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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맞이 기획> 건강 지키기 ABC
전염병·피부병·우울증…
장마철=질병철
입력시간 : 2006. 06.29. 16:59


여름이면 연례행사처럼 치르게 되는 장마. 올 장마는 평년보다 길어 지난 6월 중순께부터 시작돼 7월 중순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다.

비가 자주 오고 흐린 날씨가 지속되는 장마철이면, 활동량이 줄어들어 건강관리에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후텁지근한 날씨 때문에 짜증도 많이 나는 시기다. 또 장마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인 곰팡이와 악취, 습기 등과 싸워야 한다. 따라서 장마철을 쾌적하고 건강하게 보내는 것은 중요한 생활의 지혜다.



■전염병, 예방이 최선이다

장마가 시작되면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여러 세균들이 쉽게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그래서 전염병이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음식이나 물로 전염되는 세균성 질환은 종류에 따라 증상이 다르니 참고해둘 필요가 있다.

음식을 섭취한 후 수시간 내에 구역과 구토가 나면 식중독, 복통과 설사를 하는 경우는 감염성 설사, 설사에 혈액이나 점액 등이 섞이고 열이 심하면 이질, 쌀뜨물 같은 모양의 수용성 설사를 하면 콜레라로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런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다음과 같은 주의를 해야 한다.

날것은 안 먹는 것이 최상책이다. 생선, 고기 뿐 아니라 야채나 달걀도 날로 먹는 것은 금물. 과일껍질도 꼭 벗기고 먹도록 한다.

고기류는 신선도를 유지해야 한다. 냉장음식은 손으로 만져 찬기가 느껴지는 것, 냉동음식은 딱딱하게 언 것을 택하고, 캔 제품은 모양이 찌그러지거나 뚜껑이 볼록한 것은 피한다.

조리할 때, 육류는 완전히 익히도록 하며 과일과 야채는 흐르는 물에서 깨끗이 씻는다. 육류를 썬 도마 위에서 과일이나 야채를 써는 것은 금물이다. 냄새가 이상한 음식은 가차없이 버린다.

주방용품은 수시로 소독한다. 행주도 수시로 삶아 쓴다. 칼과 도마도 끓는 물로 소독한 뒤 말려서 쓴다.

침구류는 햇볕에 바짝 말린다. 이불이 마르면 나무막대기로 두드려 먼지와 진드기를 털어 낸다.



■피부질환에 유의하라


▷세균성 피부염 : 털이 있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모낭염이나, 상처가 난 후 2차적으로 감염되는 피부 질환들을 말한다.

장마철에는 습한 상태가 지속돼 세균이 침범할 기회가 더 많아진다. 이를 막으려면 평소 청결상태를 잘 유지해야 하며, 작은 상처라도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면도 때 생긴 상처도 그냥 두면 염증이 번져 상처 부위에 혈액이 몰리면서 곪을 수 있다.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등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무좀 : 피부에서 곰팡이균이 자라 염증을 일으키는 전염성 피부병이다.

평소 발을 자주 씻고 땀을 잘 흡수하는 양말을 신어 발이 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수다. 바르는 약으로 충분히 완치할 수 있다. 증상이 없어진 뒤에도 보름 정도 약을 계속 발라야 무좀균을 뿌리뽑을 수 있다. 무좀균이 손톱이나 발톱 등에 침범해 발톱을 두껍고 하얗게 하는 조갑진균증은 자주 재발하는데, 심한 경우 먹는 약으로 치료를 해야 하므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완선 : 남성의 사타구니에 생기는 무좀으로 둥글고 붉은 모양으로 헐면서 몹시 가려운 질환이다.

발에 있던 무좀균이 옮겨진 경우가 대부분이며 습진으로 오인하기 쉽다. 항진균제를 바르면 수주 내에 증상이 호전되지만, 이후에도 한 달 정도는 계속 발라줘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땀을 잘 흡수하는 속옷을 입고, 바지도 통풍이 잘 될 수 있도록 헐거운 것을 입는 것도 예방법 중 하나다.

▷간찰진 : 유아나 비만인들에게 나타나기 쉬운 피부질환으로,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생기는 염증성 피부염이다.

고온다습한 장마철에 자주 발생한다. 목의 주름 부위를 비롯해 오금, 손가락 사이, 엉덩이, 가랑이 사이, 발가락 사이 등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피부에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하고 피부가 겹치는 부위에 파우더를 뿌려 건조한 상태를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증세가 가벼우면 몸을 깨끗이 씻은 후 스테로이드호르몬연고 등을 발라주면 낫는다.



■만성질환 악화를 조심하라


▷위·십이지장궤양 : 자율신경이 불안정해지면 위산 분비가 늘어 궤양이 일어나기 쉽다. 평소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이 있는 사람은 장마철에 재발 가능성이 크므로 위가 쓰리거나 통증이 느껴지면 평상시 먹는 약의 양을 두 배로 늘려 병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또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아침을 거르지 않고, 규칙적인 식사를 한다. 규칙적인 식사가 어려울 때는 우유 한 컵이라도 마셔 공복을 피해야 하며,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애쓴다.

▷고혈압 : 날이 더워지면 혈압이 약간 내려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장마철에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게 되면 혈압이 급상승해 뇌출혈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반대로 갑자기 기온이 높아지면 뇌경색을 일으키기 쉽다. 그러므로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함부로 복용을 중단하지 말아야 하며, 기온에 알맞은 옷을 입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지방이 적은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형협심증 : 이형협심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경련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주로 발생한다. 자율신경이 불안하면 발생하기 쉽다. 때문에 이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베갯머리에 니트로글리세린을 준비해놓고 가슴이나 목이 죄어드는 느낌이 들면 즉시 복용한다.

▷기관지 천식 : 기관지 천식을 앓고 있는 사람은 날씨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갑자기 기온이 내려갈 때는 발작이 일어나기 쉬우므로 발작이 없던 사람도 장마철에는 위험하다. 기관지 천식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장마철에는 곰팡이가 위험 요소다. 습도가 70%를 넘으면 곰팡이가 활발하게 번식하므로 에어컨 등으로 습기를 자주 제거함으로써 습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한다. 진공청소기 등으로 집먼지진드기 등을 없애야 함은 물론이다.

▷퇴행성관절염 : 장마철엔 기압이 평소보다 낮아져 관절 기능 변화를 일으키고 병이 난 곳의 압력 평형상태를 깨뜨려 통증을 더 심하게 만든다. 통증은 아침에 일어난 직후 심했다가 관절을 조금 움직이면 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장마철은 실내 생활이 많은 시기이므로 운동반경이 좁아져 통증이 쉽게 완화되지 않고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가만히 있기보다 관절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집안에서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면 관절염 악화를 막는 데 효과가 있다.

▷류머티즘 : 장마철이나 태풍이 부는 계절에 만성 관절 류머티즘이 악화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기압이 낮거나 습도가 높아지면 통증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의 순환에 장애가 생기기 때문에 통증이 심해진다. 사무실 등 냉방이 잘 되는 곳에서는 관절이 너무 차가워지지 않도록 옷을 덧입거나 무릎덮개 등으로 보호한다. 약은 거르지 말아야 하며, 매일 미지근한 목욕탕에 들어가 관절을 많이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흐린 날씨는 우울증을 부른다

장마철이 되면 햇빛이 줄어들어 많은 사람들이 우울한 증상을 느끼게 된다. 이것은 가을, 겨울이 되면 햇빛이 줄어들어 계절성 우울증이 쉽게 생기는 것과 유사한 이치다. 빛이 부족하면 에너지 부족과 활동량 저하, 슬픔, 과식, 과수면 등을 일으키는 생화학적 반응이 나타난다. 때문에 장마철에는 우울증 환자가 병원을 찾는 빈도가 늘어난다. 일조량이 적은 영국에 우울증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전형적인 우울증 증상으로는 극도의 우울감, 흥미 상실이나 체중 감소, 수면 장애, 죄책감 등이 있다. 요통이나 만성적인 피로감 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장마철 우울증에는 일정 정도의 광선을 쏘여주는 치료가 도움이 된다.


이민영 기자 gnp@goodnewspeople.com        이민영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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