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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전 서울시장 | “내륙운하가 제2의 國運 열 것이다”
헤쳐모여식 정계 개편에 강한 거부감 표출
광주-나주 들러 ‘영산강 학술 심포지엄’ 등 참석 | | | | 입력시간 : 2006. 11.29. 17:29 |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 가운데 한 명인 이명박(65) 전 서울시장이 지난 11월 2일 호남을 찾아 내년 대선을 겨냥한 대운하 건설 구상과 정계 개편, 북핵 사태 등에 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나주시청에서 열린 ‘영산강 학술 심포지엄’에 참석, “한강과 낙동강의 물길이 이어지고 금강과 영산강이 연결되면 대한민국은 제2의 국운이 열리게 될 것”이라며 “영산강 뱃길을 열자는 것은 매우 미래지향적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호남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현 정계 개편 논란과 관련해 “정당은 정책을 중심으로 해야지 선거전략을 위해 사람 중심으로 모여서는 안 된다”며 “정당은 때로 여당이 될 수도, 야당이 될 수도 있는데 야당이 될 것 같다고 해서 정계 개편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반대입장을 표시했다. 또 호남대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가진 ‘젊음의 문화, 그리고 꿈과 비전’이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그는 “크고 작은 차이만 있을 뿐 대학에서나 정치에서나 리더십은 똑같아 자신과 반대되는 사람을 포용하지 않고 고교, 고향 친구들과 어울리면 요즘 같은 문제가 생긴다”고 참여정부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 | 호남대 강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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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관심을 끈 부분은 그가 요즘 주창하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에 관한 것. 그는 이에 대해 "한반도의 물길을 이어 이를 통해 사람을 소통하자는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의 제2의 국운을 맞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계의 선진국들은 강이나 바다를 잘 이용했다. 하지만 우리는 강을 단순히 하수도로만 이용하고 있다. 생산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유럽의 경우, 도로보다 물길이 더 세세하게 연결돼 있다. 유럽이 하나가 될 수 있었던 요인은 물길이 하나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동에서 서로, 남에서 북으로 물길이 이어지면 모두가 하나되고, 지역의 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요즘 정치권에서 알 듯 모를 듯 회자되고 있는 정계 개편 논의. 그는 "대선을 겨냥해 헤쳐모여식 정계 개편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정당은 항상 여당이나 야당 역할을 모두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여당이 대선에 패해 야당이 되더라도 올바른 정책 제시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는 원론적인 말로, 기존의 끼리끼리 이합집산하는 정계 개편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 북한이 6자 회담에 전격 복귀하기로 선언함으로써 극적인 실마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이는 북핵 사태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핵을 갖게 되면서 주변 국가들의 견제가 더 심해질 것이다. 이로 인해 통일이 더 힘들어지게 됐다. 한반도 비핵화가 실천되고 북한 주민들도 자유와 인권 등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대북 지원사업이 수정돼야 한다. 정부의 포용정책이 북한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 채 핵실험이라는 엉뚱한 결과로 표출된 만큼 앞으로의 대북 정책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훈수했다. | | 호남대 강연 전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이 전 시장(왼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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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 정부의 인사정책을 따끔하게 질타, 눈길을 끌었다. "여러 계층, 낯선 사람들이 모인 대학 문화를 거치면서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데, 코드 맞는 사람끼리 뭉쳐 다니면 안 된다. 크고 작은 차이만 있을 뿐 대학에서나 정치에서나 리더십은 똑같다. 자신과 반대되는 사람을 포용하지 않고 고교, 고향 친구들과 어울리면 요즘 같은 문제가 생긴다. 기업 대학 국가는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 차이가 난다. 국가의 리더는 중대 위기에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면 안 되는데, 그동안 우리 정치 지도자들은 자기 목표를 위해 나라를 가르고 찢어 국민 분열과 영-호남, 수도권-비수도권 간의 갈등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 밖에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자신이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자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로 꼽힌 데 대해서는 "담담할 뿐이다. 그런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며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김광식 광주본부 기자 gnp@goodnewspeople.com 김광식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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