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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 월드컵공원 ‘하늘공원’ | 난지도 5만8천 평에 조성된 초지(草地)
삭막한 도시인들에 훌륭한 활력소
억새풀 엉겅퀴 제비꽃 씀바귀 등 만발
야생동물들의 보금자리로도 자리 잡아 | | | | 입력시간 : 2007. 05.31. 10:35 |
 | | 하늘공원 청사초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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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월드컵공원 중 하늘공원은 난지도 제2매립지를 메워 조성한 초지(草地)공원이다. 제2매립지는 한강 상류 쪽에 위치한 5만8천여 평으로, 난지도 중에서 가장 토양이 척박한 지역이다. 서울시민이 버리는 쓰레기를 매립한 ‘인공 땅’이기도 하다.
 | | 하늘공원 시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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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공원의 15배,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Central Park)와 비슷한 105만 평 규모의 월드컵공원은 원래 난초와 지초 등 철따라 꽃이 만발하던 낭만의 섬이었다. 그래서 이름도 난지도. 그러던 것이 거대한 쓰레기매립장으로 몰락했다가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적인 환경생태공원으로 거듭나는 화려한 부활을 맞았다. 서울시는 지난 1978~93년 사이 쌓인 90여m 높이의 두 개의 쓰레기 산을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으로 바꿔놓았다.
하늘공원은 월드컵공원을 구성하는 5개 공원 가운데 하늘에서 가장 가깝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98m 높이다 보니 그만큼 시야도 넓다. 초지에는 엉겅퀴, 제비꽃, 씀바귀 등의 자생종과 토끼풀 같은 귀화종을 심었다. 또한 2000년부터 하늘공원을 중심으로 난지도에 노랑나비, 제비나비, 네발나비, 호랑나비 등 3만 마리 이상의 나비를 풀어놓아 식물들의 가루받이를 돕도록 한 것이 이곳의 식물생태계 안정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 | 하늘공원 억새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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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가을이면 열리는 억새축제 때는 야간에도 공원을 개방해 형형색색의 조명을 받으며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밭 풍경과 아름답게 빛나는 서울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평균 초속 3∼4m인 하늘공원의 바람을 이용한 5기의 풍력발전기도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볼거리 중 하나다. 바람으로 생산된 친환경 에너지는 공원 내 가로등의 불을 밝히는 데 쓰이고 있다.
그러나 월드컵공원은 아직도 조성 중이다. 쓰레기 오염으로 죽었던 땅을 친환경 공원으로 완전히 탈바꿈하는 ‘안정화 공사’가 2013년에야 끝나기 때문이다. 월드컵공원 측은 쓰레기 산이었던 난지도의 변화된 생태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홈페이지(worldcuppark.seoul.go.kr)를 통해 2주 전 예약하면 되며, 5월부터 9월까지 매주 토요일에는 평화공원에서 음악회와 야외영화제를 열어 시민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 | 월드컵공원 야생동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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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매립지에서 생태공원으로 거듭난 난지도 월드컵공원은 특히 야생동물의 보금자리로 잡아가고 있다. 서울시 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월드컵공원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총 244과 861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동물은 147과 410종이 살고 있다. 천연기념물로는 황조롱이가, 멸종 위기 야생동물로는 물장군·남생이·왕은점표범나비·새홀리기·말똥가리·맹꽁이가, 서울시 보호 야생동물로는 오색딱따구리·물총새·제비·꾀꼬리·박새·두꺼비·북방산개구리·줄장지뱀·족제비 등이 확인됐다. 그 중 물장군과 남생이는 처음 발견됐다. 물장군은 강화도와 제주도에서만 서식하는 수서곤충이다. 인공증식을 통해 자연으로 방사할 필요성이 높은 종이다.
쓰레기 매립 전 난지천에 많이 살았던 남생이는 현재 서울시 생태경관보전지역인 고덕동, 암사동, 밤섬에서만 관찰되는 종이다. 2003년 한 차례 관찰된 이후 4년 만에 출현한 고라니는 한강 하류지역에 서식하는 여러 개체 중 한 마리가 한강을 따라 공원으로 들어온 것으로 여겨진다. 육상 곤충은 나비 40여 종을 포함해 272종이 서식하고 있다. 플라나리아 등 수서무척추동물은 41종, 쏘가리·메기 등 어류는 17종이 살고 있다. 그러나 애완용으로 가정에서 키우다 방사된 것으로 보이는 외래 파충류인 그린이구아나가 난지천공원 오리연못에서 발견돼 시민들의 무분별한 애완동물 투기로 인한 생태계 교란이 우려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창세 수도권본부 기자 gnp@goodnewspeople.com 한창세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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