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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대 대선 한 달여 앞으로… | 이명박의 거침없는 독주
범여권 대항마 고만고만 | | | | 입력시간 : 2007. 11.09. 13:54 |
12월 19일 17대 대통령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대선 구도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가운데 대통합민주신당을 비롯한 범여권이 도전하는 1강(이명박)-1중(정동영)-4약(이인제, 권영길, 심대평, 문국현)의 구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권 후보라고 할 수 있는 정동영, 이인제, 문국현 세 후보간의 후보 단일화 여부가 관건이 되고 있다. 또한 충청권의 심대평 후보의 경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연합할지, 범여권 후보와 연합할지, 혹은 끝까지 독자 후보로 남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될까
이명박 후보가 지지율에서 독주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범여권 후보들 사이에서 단일화가 모색되고 있다. 다만 후보들이 선출된 지 얼마 안 됐고, 서로 지지율 추이를 관망하고 있어 단일화 작업이 아직 탄력을 받고 있진 않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과 문 후보간의 연대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노 대통령 입장에선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대통합신당의 대선 후보가 되지 못한 상황에서 문 후보가 '대안 카드'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기반을 뒀다. 친노 진영의 한 축을 형성했던 참정연(참여정치실천연대) 출신 상당수 인사들이 문 후보 캠프로 이동한 게 연대설을 부추긴 요인이 됐다. 그러나 청와대와 친노 진영에서 강력 부인하면서 일단 양측 간 연대설은 수면 아래로 들어갔다.
대통합신당 측에서는 호남－충청을 잇는 이른바 '호ㆍ충 연대'를 구상하고 있다. 민주당뿐만 아니라 충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국민중심당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범여권 후보 간 단일화뿐만 아니라 국민중심당과의 연대 의지를 밝히고 있다. 그는 지난 10월 22일 "(후보 단일화는) 결국 11월 중순을 전후해서 우리 국민들이 방향을 결정해줄 것"이라며 "단일화가 안 되면 독자 출마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최근 "국민중심당의 노선은 중도실용개혁이고 충청은 중용을 미덕으로 하는 고장"이라며 "앞으로 큰 그림을 갖고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정권 교체를 위해 누구와도 손을 잡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충청권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국민중심당과 연대를 추진하고 있고, 민주당에 대해서도 "한나라당과 지향점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각 당으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는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는 고건 전 총리,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조순형 민주당 의원 등과 연대 가능성을 제기했다. 문국현 후보는 "정동영 후보와 함께 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이명박 후보에 대해선 "쓰러지는 태양"이라고 하는 등 비난의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
◆'그'의 질주 막을 자 누구?
이러한 가운데 지난 10월 23일 YTN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이명박 후보가 54.6%로 여전히 선두를 달렸고, 정동영 후보가 20.4%, 그리고 문국현 후보 8.4%, 권영길·이인제 후보가 각각 4.2%와 3.4% 순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모든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한 가운데 정동영 후보가 처음으로 20% 벽을 넘어섰고, 문국현 후보도 2주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정동영 후보는 당내 경선 전인 지난 10월 9일 10.5%에서 경선 후 20.4%로 뛰어 손학규, 이해찬 후보의 지지율을 흡수해 경선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문국현 후보도 40대와 서울, 경기 지역에서 10%가 넘는 지지율을 얻으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범여권 후보 가운데 누구를 단일후보로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는 정동영 후보가 46.5%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문국현, 이인제 후보 순으로 조사됐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이 42.6%로 반대 의견 10.6%보다 4배 정도 높았다. 대선 후보 3자 가상대결에서는 이명박 후보 55.3% 대 정동영 후보 25.4%로 나타났고, 이명박 후보 60.4% 대 문국현 후보 15.8%를 보였다. 이인제 후보의 경우는 11.6%였다. 이명박 후보는 범여권의 어떤 후보가 나오더라도 55∼60% 수준의 지지도를 유지했다. 이명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65%가 당선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고, 28.4%는 당선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응답했다.
현재로서는 이 후보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지만,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방수진 부장 gnp@goodnewspeople.com 방수진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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