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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맞이 기획>이곳을 찾아가 볼까? | | 혼잡한 피서지는 싫다 휴가다운 휴가 그립다 | | | | 입력시간 : 2006. 06.29. 14:04 |
7월의 중반쯤 장마가 걷힐라치면, 이 때를 기다렸다는 듯 불볕더위가 시작된다. 그리고 이 불볕은 자연스레 사람들의 머릿속을 휴가와 피서 생각으로 가득 채워놓는다. 나이가 많건 적건, 잘났건 못났건, 돈이 많건 적건 간에 모두 더위를 피해 잠시라도 일상을 잊고 시원하게 지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꿈꾸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피서길의 방향을 신중하게 잡지 않으면 오히려 피곤을 안고 돌아오는 낭패를 겪기 십상이다. 대개의 국내 유명 피서지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런 낭패를 겪지 않을 안전한(?) 곳은 없을까?
더위는 역시 바닷물로 씻어야
♥하평해수욕장=강원도 동해시 천곡동 하평마을에 있다. 묵호항에서 남쪽으로 2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마을에서 관리한다.
천곡동∼묵호동 사이 해안도로변에 위치하여 접근하기가 쉬울 뿐 아니라 백사장 뒤로 해송 숲이 넓게 펼쳐져 있는 데다 조용하고 깨끗하여 가족단위 피서객이 많이 찾는다.
길이 200m, 넓이 4천㎡의 백사장이 아담하고 아늑하다.
해마다 7월 15일경부터 8월 20일까지 약 37일 동안 운영한다.
해수욕장 앞에는 해다리(물개, 海狗)바위라는 갯바위가 솟아 있는데, 옛날에 물개들이 이 바위에서 많이 살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그 울음소리가 민가에까지 들렸다고 한다. 지금은 갯바위낚시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민박을 이용할 수 있고, 횟집들이 많아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는 즐거움 또한 그만이다.
승용차로 강릉에서 15분 정도 걸린다.
♥북분리해수욕장=7번 국도 남애항과 38휴게소 사이, 주문진읍에서 북쪽으로 약 15km 지점에 있다. 모래가 곱고 규모가 아담해 가족 단위 피서지로 제격이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답답하고 시끄러워 조용한 바다를 가고싶다면 이곳을 찾아가라고 권할 만하다. 해변이 소나무에 둘러싸여 있어 더욱 시원하다. 동해안 해수욕장으론 드물게 수심이 0.7m로 얕고 백사장의 경사도 완만하다.
♥관매도=전남 진도군 조도면에 있다. 전남 서남해에서 경관이 뛰어난 섬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곳이다. 해수욕장 뒤쪽으로는 2km에 걸쳐 3만여 평의 곰솔 숲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물이 뜨뜻해 느긋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섬 남쪽 끝 줄구렁이봉과 닿을 듯 말 듯 붙어 있는 다리치섬은 이 섬 최고의 절경. 섬의 주봉인 돈대산 정상에 올라가 보는 일몰과 일출 또한 압권이다. 천연기념물 제212호인 후박나무가 자라고 있고, 섬 주변 갯바위는 낚시터로 유명하다. 진도 본섬 팽목항에서 여객선이 하루 5회 운항하며, 1시간 정도 걸린다.
♥백도해수욕장=백도해수욕장은 300m의 깨끗한 해변에 2천500여 평의 백사장이 있는 조용한 피서지로 1976년에 개장됐다. 특히 바다의 남동쪽에는 백도라는 아름다운 섬이 있어 많은 갈매기 떼가 찾고 있으며, 그 경관 또한 매우 수려하다. 7번 국도에 접해 있으며, 인근 문암항에서는 싱싱한 생선회와 가리비가 피서객들의 미각을 돋운다. 간성에서 13.5km, 속초에서 12km 떨어져 있으며, 1980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곳이다. 해수욕장 서쪽에는 송림이 우거져 햇볕을 피할 수 있게 해준다. 최근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크게 확충됐으며, 피서객 전용의 민박도 많다.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문암1리 소재.
♥바람아래해수욕장=충남 태안반도 서쪽 끝 안면도의 마지막 항구인 영목항을 가다보면 고남면 소재지 조금 못미처 용의 형상을 한 특이한 안내판이 서 있다. 여기가 바로 서해에서 동해의 푸른 바다를 느낄 수 있다는 바람아래해수욕장 입구다.
이곳은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매년 거의 같은 피서객이 방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한번 와본 피서객들이 꼭 다시 찾는 경우가 많아 그 수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고.
안내판을 뒤로하고 굽이굽이 비포장도로를 타고 갈대밭과 소나무 숲을 지나면 반짝거리는 파도가 이채로운 바람아래에 닿는다. 이 곳을 처음 방문한 피서객은 우선 바다에 떠있는 작은 섬들의 아름다움에 감탄한다. 탁 트인 해변 또한 조용한 피서지에선 보기 드문 경관이다. 긴 모래언덕의 흰빛과 넓은 바다의 푸른빛이 매우 아름다운 대조를 이루는 곳이다. 해수욕장 동쪽에는 갯벌이 형성되어 있어 체험학습장으로도 그만이다. 백사장 면적은 75㏊, 길이 1km, 폭 200m 정도다.
용이 승천하면서 큰 바람과 조수 변화를 일으켜 조개 바탕과 모래 둑이 형성되었다는 전설을 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안면휴양림(25분 거리)과 꽃지해변(30분 거리)도 지척에 있다.
심심 산골 ‘산신령’ 돼볼까?
♥강원도 태백=강원도 남동부에 위치한 태백은 그야말로 심심 산골.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한적해서 좋은 곳이다. 워낙 오지라 사람들로 북적거리지 않고 또한 개발도 상대적으로 덜 된 곳이다. 한마디로, 청정 고원지대다.
태백은 해발 650m에 자리한 고원 도시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시(市)다. 한때, 개도 1만 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녔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부유한 탄광지역이었지만, 지금은 폐광이 돼버려 한산하기만 하다. 고원지대라 여름에도 시원해 피서지로 손색이 없다. 태백의 여름 평균 기온은 섭씨 19도. 모기도 살기 힘들다고 할 만큼 시원하다.
곳곳에 그 시원함을 한층 더하는 명소들도 많다.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沼), 5억 년 전 후기 고생대의 생물 화석을 찾아볼 수 있는 구문소, 자연이 만든 에어컨 용연동굴, ‘한국의 그랜드 캐년’으로 불리는 퇴적암 절벽에서 쏟아져내리는 미인폭포 등이 그것이다.
♥전북 방화동계곡=영화 ‘남부군’에서 더위와 피로에 지친 빨치산 대원들이 목욕하는 장면을 찍은 곳이다. 계곡이 깊고 물이 좋다. 그래서 퉁사리와 은어 등 1급수에서만 산다는 물고기가 쉽게 눈에 띈다. 특히 주변의 울창한 숲과 굽이쳐 흐르는 물길이 어우러져 천혜의 경관을 이루고 있다. 또 장수군이 조성한 가족휴양촌까지 갖춰져 있다.
휴양촌에서 계곡이나 산책로를 따라 1시간 가량 올라가면 반경 10여ｍ의 깊은 소(沼)가 나타난다. 이곳의 최고 비경인 용소, 용이 승천했다는 곳이다.
이 계곡은 장안산이 품고 있다. 용소를 지나 등산로를 따라 2시간 정도 올라가면 장안산 정상에 닿는다. 정상까지 가는 등산로는 숲길과 초원이 번갈아 나타나 지루하지 않아 좋다.
140여 대의 승용차를 수용할 수 있는 오토캠핑장이 있다는 것은 이곳의 또 다른 장점이다.
♥삼화사 산사체험=행정구역상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 176번지에 있는 사찰이다. 두타산 무릉계곡에 자리잡고 있어 경치가 그만이다. 푸르고 시원한 동해바다도 지척이다.
사찰에서만 전해 내려오는 생활방식을 체험할 수 있어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추스르기에 안성맞춤이다. 계곡의 물소리와 풀벌레 소리, 고운 들꽃 향기, 밤하늘의 초롱초롱한 별빛은 덤이다.
상시 운영 체제여서 언제나 체험 신청이 가능하다. 준비물은 간편복, 세면 도구, 신발 정도가 전부다. 비용은 1박 2일 기준으로 2만∼4만원 정도. 프로그램은 예불, 명상, 참선, 울력, 스님과의 대화, 인연 만들기, 다담(茶談) 등으로 꾸며져 있다.
♥박달재자연휴양림=충북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 산간에 있다. 경상도 선비 박달과 충청도 처녀 금봉의 애절한 사랑을 노래한 대중가요 ‘울고 넘는 박달재’로 유명한 박달재 주변 100∼170년생 소나무와 잡목 숲, 그리고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이용하여 개발되었다.
계곡의 맑은 물은 여름철에도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가와 더위의 접근을 불허한다. 또 인접한 경은사는 주변 경관이 매우 아름다워 한 폭의 동양화가 따로 없다. 박달재 고갯마루에는 팔각정과 옹달샘, 휴게소, 소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전망대에서는 백운산, 구학산 등의 준봉들을 조망하는 맛이 쾌활하다. 20km나 떨어져 있는 제천시가도 눈앞에 내려다보인다. 동쪽으로 6km정도 가면 천주교 배론성지가 있고, 청풍문화재단지, 월악산국립공원, 충주호도 지척이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체험학습 해야겠죠?
♥대기리마을=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녹색관광마을이다.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에 있다.
낮의 야생화 탐사, 밤의 은하수 헤아리기가 별미다. 강원도 최고의 산간마을이자 고랭지 채소와 씨감자 재배 마을로 유명한 곳이다.
산촌체험장이 마을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을에 있는 대기초등학교가 학생수 감소로 폐교가 되자 주민들이 정성을 들여 농업과 관광을 연계한 도시민의 체험장으로 탈바꿈시킨 것.
호랑이가 살았다는 대화실산 서쪽 자락에 자리잡은 마을이다. 해발 고도가 높아 여름철에도 서늘한 기온을 유지, 피서지로도 안성맞춤이다. 백두대간 산자락에 끝없이 펼쳐진 채소밭이 이채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특산물로는 표고버섯, 씨감자, 산채 등이 있으며, 7∼8월에는 숲 탐방이 주 아이템이다.
주민들이 체험프로그램 운영 경험이 많고 단합도 잘 돼 있어 여행객들에 대한 배려가 정겹다. 또 체험장(숙박시설), 공동식당, 샤워장, 화장실 등이 잘 갖춰져 있다. 피서객들이 직접 취사를 할 수가 있는 것도 장점이다.
♥완도수목원=전남 완도군 군외면에 있다.
1991년 조성된 우리나라 유일의 난대수목원으로, 전 국토의 15%에 불과한 난대지방을 대표하는 동백나무 붉가시나무 후박나무 황칠나무 등 조경과 식·약용 가치가 높은 상록활엽수가 200여ha에 분포, 천연의 산림 군락을 이루고 있다. 난대성 희귀식물인 사철난, 금새우난, 약난초 등 709종이 자생하고 있다.
식물들의 특성에 따라 분류해 심어놓은 30개의 전문수목원과 온실, 관찰로 등이 조성돼 있으며, 전망대에서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전경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학습과 휴식의 장으로서 더할 나위 없다.
전문수목원은 녹나무과원, 동백원 및 품종수집포, 감탕나무과원, 수생식물원, 생울타리원, 약용식물원 등으로 구분돼 있고, 온실은 열대·아열대식물로 구성된 주전시실, 선인장과 다육식물의 선인장실, 자생란이 있는 난실 등으로 조성돼 있다.
개장 시간은 여름철의 경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해남과 완도를 잇는 완도대교의 검문소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해변을 따라 트인 도로를 3㎞ 정도 가다 보면, 길가에 신흥리 마을표지와 함께 완도수목원 안내표지판이 보인다. 여기에서 표지판에 따라 왼쪽으로 2.5㎞ 정도 더 들어가면 완도수목원이 나타난다.
주변에는 남도의 정취를 담뿍 머금고 있는 관광지도 많다. 완도의 정도리 구계등, 청해진 유적지, 보길도 윤선도 유적지, 명사십리해수욕장, 해남의 땅끝, 대흥사, 윤선도 고택, 미황사, 강진의 청자 도요지, 백련사 동백림, 다산초당, 무위사 등이 그것이다.
김흥식 편집국장 대우 김흥식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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