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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 순례/ 웅장하면서 부드러워 어머니 품속 같은 산-소백산

초여름의 신록과 붉은 철쭉 "아∼!"
국립공원·문화재의 寶庫로도 유명

방수진 차장
2006년 06월 05일(월)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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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의 초입, 6월. 전문적인 등산가가 아닌 보통사람들이 산에 오르기 가장 좋은 때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산 중턱에 오를 때쯤 온몸을 적시는 땀방울, 그리고 그 땀방울을 식히는 초여름의 선선한 바람이 상상만으로도 상쾌하다.
이런 때, 집 가까운 산도 좋겠지만 국내 12대 명산 중 하나로 꼽히는 소백산은 어떨까. 올 봄 계속된 좋지 못한 기후로 변변한 등산을 즐기지 못했다면 본격적인 여름 초입을 소백산 정상에서 시작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순흥면과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 등을 아우르며 원시림과 계곡, 폭포가 만들어낸 백의 얼굴을 자랑하는 산, 소백산을 향해 배낭을 꾸려보자.


#우리나라 12대 名山 중 하나
1987년 12월 14일 건설부 고시 제645호에 의해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18호로 지정된 소백산. 행정구역상 충청북도 단양군의 1개 읍과 3개 면, 경상북도 영주시의 1개 읍과 4개 면, 봉화군 1개 면에 걸쳐 있는 우리나라 12대 명산 중의 하나이다.
소백산국립공원은 한반도의 등뼈라 할 수 있는 태백산맥의 줄기에서 뻗어져 나와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와 경상도를 갈라 큰 산계를 이루는 소백산맥의 어깨에 해당하는 영주 분지를 둘러싸고 있다. 소백산은 높이 1천440m로 태백산보다 약 100m 쯤 낮지만 고봉들이 줄지어 있어 산세는 그보다 장엄하고 계곡이 길고 그윽해 수려한 멋이 한층 더하다고 등산가들은 입을 모은다.
소백산의 주봉은 비로봉(1천439m). 죽령 남쪽의 도솔봉(1천314m)을 시작으로 제1연화봉(1천394m), 제2연화봉(1천357m), 국망봉(1천421m), 신성봉(1천389m), 형제봉(1천177m), 묘적봉(1천148m) 등의 많은 영봉들이 어울려 웅장하면서 부드러운 산세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소백산 철쭉
소백산 철쭉

소백산은 소백이라는 이름 때문에 작은 산이라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큰 산이며, 주봉인 비로봉은 수많은 야생화의 보고로, 희귀식물인 외솜다리(에델바이스)가 자생하고 있는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또 하나의 대표적 상징물은 철쭉으로, 해마다 꽃이 피는 시기에 맞추어 철쭉제를 열어 철쭉 길 걷기 대회, 농악 경연 등의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펼쳐지기도 한다. 천연기념물 제244호인 주목 군락도 장관이다. 철쭉이 피는 5∼6월이면 주목은 철쭉과 함께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그 고고한 자태를 부드러운 능선과 함께 조화를 이뤄 뽐낸다. 제1연화봉에서부터 비로봉 사이의 북서 사면(해발 1천200∼1천350m)에 분포하고 있으며, 평균 수령은 350년(200∼800년), 총 그루 수는 3천798그루(천연기념물 제244호 1천999그루 포함)로 우리나라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신선봉, 비로봉, 연화봉의 이름에서도 짐작되듯이 소백산은 불도와 선도의 신비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산이기도 하다. 수많은 수도자들이 찾아와 도를 깨우치는 수도장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미니 박스-소백산 주목 군락>
희방사
희방사

주목은 우리나라, 일본, 만주, 극동러시아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소백산, 태백산, 오대산, 설악산 등 높은 산악지대나 추운 지방에서 주로 자라며, 나무의 모습이 아름답기 때문에 정원수로 많이 쓰인다.
소백산에서는 비로봉의 정상부 서쪽에 100여 그루의 오래된 주목이 모여 자라고 있으며, 줄기가 꼬이고 곁가지는 아래위로 굴곡을 만들어 신기한 모습을 하고 있다. 대부분 나무의 높이는 7m 정도이고, 둘레는 일정치 않으나 2m 정도에서 밑으로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 있다. 이는 강한 바람과 눈의 영향인 듯하다. 주변에는 벚나무, 개암나무, 신갈나무 등이 자라고 있으며, 능선 근처에는 우리나라 특산종인 모데미풀의 집단이 있다. 소백산의 주목 군락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목 군락지로서 생물학적 보존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동쪽 끝 부석사는 '국보 창고'
특히 소백산은 계곡과 폭포가 일품인데, 그 중에서도 남쪽 기슭에 위치한 월전계곡에는 제1·2·3폭포가 있으며, 비로봉 남쪽 약 1천200m에는 주위에 수림이 울창한 비로폭포가 있다. 남동쪽 기슭의 죽계천을 따라서는 석륜암계곡·죽계구곡 등의 경관이 뛰어나며, 석륜광산·초암사 등이 있다. 동남쪽 기슭에는 내륙지방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높이 28m의 희방폭포와 신라시대(643년, 선덕여왕 12년)에 창건한 희방사가 있다.
소백산국립공원 가장 동쪽에 위치한 경북 영주의 부석사 경내에는 무량수전(국보 제18호), 무량수전 앞 석등(국보 제17호), 조사당(국보 제19호), 소조여래좌상(국보 제45호), 조사당 벽화(국보 제46호), 3층 석탑(보물 제249호), 당간지주 등 많은 유물이 있다. 초암사는 신라시대에 지어진 고찰이다.
죽령은 제2연화봉 남쪽 약 4km 지점에 있으며, 그 중간 지점에 국내 유일의 연구용 천체관측소인 국립천문대가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소수서원, 구인사 등의 명소가 있으며 월악산국립공원, 문경 새재, 울진 불영계곡, 제천 의림지 등이 있어 함께 둘러볼 만하다.

소백산의 문화재들
◆자연유적
희방폭포
희방폭포

-죽계구곡 : 국망봉으로부터 흘러내리는 물이 옥이 구르는 듯한 소리를 내며 백운동으로 흘러 사천으로 이어지는 계곡이 그 유명한 죽계천이다. 물이 구비를 돌 때마다 절경을 이루다가 백운동에 이르러 그 경관이 절정에 달한다. 조선조의 유학자 이황은 아홉 구비의 계곡에 백운동 취한대, 금성반석, 백우담, 이화동, 목욕담, 청련동애, 용추비폭, 금당반석, 중봉 합류로 이름 붙여 죽계9곡이라 했다.
-금선계곡 : 비로봉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골짜기. 퇴계 이황의 문하생인 황준양이 이름지은 금선대와 금선정이 전해 내려온다.
-희방계곡 : 소백산 영봉들로부터 흘러 내려오는 물소리가 주변의 경관과 어울려 계곡의 운치를 더해준다.
-고수동굴 : 천연기념물 256호. 길이 1.4㎞, 높이 5m로 동양 최대의 석회동굴이다.
◆문화유적
-부석사 : 봉황산에 의상조사가 왕명을 받들어 창건한 절로, 의상조사가 화엄종을 처음으로 편 곳으로 유명하다. 본전인 무량수전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목조건물로서는 가장 오래되고 또 가장 우수한 건축물로 꼽히고 있는데, 현판은 공민왕의 친필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고려 때 그려진 조사당(祖師堂) 벽화는 수덕사 대웅전 벽화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그림 중 하나다.
-희방사 : 신라 때 두운대사가 창건한 절. 두운대사가 신라 계림부 호장의 딸을 호환으로부터 구해주자 그 은혜를 갚는 차원에서 창건되었다는 설화가 전한다. 은혜를 갚게 되어 기쁘다 해서 기쁠 희(喜)자를 앞에 쓰고 두운대사의 참선방을 의미하는 모 방(方)자를 함께 붙여 이름지어졌다고 한다.
-소수서원 :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 조선 중종 37년(1542년) 주세붕이 문성공 안향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서원으로, 후에 백운동서원이라 명명하였다. 명종 5년(1550년)에 사액을 받아 최초의 사액서원이 되었다. 안향의 영정 등의 문화재가 있다.
-초암사 : 국망봉 남쪽 계곡 아래에 있다. 신라 때 의상대사가 지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3층 석탑과 부도 등 지방유형문화재 3점이 있다.
-구인사 : 1945년에 상월조사가 세운 절. 천태종의 본산지라 하는데, 신도 수가 100만여 명이 넘는다. 높이 33m의 5층 대법당을 비롯해 36동의 건물 연건평이 3천 평에 이르는 대규모 사찰이다.
-국립천문대 : 제2연화봉(해발 1천390m)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연구용 천체관측소, 첨성대 모양의 92평 첨성관과 연구동 등이 있으며 반사망원경, 굴절망원경 등을 갖추고 있다.

#5시간 종주 가능해 가족 등반 제격
소백산의 산행 코스는 대개 정상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잡는다. 단양의 죽령, 천동, 어의곡, 성골과 영풍의 희방골, 삼가동 등 어느 골짜기에서나 오르내릴 수 있는데, 대개는 희방사 입구에서 시작한다.
단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고수동굴이 가까이 있는 천동리 코스다. 희방사역에서 걸어 매표소를 지나면 곧 희방사에 도착한다. 대웅전 옆으로 정상으로 가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국립천문대가 나온다. 5월 말부터 6월 초순에 오르면 오른쪽 오르막길은 온통 철쭉꽃으로 붉게 물든다. 다시 길이 초원으로 바뀌면서 비로봉을 지나 국망봉으로 가는 길이 드넓게 펼쳐진다. 이곳이 바로 에델바이스 서식지. 8월이면 갖가지 이름 모를 풀들이 한데 어우러져 천상의 화원이라 해도 좋을 만큼 뛰어난 풍경을 연출해낸다.
비로봉이 가까워지면 능선 왼쪽으로 적갈색으로 기기묘묘한 형상을 한 주목 군락이 등산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비로봉에 닿으면 사방에 초원지대가 펼쳐져 부드러운 어머니의 품인 듯 하다. 비로봉에서 계속해서 능선을 따라가면 국망봉, 신성봉을 거쳐 구인사까지 종주할 수 있다.
5시간 이상 소요되지만, 웅장하면서 아늑한 소백산 등반은 오랫동안 추억으로 남을 만하다. 한마디로, 6월에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우리 산하를 돌아보고 감동할 수 있는 최고의 등산 코스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방수진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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