
예부터 소는 집안의 큰 재산이었으며 자녀들을 교육시키는 등 살림밑천으로 귀한 대접을 받아온 동물이다. 한우는 우리민족의 가족이자 삶의 터전을 함께 지켜온 동반자다. 부와 번영을 상징하는 민속, 설화, 민요 등에 자주 등장하고 소와 관련된 민속놀이는 현재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영광군 묘량면에서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이재석(45)씨는 ‘소밥 주는 남자’로 지역의 한우농가를 대표하며 농촌마을을 지키고 있는 청년농업인이다.
대학졸업 후 서울에서 건축도면 관련 회사를 다니며 도시남자로 직장생활을 이어 가다 30대 중반 휴식기를 가지며 고향에 내려와 있던 중 형님의 권유로 농사를 시작했다.<그림1오른쪽>
3형제 중 둘째인 이 씨는 정미소 운영과 벼농사를 짓는 부모와 형을 도우며 농사를 짓다 아버지가 키우던 소 20두를 물려받게 됐다.
그렇게 한우사육을 시작한 이 씨는 2016년 귀농귀촌 자금을 받아 아버지에게 증여받은 2200평 대지에 1200평 규모의 최신식 축사를 건립했다. 이때부터 점차적으로 사육두수를 늘려 현재는 170여두의 소를 사육하는 대농가가 됐다.
육성우량을 비롯해 거세우, 번식우, 송아지 등이 구분돼 사육되고 있는 축사는 자동화시설로 사료급여가 이뤄지고 있었으며 볏짚절단기를 비롯해 대부분 포크레인, 지게차 등 중장비를 이용해 축사가 관리되고 있어 운영에 큰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이 씨도 복합영농으로 벼농사 8000여평을 짓고 있으며, 아버지와 형까지 모두 합쳐 6만여평의 벼농사를 지어 소들의 먹이인 짚도 무리 없이 확보하고 있었다. 또 소들의 배설물은 부숙과정을 거쳐 다시 농사에 필요한 농업인들에게 제공돼 순환작업도 원활하게 이뤄졌다.
이처럼 최신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소들의 가벼운 질병은 수의사 없이도 직접 관리하며, 올해는 전남농업마이스터 대학에 입학해 공부에도 전념하며 전문적으로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이 씨는 (사)전국한우협회영광군지부 사무국장을 맡아 지역 한우농가의 권익과 발전을 위해 앞장서 활동하고 있다.
전국한우협회는 수입 개방화를 앞둔 1999년 한우산업을 지키겠다는 전국 한우인들의 강한 일념을 갖고 탄생한 한우 생산자단체다. 전국한우협회는 한우농가들이 걱정 없이 오직 사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변화와 혁신으로 더욱 진화한 한우산업을 구현하고 보전해 국민과 함께 공감하는 한우산업을 이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림2오른쪽>
또 전국한우협회 임원들은 소규모 농가보호를 위한 기업자본의 축산업 진출 저지, 생산자와 소비자 간 직거래 판매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등 한우산업만을 다루는 개별법안의 신설제정을 요구하는 입법운동을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이 씨는 지역의 축산2세 모임인 ‘한우하누’를 창설해 회장을 역임했고, 묘량면청년회 재무국장도 역임했다. 또 묘량면의용소방대에서도 활동하는 등 지역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씨는 “한우는 한민족의 역사와 대표성을 담고 있는 세계유일의 유전자원이다”며 “소값하락과 사료값 인상으로 한우사육농가들이 어려움이 많지만 농촌을 지키고 우수한 혈통을 보존한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모두가 안정된 한우사육을 이어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우 한 마리를 키워 출하하기 위해서는 30개월의 수고와 노력이 필요하다.
한우는 직접 식량이용이 어려운 식품산업 및 농업부산물 등을 사료로 활용해 탄소를 흡수·저감하는 순기능을 하고 있다. 이러한 선순환 기능은 지구온난화를 늦추고 국민에게 양질의 단백질을 제공하는 등 한우는 공익적·다원적 기능이 부각되고 있는 것.
아직 총각인 이 씨는 농업농촌 절멸의 위기 속에서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실현하고 사회적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도 꼽히는 한우산업을 튼튼하게 이끌며 값진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안정된 터전에서 부농을 함께 일궈갈 마음씨 고운 평생짝꿍을 기다리며…. <그림3중앙><그림4중앙>
박은정 기자 gnp@goodnewspeopl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