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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의자> 민주당 박상천 대표 | "중도개혁 통합정권 산파역 할 터
정당 지지도 내년 총선까지 20%대 견인
우선은 12월 대선 승리 위해 총력 집중" | | | | 입력시간 : 2007. 05.01. 15:53 |
민주당은 지난 4월 3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제5차 전국대의원대회를 갖고, 새로운 당대표로 박상천(69) 전 의원을 선출했다.
이날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은 다사다난했던 50년 정당사를 요약한 영상물 방영을 통해 정통성을 지닌 정당임을 거듭 확인하고, 신익희·조병옥·장면·정일형 박사 등 과거 민주당을 이끌었던 정치 지도자 소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이룩한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 IMF 극복 상황, 남북정상회담과 노벨평화상 수상 등 김대중 정부의 업적 등을 되돌아보며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이 자리에서 치러진 당대표 경선은 직접투표 80%와 우편투표 20%를 반영한 지난 2005년과 달리 올해에는 참여 대의원의 직접투표(1인 1표 방식)로 진행됐다. 오후 3시 50분부터 진행된 5명의 후보자 정견발표에서 마지막 순번으로 나선 박 대표는 "민주당 체제를 재정비, 강화하고 당 운영의 정상화와 민주화를 이루겠다. 정계개편과 관련해서는 중도세력을 통합하여 민주당이 중심이 되는 강력한 중도정당을 건설하겠지만, 민주당과 이념이 다른 열린우리당과 통째로 합치는 당 대 당 통합은 하지 않겠다. 당내외의 중도주의자 중에서 경선을 거쳐 당선 가능성이 높은 대선 후보를 선출하여 대선 승리를 이루어내겠다. 일부에서는 현재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의 지지도가 높은 것을 들어 비관적으로 말하나, 그렇지 않다. 한나라당 주자들의 높은 지지도는 경제를 파탄시킨 열린우리당 주자들과의 상대적 비교이고, 경제를 살린다는 말에 현혹된 결과다. 경제를 살리면서 서민과 중산층 보호를 내세울 중도개혁주의 민주당 후보가 나서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1997년 대선 때 김대중 후보가 10%포인트까지 이회창 후보에게 뒤떨어졌으나, 대세를 역전시킨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내년 4월 총선에서 중도성향 국민들의 지지를 확보하여 민주당이 다시 양대 정당으로 우뚝 서도록 할 것"이라는 말로 대의원들의 표심을 움직였다. 결국 박 대표는 전체 대의원 5천118명 중 60.8%인 2천164표를 얻어 장상 전 대표를 239표(4.6%) 차이로 따돌리고 민주당의 새 사령탑으로 선출됐다. 김영환 전 의원이 526표, 김경재 전 의원 372표, 심재권 전 의원이 126표를 얻었다. | | 당선 다음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한 박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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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에게는 현재 4∼5%에 불과한 민주당 지지도를 향후 15%, 내년 총선 시즌까지 20%대로 끌어올려야 하는 중대한 책무가 주어져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박 대표는 당선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의 모든 능력과 성의를 다해 '12월 대선'과 '4월 총선' 승리라는 선물이 기다리는 아름다운 항구로 민주당호를 안전하게 이끌고 갈 것"이라고 첫 소감을 밝혔다. 향후 범여권 통합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 탈당파와 국민중심당, 정치권 밖의 인사들 중 중도개혁세력을 통합해 강력한 중도정당으로 출범한 후 대선 후보를 낼 것"이라면서 "12월 대선 전 열린우리당과 지지도가 높은 후보를 선출해 단일화는 하겠지만, 민주당을 해체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해 민주당 중심의 통합을 강조했다.
4.3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한 민주당은 통합신당모임 등 범여권과의 통합에 대해 아직은 '정중동'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새 사령탑 박 대표는 교섭단체 구성 없이 '중도통합정당'의 구상을 갖고 있으나, 통합신당모임과 민생정치모임, 국민중심당, 민주당 의원 중 일부는 현역 의원 중심으로 ‘통합교섭단체’를 결성한 뒤 정식으로 정당을 창당하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 운영 대원칙으로 ▲생활정치 주력(정치) ▲남북 상생과 공동 발전, 개성공단사업 등 남북 경협, 국군포로ㆍ납북자 문제 해결(통일) ▲중산층 확대로 사회 양극화 해소(경제) 등 각 분야별 정책강령과 기본정책 개정안을 채택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계기로 체제 정비와 뼈를 깎는 자성이 없다면, 군소 정당으로 남게 될 것이다. 또한 내년 4월 총선에서의 승리 또한 보장할 수 없다. 새로운 민주당의 박상천 체제가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는 지역적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는가다. 지역당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국민 정당으로 새롭게 탄생하는가의 기로에 선 셈이기 때문이다. 전당대회장 여러 곳에서는 '자랑스런 민주당, 국민과 함께 미래로' '중도개혁의 중심, 민주당이 희망이다'와 같은 플래카드가 펄럭였지만, 민주당의 재적 대의원 8천40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호남에 편중돼 있어 여전히 지역적 한계를 넘지 못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렇듯 과반수의 호남 출신 대의원 비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력, 민주당의 불투명한 현재 모습은 박상천 체제가 반드시 넘어야 할 대목이다.
박 대표는 민주당 50년 역사의 정통성을 이어온 개성 강한 강골 정치인으로서 지난 1988년 평화민주당으로 정계에 입문해 4선(13·14·15·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민당 총재로 있던 시절에 전격 발탁되어 제1야당 대변인을 거쳐 여야 원내총무(3회)와 법무장관, 대표최고위원 등을 거친 경력을 갖고 있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광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 사법시험을 거쳐 판·검사와 변호사 등 법조 3역을 두루 거쳤다. 생활신조는 유의필성(有意必成),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룬다'는 것이다. 지난 2003년 민주당 분당 당시 열린우리당의 신당파와 사수파간 대치상황에서 '민주당의 정통성을 지키는 모임'을 이끌며 '50년 민주당 해체 불가'라는 원칙론을 사수했지만, 2004년 '대통령 탄핵 후폭풍'에 휘말려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박 대표 프로필
-1938년 전남 고흥 출생
-광주고,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1961년 제13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
-1965년 광주지법 목포지원 판사
-광주지검(1966), 광주지검 순천지청(1968), 서울지검(1969), 부산지검(1973), 제주지검·대구지검(1974), 광주지검(1979), 서울지검 동부지청(1980) 검사
-대전지검 강경지청장(1981), 전주지검 정읍지청장(1982), 전주지검 군산지청장(1983), 광주지검 순천지청장(1985)
-1988년 전남 고흥에서 평민당 후보로 제13대 국회의원 당선(16대까지 4선)
-1998∼99년 제47대 법무부장관
-1999년 자랑스런 광주·전남인상 수상
-2003년 9∼11월 새천년민주당 대표최고위원
최점주 수도권본부장 gnp@goodnewspeople.com 최점주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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