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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오광택의야생화 이야기 <ⅩⅩⅡ> | 우리나라에서 맨 먼저 꽃피우는 야생화
눈(雪)을 뚫고 피는 강한 생명력 "경탄"
1월의 탄생화 '복수초' | | | | 입력시간 : 2006. 12.27. 15:09 |
복수초는 미나리아재비과(Ranunculaceae)의 일종으로서, 복수초속(Adonis Linne')이다.
복수초는 우리나라에서는 복풀이라고도 하며, 전국의 숲 속에 널리 분포하면서 가장 빨리 꽃을 피우는 아주 강한 생명력을 가진 꽃이다.
일본에서는 새해에 친척이나 지인들에게 인사를 갈 때 이 꽃을 선물한다고 한다.
눈 속에 산행을 하다가 눈을 뚫고 노란 꽃망울을 터트린 이 꽃을 보노라면 자연의 섭리와 경이로움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새해에 이 꽃을 받으면 복을 많이 받는다고 해서 복수초, 또는 복풀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복수초의 학명은 Adonis다. 희랍 신화에 나오는 아도니스는 어느 날 숲 속을 거닐다가 작은 연못을 발견하게 된다. 작은 연못의 맑은 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의 아름다움에 반해 물 속의 자신을 바라보다 그 자리에서 죽게 된다. 죽은 그 자리에 이듬해 노란 꽃이 피어났는데, 이 꽃이 복수초다. 후세에 많은 사람들이 Adonis를 생각하며 이른 봄 눈 속에서 피어나는 노란 꽃을 복수초, 즉 Adonnis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것이 복수초의 탄생에 얽힌 신화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부터 휴전선까지 이 꽃이 피지만, 너무 일찍 피기 때문에 사람들 눈에 잘 발견되지 않는다.
이 꽃은 우리나라 각처 숲 속에서 나는 다년초로서, 키는 25cm 정도 자라는데, 땅속줄기는 크고 흑갈색의 수염뿌리가 많이 나 있다. 꽃은 가지 끝에 3∼4cm 정도로 하나씩 달리며, 노란색이다. 개화기는 이른 봄이며, 결실기는 6∼7월이다. 꽃은 관상용으로 쓰며 뿌리는 복수초근이라 하여 강심제 및 이뇨제로 쓰인다.
복수초는 여러 종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 중부 이북 해발 1천m 가량의 고지에서 자라는 왜소종이 있는데, 이것은 애기복수초라고 한다. 제주도에서 나는 은빛 복수초는 복수초의 변종으로 여겨진다. 경기도 광릉 지역에서 자라는 연한 노랑색을 가진 복수초를 연노랑복수초라 부르며, 충남 지방과 경기도 지역에 나는 가지가 갈라지는 복수초를 가지복수초라 부른다.
이렇게 복수초는 면면히 이어져온 우리 민족처럼 항상 우리 산야에서 피고 지고 번식해나간다.
오광택 한국야생화연구회 자문위원 오광택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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