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신년 기획/ 쥐띠 풀이> '영리함-탐욕' 양면성 지녀 | 대체로 '多産·多福' 등 호감
쥐띠인 사람 온순하고 내성적 | | | | 입력시간 : 2008. 01.04. 15:44 |
2008년은 무자년(戊子年), 쥐띠 해다.
쥐는 다산(多産)의 상징이다. 그래서 궁중에서는 풍년을 기원하는 뜻으로 상자일에 곡식의 씨를 태워 비단주머니에 넣어 신하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상자일에는 쥐불놀이도 행해졌다. 이날 청소년들은 마을 부근의 논밭두렁을 태우면서 한 해의 건강을 빌고 마을의 풍년을 기원한다. 이때 불기운이 세면 풍년이 든다하여 밤을 새워 쥐불놀이를 하였다.
쥐는 또 다복(多福)의 상징이었다. 그래서 당사주에서는 쥐띠를 자천귀(子天貴)라 하여 식복과 함께 다복한 운명을 타고난다고 하였다. 이는 선천적으로 눈치가 빠르고 어려운 여건에서 끈질기게 살아남는 쥐의 습성에서 나온 우리의 인식이다. 여기에다 생태적인 해석까지 달아서 밤에 난 쥐띠는 부자가 된다는 속설까지 생겼다.
그러나 대체로 우리의 쥐에 대한 관념은 양면적이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한다는 얘기다. '영리하다' '재빠르다' '머리가 좋다'는 관념은 가장 일반적이다. 또 어떤 재앙이나 농사의 풍흉, 뱃길의 사고를 예견해주는 영물로 인식되기도 한다. 반대로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는 동물, 질병을 옮기는 더러운 동물로 여겨지면서 구차하고 하찮은 존재를 비유하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쥐는 고양이와 비교되면서 약자를 상징하기도 한다. 약자는 영리하며 천성이 착하나 구차하게 가난하다. 강자는 무식하고 덩치가 크고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은혜를 갚은 쥐, 사람의 출세를 도운 쥐,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주는 쥐 이야기 등이 민담에 자주 등장한다.
쥐의 긍정적인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신성성(神聖性)과 예지성(豫知性)으로, 무덤의 수호신, 뱃길의 안전과 농사의 풍흉을 결정하는 마을 수호신(해안과 도서 지방), 물과 불의 근원을 알려준 영물로 등장하는 것이 그 좋은 예다. 둘째는 다산성(多産性)으로, 생물학적으로 왕성한 번식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셋째는 근면(勤勉)과 부(富)의 상징으로, 쥐는 어느 곳이나 민첩하게 드나들 수 있는 강한 활동력을 가지고 있어 그 민첩성이 자연스럽게 근면성과 부의 상징으로 연결됐다. 넷째는 지혜와 현명함의 상징으로, 물과 불의 기원을 미륵에게 가르쳐주었다는 민담이 그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한편으로 나쁜 이미지도 좋은 이미지에 못지 않다. 첫째는 부정함으로, 예로부터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요물로 등장하는 이야기가 많고, 농경사회에서 곡식을 축냄으로써 이로움이 없는 동물로 인식되었다. 둘째는 작고 하찮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셋째는 쥐가 가지는 근면성이 탐욕으로 여겨지는 것으로, 이 때 쥐는 간신, 수탈자, 부도덕을 상징한다. 넷째는 재앙의 상징으로, 음습한 곳을 좋아해 병을 옮긴다는 데서 굳어진 이미지다.
한편, 쥐띠해에 태어난 사람은 사주학상 온순하고 내성적이라고 한다. 머리가 총명하고 귀인의 기상에 인간관계가 원만하다고 한다. 그러나 인색해지기 쉽고, 색에 탐닉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또 음력 8·9·10월생은 대체로 신수가 고달프다고 한다.
이민영 기자 gnp@goodnewspeople.com 이민영의 다른 기사 보기
|
|
 |
|
기사 목록 
프린트 화면 
메일로 보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