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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귀 동식물 寶庫 '물영아리습지' | 최근 미기록종 난초 발견되는 등
개방에 따른 몸살 심각
으름난초 도채(盜採) 등 현실로 | | | | 입력시간 : 2007. 08.30. 17:53 |
 | | 영아리난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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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협약 습지로 지정된 제주 서귀포시 물영아리오름이 지난 7월 20일 6년만에 개방된 이후 희귀식물이 도채되고 시설물들이 망가지는 등 개방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자연해설가 고평렬씨 등은 최근 국내 미기록종 난초인 일명 '영아리난초' 발견을 발표하면서 멸종위기식물 2급인 '으름난초'가 대량으로 도채된 사실을 보고했다. 고씨는 "지난 8월 8일 오전 11시 30분께 오름을 탐사할 때는 으름난초 6그루가 한 곳에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오후 2시께 다시 와보니 도채된 흔적만 발견됐다"고 말했다. 고씨는 물영아리오름이 개방되면서 다른 보호식물도 도채당할 위험이 많다고 지적했다. | | 영아리난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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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물영아리오름에는 멸종위기동식물 2급인 백운란, 으름난초, 애기뿔소똥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고, 분화구 내 습지에는 멸종위기종 2급인 물장군, 맹꽁이, 물여귀 등 습지식물 210종과 곤충 47종, 8종의 양서·파충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이곳이 개방되면서 동시 탐방객 수를 30명으로 제한하고는 있으나 진입로와 표지판 등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은 데다 바위와 철조망들이 나뒹굴고 있어 탐방객들의 안전사고 우려도 낳고 있다. 또한 분화구 부근에 설치된 탐방 데크 시설도 일부 파손된 채 방치돼 있으며 탐방객들이 버린 쓰레기도 눈에 띄고 있다. 최근 물영아리오름 탐방객 수는 주말에 500명 정도로 계속 늘어나고 있어 이를 방치할 경우, 개방에 따른 부작용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 영아리난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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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탐방객 증가로 인한 피해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며 "관광지가 아닌 생태교육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탐방객 수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8월 9일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보고된 바 없는 난초인 네르빌리아 니포니카 1종을 제주시 물영아리오름 습지보호지역에서 발견, 국명을 가칭 '영아리 난초'로 명명했다고 발표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자연생태해설가 고평열씨, 조사위원 김영미씨, 한라산국립공원 신용만씨 등이 물영아리오름에 대한 생태계 모니터링을 실시하던 중 우리나라 미기록종으로 추정되는 난초 1종을 발견하고 국립 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에 의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 | 으름난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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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리 난초는 지상부의 높이가 약 12㎝의 소형 난초로서, 지하부는 10㎜ 정도의 알뿌리가 있고 여기에서 가늘고 길게 뿌리를 내어 뻗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 꽃이 피는 여름철에는 잎이 없고, 꽃이 진 후에는 직경 5㎝ 정도인 5각형의 잎을 내는 특이한 생활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영 기자 gnp@goodnewspeople.com 이민영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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