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3일(화)
HOME 커버스토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 국제 스포츠 여성.가정 건강 이웃 전국

이동하기
<포커스> 손학규 탈당
초대형 태풍인가
'찻잔 속 물결'인가
"배신" 여론 우세…한나라 轉禍爲福?
입력시간 : 2007. 03.28. 16:37


3월 19일 백범기념관에서 한나라당 탈당 기자회견 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는 손 전 지사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결국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손 전 지사의 한나라당 탈당 선언은 한나라당 유력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한 강력한 펀치가 아니라 판 자체를 흔들겠다는 의미에서 초강수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지난 3월 19일, 산사 칩거를 끝내고 백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새로운 창당을 비롯해 창조적 능력을 갖고 있는 세력들을 모을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겠다"면서 신당 창당을 포함한 정계개편의 한 축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당적을 버리고 새로운 길을 가더라도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손 전 지사 자신도 "새롭지만 거친 길을 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증명해 보이기라도 하듯 손 전 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을 둘러싸고 노무현 대통령과 충돌이 있기도 했다. 3월 20일 청와대가 손 전 지사를 향해 '민주주의 원칙을 깨트린 보따리장수로, 정치인 자격이 없다'는 취지의 공격을 하자, 손 전 지사도 이에 질세라 "무능한 보수의 핵심이 노 대통령"이라고 맞받아친 것.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손 전 지사의 탈당이 대선 판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는 것. 향후 대선주자들의 지지율과 입지에 어떻게든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듯 손 전 지사의 탈당 이후 각종 매체에서는 앞다투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탈당 선언 이틀 후 구로구 구로동 구로 디지털 단지 내 벤처기업협회를 방문한 손 전 지사
YTN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천 명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3월 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전화조사,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손 전 지사의 지지도는 5.4%에 그쳤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43%)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23.7%)는 여전히 각각 1위와 2위를 지켰고, 범여권 잠룡(潛龍)으로 거론되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최근 정치적 행보를 가시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0.7%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 전 시장 및 박 전 대표와의 1대1 맞대결에서도 크게 뒤졌다. 이 전 시장과 손 전 지사의 대결에서는 이명박 73.7% 대 손학규 15.8%, 박 전 대표와 손 전 지사의 대결은 박근혜 62.6% 대 손학규 24.6%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입장에서도 '손학규 파동' 이후에도 자당의 정당지지도가 여전히 50%대 초반에서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어 당은 물론 지지자들까지 안심하는 모습이다.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3월 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은 52.6%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손학규 탈당'으로부터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열린우리당은 9.8%, 민주노동당 8.2%, 민주당 4.3%, 통합신당모임은 2.4%를 각각 기록했다(전국 1천 명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이같은 여론의 흐름은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인해 한나라당이 타격을 입고, 대선 구도에 빅뱅이 생기기를 바라던 좌파진영의 희망사항을 일거에 분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한나라당 내 일부 의원들 및 당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마저도 봉쇄하는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20일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 국무회의 자리에서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같은 현상의 제1 원인은 손 전 지사의 탈당 명분이 약하다는 것. 한나라당과 우파언론을 비롯한 범우파 진영은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을 '군정-개발독재의 잔당'이라고 비난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나라당에 15년간 몸담으며 3선 의원, 대변인, 장관, 도지사 등 권력의 단맛을 누린 손 전 지사가 과연 한나라당을 '수구세력'으로 매도할 자격이 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KBS-미디어리서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이 구태 정치와 수구보수로 회귀하고 있다'는 손 전 지사의 주장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1.3%로 절반을 넘은 반면, '공감한다'는 답변은 37.7%에 불과했다.

손 전 지사와 동반 탈당하겠다는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 또한 손 전 지사의 범여권에게는 악재이지만, 한나라당에게는 호재다. 한마디로, 현 상황에서는 손 전 지사의 배신이 한나라당과 우파진영에 '전화위복'이 될 조짐이 더 두드러지게 감지되고 있다.

이처럼 손 전 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이 대선 구도에 당장은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방수진 부장 gnp@goodnewspeople.com        방수진의 다른 기사 보기

기사 목록     프린트 화면     메일로 보내기     뉴스 스크랩    


굿뉴스피플 만평
권력의 힘
김학의 불법 출금 의혹
<청강의 세상이야기> 냇가 홍합과 말 …
한 선비가 말을 타고 길을 가다가 큰 내에 이르렀다. 냇물을 건너려고 하면서 둘러보…
목포신안군농협조합공동사업…
"환절기 호흡기 건강에 흑마늘 진액 챙겨 드세요" 우리 식탁에서 꼭 빠지지 않는 마…
이 사람/공무원 화가 윤창숙씨
만화를 활용한 지방자치단체의 홍보기법과 효과 등을 종합 분석한 을 펴내 관심을 모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