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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일하겠습니다 - 신안군의회 박삼성 의원 | "20년 公僕으로 주민 섬긴 자세로
그렇게 참 심부름꾼 되겠습니다"
해상교통 개선 등 생활정치 꿈 부풀어 | | | | 입력시간 : 2006. 08.29. 12:02 |
지난 5·31지방선거 당선자들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었다. 모든 당선자들이 그렇겠지만 특히 초선인 경우 활동에 더욱 열정적이다.
20여 년 동안 몸담았던 공직생활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정당에 가입할 시간적, 물질적 여유도 없이 선거에 뛰어들어 민주당의 안방이라고 알려진 신안군에서 무소속으로 당당하게 신안군의회에 입성한 박삼성 의원도 그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지난 1986년 신안군청 공무원을 시작으로 흑산면 가거도출장소장을 2번 역임하면서 섬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여객선 요금을 현실화시킨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2000년 8월부터 2년 6개월 동안 가거도출장소장으로 근무한 뒤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나 떠났지만, 주민들의 청원으로 2004년 10월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온 범상치 않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이 정도로 그를 신뢰한 가거도 주민들은 2002년 9월, 출장소 앞에 그의 공적을 기리는 기념비를 세우기도 했다.
이런 등등의 일로 화제의 인물이 되고 있는 박 의원을 만나 의회 활동 청사진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늦었지만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5·31선거에서 공직자 출신 무소속 후보자로 신안군 최고 득표율을 기록, 깜짝 놀라게 하셨습니다. 선거에 꽤 어려움을 겪으셨다죠?
먼저 저를 선택해주신 주민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어려운 선거를 치렀습니다. 공직자 신분으로 선거에 출마하면서 3월 31일 이전까지는 정당에 가입할 수도 없었고, 정당을 선택할 기회도 필요도 정당의 문을 두드릴 힘도 없는 상태에서 선거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오직 부모님이 물려주신 강인한 체력과 한 가지 일에 집요하게 집착하는 근성을 밑바탕으로 발로 뛰면서 주민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전혀 옆을 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렸던 결과인 것 같습니다.
공직 생활만 하다 보니 자금력도 없었는데, 오로지 순수한 애정만으로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경제적인 도움을 드리지 못해 못내 죄송할 뿐입니다. 지금도 그들이 스스로 자원봉사자가 되고 '박사모'(박삼성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이 되어 협력해주고 계십니다. 오직 일에만 전념하라며 힘을 보태주고 계시는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가거도출장소장을 2번 역임하면서 정부와 상급기관의 못마땅한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적극적인 행정을 펼쳤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접어든 현재 가거도를 비롯한 만재도 상태도 중태도 하태도 등 신안군 서남권 5개 섬 주민들의 발이나 다름없는 가거도 뱃길이 지난 1996년 7월 31일 명령항로에서 일반항로로 바뀌면서 여객선 운임이 편도 4만7천550원(일반인 기준)이 됐습니다. 그러면서 평소 짝수 일에만 여객선을 운항했고, 게다가 기상주의보 등으로 결항이라도 할라치면 섬 주민들은 꼼짝없이 3∼7일 생활권에 묶여야 했습니다.
이러한 여객선 요금 체계는 도서민을 섬에 고립시키는 섬 주민 죽이기 정책이나 다름없었습니다. 7년 동안 출장소장으로 근무하면서 도서민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시급한 현안인 도서 여객운임 인하를 강력하게 주장해 결국 2006년 3월부터 여객선 요금이 현실에 맞게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20여 년 동안 섬에서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특히 앞에 말씀하신 5개 섬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것으로 압니다. 그곳의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은 무엇입니까? | | 박삼성 의원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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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여객선 요금 문제를 빼놓고라도 주식비, 연료비, 교육비 등의 대폭적인 지원이 절실합니다. 섬 주민들은 각종 생활필수품을 육지로부터 공급받아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과다한 물류비가 소요되어 육지보다 생활비가 많이 들뿐 아니라 젊은이들이 살 수 없는 섬이 돼 고령의 노인들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때문에 섬사람들이 섬을 지키고 살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며, 섬을 떠났던 주민들도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대폭적인 섬주민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저의 주장입니다.
좀 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주신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국토의 최서남단인 이 5개 섬을 테마로 하는 관광상품 개발이 시급합니다. 자연관광상품인 639m의 독실산, 사람이 한번도 들어가보지 못한 천연림 주변에 펼쳐져 있는 몽돌해변, 전국 5대 낚시터로 꼽히는 205개의 낚시포인트 등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숙박시설, 레저타운, 산림욕장, 일주 관광선 등 부대시설을 확충해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특히 가거도는 초강대국 중국과 바다 위에 그어진 보이지 않는 국경을 접하고 있어 해상 영토를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섬의 균형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거도는 섬의 규모는 작지만 최소한 울릉도, 제주도와 같이 개발되어야 합니다.
의회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려는 계획들이 있다면 소개해주십시오.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을 계속할 것입니다. 먼저 도서 교통의 혁명을 일으켜야겠습니다. 의회 차원에서 특위를 구성해 육지의 KTX 지하철 등과 같은 기능의 관광선을 띄워 본섬과 낙도가 연결되는 날이 오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노인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예를 들면, 섬에도 노인복지관을 만들어 65세 이상의 노인을 국가가 부양하고 모시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합니다. 셋째, 친환경 관광지를 만들겠습니다. 지역구가 도초 비금 흑산 3개 면인데, 이 섬들을 콘크리트가 없는 친환경 웰빙 도서로 가꾸고자 합니다. 등산로 산책로 탐방로 산림욕장 등을 갖춘 어촌 체험 마을을 만들어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관광지를 개발하고자 합니다. 넷째, 도서민들이 어한기를 이용해 공공근로사업과 같은 사업을 추진해서 지역도 개발하고 군민도 면민도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다섯째,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특산물 축제를 통해 지역 특산품도 소개하고 지역민이 화합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 | 지난 2005년 가거도 출장소장 시절 '서남권 섬에 대한 토론회'에 참석한 박 의원(오른쪽 두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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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신분으로 정치에 입문한 동기가 궁금합니다.
공직에 있으면서 국가를 상대로 월권 행위를 했다며 상급 기관으로부터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얽매이지 않고 한계를 초월해서 군민과 면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길을 가자고 결심, 선거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가족에게는 미안하지만, 과감히 버리고 이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다른 각도에서 시작해보자는 생각으로 지난 3월 31일 직장을 과감하게 떠났습니다. 노모 부인 아이들의 만류를 뿌리치느라 마음고생도 했죠.
중2 때 토마스 모어가 쓴 '유토피아'란 책을 읽고 공직생활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질투와 시기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민들의 선택을 받아 다시 한번 위민의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직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집행부와의 갈등이나 마찰을 우려하는 시선들이 있습니다.
간혹 그런 우려를 하는 목소리들이 들리곤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를 맡아 대화를 통해 검증을 받았습니다. 어떤 사안이든지 설명하고 질책하고 재검증하자 실타래가 풀리 듯 문제가 잘 풀어졌습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원인 규명을 분명히 한 다음 시정을 요구하고 다시는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정치 철학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꿈을 가지고 계십니까?
정치인이기를 거부하고 생활 행정에 대한 지역 심부름꾼이 되고 싶습니다. 초지일관 그 마음 변치 않고 유권자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의회의 수장도 맡아보고 싶고 더 나아가 행정을 총괄 지휘하는 지자체장으로서 군민을 위해 보다 큰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4년 동안 의정활동을 시작한 시점에서 각오 한 말씀 해주십시오.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이번 저의 당선은 지역민들의 승리입니다. 혈연과 지연을 버리고 일꾼을 뽑자는 한결같은 마음이 저에게 표를 주신 것 같습니다. 공직 생활을 하면서 나이 드신 분들이 짐을 들고 가면 발벗고 나서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성실한 모습들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믿습니다. 사랑을 베풀어주신 주민들에게 반드시 알찬 의정활동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경력>
-목포 마리아회중·고등학교 졸업
-목포 과학대학 경영학과 졸업
-신안군청 근무
-흑산면 가거도출장소장(2회)
-흑산면 관광개발계장
-흑산면 대둔도출장소장
방수진 부장 gnp@goodnewspeople.com 방수진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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