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고을 살림꾼> 신안군립도서관 고경남씨 "고향의 아름다움 알릴 수 있다면… 방수진 차장 gnp@goodnewspeople.com |
| 2006년 06월 03일(토) 1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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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전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총 52점. 동양 최대로, '천(千)의 얼굴'을 가졌다는 천혜의 비경인 도초면 우이도 모래언덕을 비롯해 압해면 송공산 습지, 조류, 야생화 등 신안군의 숨은 천연자원을 선보이는 보석 같은 작품들이었다. 몇 번의 그룹전은 가졌지만, 개인전은 처음 연 고씨는 "너무나 긴장이 되고 떨려 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멀리서 언론 보도를 보고 찾아와주신 관람객들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고 전시회를 마치고 난 소감을 전했다.
#향토사 사랑이 사진 찍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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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씨는 정식 사진작가가 아니다. 그런 그가 사진전을 열기까지는 특별한 열정 없이는 불가능했을 터. 사진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궁금했다.
고 씨는 이력부터가 이색적이다. 신안군 도초면 출생으로 도초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전주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뒤 1992년 기아자동차에 입사해 1996년 주임으로 퇴사했다. 그 후 신안군청 군립도서관 사서직 공무원에 임용되어 2002년 12월부터 2004년 1월까지 관광문화과 문화재 담당자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군립도서관 사서로 재직 중이다.
그런 그가 사진과 인연을 맺은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주말부부가 된 고씨는 주말이면 특별히 하는 일이 없어 컴퓨터 공부를 시작, 홈페이지를 손수 만드는 수준까지 혼자 깨우쳤다. 또 신안군 군립도서관에서 일하기 시작한 1996년부터는 신안군의 향토사 연구에 빠져 지금까지 11년째 계속하고 있다. 그렇게 시작된 역사 공부는 현장 답사로 이어졌고, 현장을 답사하게 되니 신안군의 아름다운 풍광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름답고 황홀한 보석 같은 섬들을 보는 것으로 그치기에는 너무 아까워 사진에 담게 된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사진을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조사 초기에는 기존 자료 수집을 주로 했으나, 한계를 느끼게 되자 1998년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해 직접 담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그가 쉬는 날을 이용해 답사한 섬은 신안의 유·무인도 800여 개 가운데 680여 개나 된다.
고씨가 추천하는 신안군의 최고 비경은 우이도. 우이도는 바람에 따라 시시각각 그 모양을 달리하는 모래언덕이 있어 사진 작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세를 얻고 있는 곳이다. 27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우이군도의 주도인 우이도는 마치 바다와 맞닿아 있는 사막을 연상케 하는 매우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밖에도 고씨는 사진 답사를 하면서 신안군의 새로운 비경들을 발견했다고 몇 군데를 더 소개했다. 흑산면 장도 습지(짝지골 폭포), 우이도 진리 앞 무인도, 압해면 나비섬 등이 바로 그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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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들에게 고장 사랑 기초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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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씨는 지난 2003년에는 신안군청 관광문화과 문화예술 담당자로 1년 2개월 동안 근무했다. 그 기간 동안 그는 문화 유적 사진 등 1만5천여 점의 자료를 모으고 일부 유적은 기념물로 지정하는 데 기여하는 등 커다란 성과를 남겼다. 특히 철새의 이동지 등을 돌며 조류도감에 나와 있는 새의 대부분인 317종과 900여 종에 이르는 야생화의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2003년 환경단체와 함께 흑산도 장도 습지를 발견해 람사습지도 등록한 것이 그것이다.
그는 "앞으로 신안군의 유형·무형문화재, 민속자료, 명승지, 야생화, 새 등을 담은 종합도감을 펴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어 그는 "아직 가보지 못한 섬을 탐사하고 섬의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 해 후손들이 신안의 자연문화유산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기초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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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위해 이동하는 중간 고씨는 "실례지만 잠깐만 기다려달라"며 차에서 내려 도로 한복판에서 무언가를 집어들고 돌아왔다. 궁금해하는 기자에게 "새의 사체인데 이걸 모아 유전자 분석 기관으로 보내 자료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우리의 문화 유산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것이다.
그는 얼마 전부터는 사진을 반대하던 아내 이선옥씨를 설득해 같이 사진을 찍으러 다니고 있다며 좋아했다. 휴일에 집에 있지 않고 사진 찍는 일에만 열심인 남편을 아내가 좋아할 리 없어 처음에는 많이 다투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사진 촬영의 매력 등을 설명하며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지난 2001년부터 아내와 함께 촬영을 다니고 있다. 그 후 부부가 함께 촬영한 야생화는 약 900여 종, 조류는 317여 종, 민속자료와 문화유적은 파일 수만 해도 320개에 이를 만큼 방대하다.
고씨는 "이번 전시회를 찾은 총 관람객은 약 4천200여 명 정도였다"며 "예상치 못한 수에 놀라기도 했지만, 멀리서 찾아온 노부부들이 자신들이 태어난 고장의 이곳저곳을 보며 향수에 젖는 모습에 뿌듯함과 사명감을 느꼈다"고 밝게 웃었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다른 곳에서 그 멋을 찾으려고 하는 현대인들. 하지만 오늘날의 이런 세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래된 우리의 자연과 문화의 가치를 지키고 아끼는 고씨와 같은 사람들도 있다. 이런 이들이 있기에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이 보존되고 지켜지는 것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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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남씨 수상 경력>
-1999. 9. 15. 전국 도서관 홈페이지 경연대회 장려상(한국도서관협회장)
-1999. 12. 31. 신안군 공무원 제안상 우량상(신안군수) : 갯벌과 고인돌의 테마별 관광자원화-압해도를 중심으로
-2000. 12. 22. 제1회 내 고장 문화유산 홍보대회 동상(전라남도지사) : 신안군 14개 읍·면 문화유적 및 해수욕장
-2001. 12. 13. 제2회 내 고장 문화유산 홍보대회 은상(전라남도지사) : 신안군 14개 읍·면의 가보고 싶은 문화유산-지정문화재 중심으로
-2001. 12. 31. 도서관 운영 표창(신안군수) : 정보화시범마을 주민 전산교육에 공헌
-2004. 2. 2. 세계 습지의 날 유공 표창(환경부장관) : 흑산면 장도리 장도고충습지 보전 공로
-2004. 10. 1. 신안군 공무원 제안상 우수상(신안군수) : 신안군 출신 인물 주제별 테마공원 조성 및 토종 종자마을 조성 계획
방수진 차장 gnp@goodnewspeopl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