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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농업은 생명이다(36)-보성농협의 쌀과 돼지
"경제사업 성공해야 농업 산다"
쌀에서만 연 180억여 원 매출 달성
지역 특성 살린 '녹차돼지'도 히트
문병완 조합장 "혁신 브랜드 개발에 총력"
입력시간 : 2007. 02.27. 15:30


문병완 조합장
농산물 수입 개방의 시대에 농업 경쟁력을 확보할 방안은 무엇인가. 농도 전남은 지금 향토 농산물의 판로를 확대하고 농가 소득을 증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뛰고, 또 뛰고 있다.

무한경쟁의 시대, 농민에게 소득이 보장되지 않는 어떠한 농업정책도 장밋빛 꿈에 불과하다는 것을 아는 지역 단위 농협들의 경영 혁신 몸부림도 계속되고 있다. 전남 보성농협은 규모의 경제 시대에 발맞춘 공격적 경영, 친환경농업 육성, 유통망 확보, 농가 생산 지원 등으로 흑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선도 농협이다.

문병완 조합장은 우리 농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고품질 농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나 개발 과정에서의 예산 부족, 특허 및 상표출원 절차상의 어려움, 홍보 미흡, 각계각층의 인식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개방화시대를 맞아 한국 농축산업이 위기에 직면해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고품질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혁신 브랜드 개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2001년 7월 문 조합장이 취임했을 당시, 추곡수매마저 어려운 상태였던 노동-미력농협이 합병돼 보성농협이 됐다. 문 조합장은 추곡을 산물벼로 수매할 수 있도록 대량 소비처를 확대해 문제를 해결했다. 이후 다향이 숨쉬는 쌀, 둥근햇쌀, 건강미인쌀, 보성 녹차, 보성 녹우 등의 브랜드를 개발하고 판촉활동을 전개해 경제사업을 본궤도에 오르게 하면서 통합농협의 만성 적자를 2003년부터 흑자 경영으로 전환시켰다. 사업 성과는 2004년 농협 종합업적평가에서 우수 농협 선정으로 이어졌다. 녹차 가공사업, 잡곡 소포장 사업, 보성 녹우와 녹차돼지 유통사업 등 경제사업 신규 개발로 보성농협은 신용사업 38%, 경제사업 62% 구성비를 차지할 만큼 경제사업을 잘 하는 농협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00년 대비 250% 매출 이익을 달성해 출자 배당과 이용고 배당을 실시하면서 출자 조합원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했다. 2004년에는 경제사업을 중심으로 전 분야에 전례 없는 수익을 올려 보성농협 역사상 가장 만족한 결산 결과를 가져왔다.

문 조합장은 '쌀조합장'으로 불릴 정도로 쌀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전국 RPC연합회 회장 재임 시에는 대도시 소비처나 판매처가 있다면 어떤 경우라도 찾아가 홍보활동을 펼치는 악착같은 근성을 발휘했다. 또 찰벼 흑미 잡곡의 경우, 완전 계약재배로 조합원의 소득을 보호하는 한편 잡곡의 경우, 소포장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쌀에서 연 매출 180억 원 이상을 달성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보성녹차의 다양한 제품들


이런 '쌀조합장'으로서 활동의 결실로 2005년 보성농협의 녹차클러스터와 친환경클러스터 사업이 농림부 시범사업으로 확정되었다. 농업인의 자생적 성장 기반 마련, 보성 농산물의 이미지 개선, 농가의 소득 증대 효과를 낳을 수 있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것이다.

또한 보성농협의 녹차 상품이 미국에 첫 수출길을 튼 것도 확기적인 일이었다. 보성농협은 지난 2005년 미국 뉴욕에 녹차 티백, 현미녹차, 엽차 등 3종류를 수출했다. 보성농협은 단일 품종으로는 가장 많은 녹차 상품을 개발해 전국화하고 있다. 녹차 가공공장을 지난 2003년 설립, 연간 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차 생산 농가에는 농협에서 인력을 직접 투입해 채취, 수집, 운반, 건조, 생산을 일괄 관리해 농가에 편리와 실익을 주면서 전국 유통점에 판로를 뚫어 소비자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문 조합장은 지난 2005년 7월 제12대 조합장으로 재선출됐다. 보성농협은 녹차의 고장 보성의 중심 농협으로 RPC 쌀 판촉활동과 관내의 모든 농산물 특화작목 육성, 판매 유통의 혁신, 조합원 복지사업 확대, 청년부 양성과 생산활동 지원 약속들을 실천하기 위한 농협 경영이 새 출발을 한 것이다.

문 조합장은 농협 경영의 핵심을 '농업인과 상생하는 농협'으로 생각하고 있다. 친환경 농업을 지원하는 것은 수입 개방 시대의 대세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농협이 얼마나 농민의 실수익을 위해 일할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농산물 생산에서 유통까지를 전략적으로 책임지고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성은 녹차의 고장이자 친환경농산물이 생산되는 청정지역이라는 이미지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보성의 청정 이미지를 농산물의 브랜드 파워로 이어지게 하고, 경제사업의 다각화로 조합원에게 실익을 주는 농협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습니다." 문 조합장의 각오는 언제나 조합원들을 향하고 있다.
녹차미인 보성쌀,‘녹차의 향기’쌀, 보성농협 잡곡


문 조합장은 2006년‘보성농협녹돈’ 브랜드화를 통해 고품질 돼지고기를 출시했다. 보성녹차는 전국 녹차 생산량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생산 규모가 크다. 보성농협은 이같은 보성녹차의 유명세를 이용해 지난 1997년 ‘보성농협녹돈’을 개발했다. ‘보성=녹차=돼지고기’라는 이미지가 자연스레 연상돼 브랜드 이름만으로도 대단한 홍보효과를 보는 대표적인 사례다. 보성농협녹돈은 브랜드명 뿐만 아니라 기능성 면에서도 큰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국내 녹차 브랜드의 대표격인 보성의 녹차를 사료화해 먹일 수 있는 지리적·환경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보성녹돈은 1993년 한 돼지 사육 농가에 의해 개발돼 녹차 사료를 먹이고 생산하게 된 것이 시초이나, 표준화가 되지 않아 도입 초기에는 활성화되지 못했다. 보성농협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돼지의 품종과 사료를 통일하고, 브랜드 고기 유통의 핵심인 표준화 균일화 작업을 시행했다. 보성농협은 먼저 녹차가 함유된 전용사료를 개발, 급여하면서 녹차를 먹인 돼지고기의 기능성 찾기에 나섰다. 1997년 한국식품개발연구원에 기능성 연구를 의뢰해 저지방, 저콜레스테롤과 식중독(O-157균) 완전 소멸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 받았다. 특히 녹차에 함유돼 있는 타닌(카테킨) 성분은 항암효과를 비롯해 면역력 증강 등에도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콜레스테롤 함량도 일반돼지는 45.33인 데 비해 보성농협녹돈은 40.16으로 검출됐으며, 지방 함량은 일반돼지가 3.31이지만 보성농협녹돈은 2.06이 검출됐다. 콜레스테롤은 약 15%, 지방은 약 30%가 적게 검출돼 우수성이 입증된 것이다. 또한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나지 않고 쫄깃쫄깃한 데다 담백한 맛이 나는 등 소비자의 입맛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됐다. 문 조합장은 “순수하게 보성에서 생산되는 돼지고기의 브랜드화를 위해 보성의 녹차 가공 공장에서 나오는 녹차 부산물을 이용해 전용사료를 만들어 공급했고, 2006년 3월 ‘보성농협녹돈’ 브랜드로 본격 출시했다”고 밝혔다.
보성농협 전경


보성농협녹돈은 품질 균일성을 확보하기 위해 양돈영농조합법인에서 종돈은 '듀럭', 암퇘지는 '백색 교잡종'을 사용하고 전용사료를 공급받아 녹차 원료를 혼합한 사료를 60일간 급여해 체중이 110kg 도달했을 때 HACCP 인증을 받은 축산물작업장에서 도축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축산물 소비 위축이 우려되고 있는데도 보성농협녹돈은 오히려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성농협녹돈은 현대백화점 목동점, 미아점, 중동점, 신촌점, 천호점에서만 출시되며, 롯데마트 24곳, 수도권 및 충청권 3곳, 영남권 11곳, 호남권 5곳에서는 일반 보성녹돈으로 출시되고 있다. 문 조합장은 “현대백화점에는 보성농협에서 정확히 관리하는 농가에서 출시되는 녹돈만 공급되고, 나머지 매장에는 일반 보성녹돈으로 출시된다”며 “현재 녹돈 생산은 보성 관내 7개 조합 농가 9천834마리 중 월 1천 마리가 출하돼 원활한 공급이 힘든 상황이어서 소비자의 요구를 맞추는 것이 어렵다”고 설명하고, “요즘 농축산물 시장이 어렵다 보니 판매계획을 세우기조차 어렵다”며 “보성농협녹돈의 품질로 좋은 인식을 심어주고 소비자가 먼저 찾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보성농협녹돈은 4천200여 마리가 납품됐다. 2007년에는 1만 마리 이상의 납품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한 유통망 확장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또 서울의 용산 녹차직판장을 비롯한 전국의 여러 직판장을 활용해 대대적인 홍보를 펼칠 계획이다. 이밖에도 보성군과도 연계해 물량 확보와 최고급 기능성 돼지고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김영춘 부장 gnp@goodnewspeople.com        김영춘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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