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海南) 서향국악당(瑞香國樂堂) 공현주(孔鉉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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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海南) 서향국악당(瑞香國樂堂) 공현주(孔鉉柱) 대표

국악(國樂) 전문서적 편찬 17권, 성경 필사(筆寫) 노트 52권
성경 필사에서는 정성(精誠)의 부창부수(夫唱婦隨)
국악(國樂)인생의 노익장(老益壯), ‘아름다운 발자국 남겨’
공대표, “국악(國樂) 후학(後學)들에게 유익한 지침서 되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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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서향국악당 서재에 꽂혀진 국악전문서적 17권에 대해 직접 설명 중인 공현주 대표
똑똑하고 유식(有識) 해도 성실함을 당할 수 없다고 했다. 정성과 성실이라는 뜻을 가진 성(誠)이야말로 감동이다. 묵묵히 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무식(無息)한 성실이야말로 최고의 아름다움이다. 그래서 “지극한 정성은 쉬지 않는다(至誠無息)”고 했으며, 하늘은 쉬지 않는 무식(無息)함에 감동한단다.
소개할 분이야말로 성실(誠實)함의 대명사다.
희수(喜壽, 77세)에 아무나 이룰 수 없는 국악(國樂) 전문서적(17권)을 발행해 노년을 아름답게 색칠한 분이 있어 찾았다. 해남(海南) 서향국악당(瑞香國樂堂) 공현주(孔鉉柱)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그림1중앙>
국악(國樂) 전문서적이야말로 자신 인생에 있어 최고의 걸작(傑作)이라고 말하는 공대표는 해남 서향국악당교육교재총서Ⅰ ‘강산제 심청가(휘모리·이임례바디)’, 총서Ⅱ ‘판소리고법’, 총서Ⅲ ‘가야금’, 총서Ⅳ ‘우리춤(舞)’, 총서Ⅴ ‘홍정택류 수궁가’, 총서Ⅵ ‘송만갑 바디·박봉술제· 송순섭 적벽가’, 총서Ⅶ ‘춘향가(최승희·이일주·신영희·조상현바디)’, 총서Ⅷ ‘흥보가(이난초바디·이명희바디·오정숙바디) 등 판소리 5바탕을 바디별로 17권을 무려 5년을 거쳐 편찬했다.
뿐만 아니라, 성경(신·구약)과 찬송가 목록을 1년에 걸쳐서 필사(筆寫)했다. 인생(人生)을 정리(整理)하는 마당에서 악(惡)의 늪에서 참회(懺悔)하는 마음으로 하나님 말씀을 만나보고 싶었다는 그.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공대표는 “눈 만 뜨면 성경을 썻다”고 했다. 완성하고 나니 모두 52권의 노트가 되었다. 1년이 52주니, 매주 한 권씩 필사가 완성된 셈이다. 필사(筆寫) 도중에 체력 약화(弱化)로 3번의 코피를 쏟은 일도 있었다. 이 모두가 자신의 생애(生涯)를 통틀에 제일 힘든 과정이었다고 덧붙였다.
필사(筆寫) 글씨체 또한 흘림이 아니라 정자(正字)로 또박또박 썼다. 필사 작업은 부인 되는 김유아(73, 해남제일교회 권사)도 함께 참여해 서로가 응원했다.
부부는 “믿음의 힘이 무언지, 성령의 힘이 뭔지를 느끼고 싶은 마음에 성서를 필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대표는 “국악인으로 족적(足跡)을 남기고 싶어서 용기를 냈다”며 국악전문서적 해남서향국악당교육교재총서(海南瑞香國樂堂敎育敎材叢書) 편찬의 소회(所懷)를 말했다. <그림2중앙>
가족 모두도 국악인이다. 큰아들은 대통령상을 수상한 공병진(한국전통연희학 석사)이고 며느리 홍린이(초등교육학 석사)는 전남도립국악단 소속 상임단원이다. 작은아들은 대통령상을 수상한 공도순(전북대학교 한국음악과 판소리석사)은 진도군립국악예술단 수석단원이고 며느리 김선화는 전북대학교 한국음악과에서 가야금을 전공한 학사졸업으로 국악과 인연을 맺고 있다. 이들 모두가 서향국악당의 국악구성원들이다.
국악서적 편찬에 있어 어려움도 많았다는 공대표는 무엇보다 원고취합이 어려웠다. 각 권 하나하나가 일천 페이지를 넘나드는 분량이었다. 그중 심청가, 판소리고법, 우리춤(舞)은 상·하권으로 편집되어 있다. 자료 찾는 것에서도 한계를 느꼈다고 했다. 어설픈 컴퓨터 지식을 극복해야 했다. 또한 각 바디별 주석(註釋)을 달고 작가 인물의 이력(履歷)까지 촘촘하고 꼼꼼히 정리해야 했다. “다시 하라고 하면 이젠 못하겠다”라고 심정을 피력(披瀝)했을 정도다.
출판 비용의 경제적 문제에도 “지역단체 및 개인적인 도움(광고)으로 편찬할 수 있었다면”서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와 고마움을 전했다. 출판된 서적 모두는 비매품으로 관련기관 및 지인들에게 나누어 공유(共有)하였다.
국악 전문서적 편찬에서부터 성경 필사까지, 연희(演戲) 및 기박(碁博)을 끊고, 술·담배까지 끊었다는 공대표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일을 해낸 것에 필자는
나이를 먹어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찬사를 보내주고 싶다.
그래서 공대표는 실버(silver)가 아니라, 시니어(senior)다.<그림3중앙><그림4중앙>
박양수 기자 gnp@goodnewspeo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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