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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승용 前 대통령 홍보수석비서관 | “고향 익산 업그레이드해야죠”
참여정부 최초 홍보수석·대변인 겸한 인재
청와대에서 고향 현안 챙긴 애향심 돋보여
한국기자상 등 휩쓴 스타 언론인으로도 유명 | | | | 입력시간 : 2008. 01.30. 10:39 |
참여정부 들어 최초로 홍보수석과 대변인을 겸했던 전라북도 익산 출신 윤승용 청와대 전 홍보수석. 그가 고향 익산을 위해 봉사할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올 4월에 치러질 총선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리동중학교와 전주고를 거쳐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윤 전 수석은 전북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청와대 수석을 역임하고, 현재 고향의 현안 문제들이 무엇인지를 찾아 대안을 제시하고 해결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한국일보 기자 시절 그는 특종을 발굴해 매년 최우수 기자에게 주어지는 백상언론대상과 서울언론대상 및 한국기자상 등을 수 차례 수상하기도 했으며, 사회부 기자의 꽃이라고 불리는 사건팀장을 맡는 등 기자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었다. 한국일보 정치부장으로 재직하던 중 2005년 9월 국방부 산하의 책임운영기관인 국방홍보원장직에 응모해 공직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그곳에서도 그는 국군TV방송을 개국함으로써 신문과 라디오방송만을 운영하던 기관을 명실상부한 활자, 영상, 전파를 두루 갖춘 종합미디어 기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이어 2006년 12월 대통령으로부터 청와대 홍보수석직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고 청와대에 발을 들여서는 대통령의 곁에서 홍보와 정무 업무를 보좌하는 일을 해왔었다.
고향에 대한 애정이 돈독한 그는 노 대통령의 원광대, 전주, 김제 방문과 새만금 시찰을 건의하는 등 ‘참여정부의 전북 관심도 제고’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새만금, 김제공항, 복합소재기술원 등 전라북도의 핵심 현안을 챙기고 주요 사업의 예산 확보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등 평소 고향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받고 있는 윤 전 대통령 홍보수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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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향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홍보수석 자리를 물러나면서 고향을 위해 봉사를 하겠다는 각오로 총선 출마를 선언한 것.
익산에 사무실을 열고 지역의 현안 사업들을 챙기고 있는 윤 전 홍보수석을 만나 그동안 그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해내고자 하는 일 등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해 말 청와대를 스스로 떠나셨는데, 소감 한 말씀 해주십시오.
청와대 생활 1년 1주일만에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당초에 대선 전에 그만두고 법률개혁세력 후보 진영에 가서 기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는데 여의치 않았습니다. 당과 청와대 관계나 당의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대선 후에 청와대를 나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청와대 근무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21년이 넘은 기자 생활과 1년 2개월여의 국방홍보원장직보다 1년여 정도 청와대의 행정 현장에서 배운 업무가 소중하고 저한테는 큰 재산이 되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청와대 근무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많은 부분을 배웠고 기억에 남지만 그 중에서도 몇 가지를 꼽자면, 첫째는 국가 최고통치운영시스템을 돌아볼 수 있었다는 것이고, 둘째는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 전반에 대해 국민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매우 열심히 불철주야 일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제가 재임하는 동안 노 대통령께서 호남지역에 출장을 와서 광주와 전주에서 하루씩을 묵었는데, 이것은 호남에 대한 애정의 표시였다고 믿습니다. 대통령과 함께 5·18묘역을 참배하고 무등산을 등반한 것이 가장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시·도민들의 열렬한 환영과 격려가 얼마나 많은 용기를 주었는지 모릅니다.
청와대를 나오시면서 오는 4월 총선 출마의 뜻을 표명하셨습니다. 지면을 통해 출마의 변을 밝혀주십시오. | | 기자 회견을 하고 있는 윤 전 대통령 홍보수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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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출마의 변을 요약하자면, 중앙 정치에서 익힌 경륜을 바탕으로 낙후된 고향에 봉사를 하고자 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전라도, 그 중에서도 전북지역은 해방 이후 걸출한 정치인들이 많이 탄생한 곳입니다. 하지만 그분들의 대다수가 익산이 아닌 지역이라는 것이 매우 안타까운 사실입니다. 꼭 이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익산지역의 낙후가 이와 관련이 있다는 판단이 섰고 제가 훌륭한 정치인은 아니지만 익산지역에서 중앙 무대에 진출한 정치인 한 명 정도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가지 이유가 있다면,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더욱 그렇지만 참여정부에서 추진되었던 장기 플랜의 정책들, 즉 남북문제나 지역균형발전, 교육정책, 조세제도 등이 자칫 총선의 결과에 따라 모두 개악될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 확고한 철학과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원내에 진출해 개악을 저지하는 데 앞장서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또한 대통합민주신당이 자칫 호남당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것과 한나라당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신당 정치인들도 걸러져야 하겠다는 것 등이 제가 총선에 출마를 결심한 이유입니다.
참여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한 언론계의 비판이 많았는데, 홍보수석을 맡았던 분으로서 여기에 대해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 것 같습니다.
매우 곤혹스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저는 언론과 정부가 이제는 제자리 찾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참여정부의 언론정책은 이른바 글로벌 스탠더드에 발맞춰 추진되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언론계 일부의 오해와 지역 이기주의 등이 겹쳐 갈등과 긴장이 계속되어 개인적으로는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1987년에 한국기자협회 한국기자상 등 각종 상을 수상하시기도 했는데, 활약상이 궁금합니다.
기자들이 특종을 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 합니다. 순간적 판단력과 센스, 일종의 근성을 말하는 기자정신이 겸비되어야 합니다. 한국일보 수련 시 당시 기라성 같은 선배들에게 훈련을 받았던 것이 바탕이 되어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한때 한국일보에서 가장 많은 특종상을 받은 기자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1985년 4월 한국일보에 견습기자로 입사해 1987년에는 언론사 최초로 한국일보 노동조합을 만드는 데 앞장섰고 전국언론노동조합을 탄생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맡았었습니다. 사회1부장 시절에는 당시 검찰이 수사 중이던 대선자금사건과 관련 ‘SK 비자금 은닉 및 3조 원 분식회계’ ‘양길승 청와대 부속실장 향응매수사건’ 등 대형 사건을 잇달아 특종 보도해 그 해 한국기자상과 관훈언론상 등을 받았습니다. 또 짬을 내 ‘신세대 그들은 누구인가’와 ‘신중년 세대 그들은 누구인가’ ‘비자금이란 무엇인가-전두환 노태우 비자금 대해부’ ‘실록청와대-문민정부시절 대통령과 아들’ 등의 저서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 | 윤 전 대통령 홍보수석의 출판기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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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습니다. 성적을 비관해 자살한 한 여중생 관련 사건이 여러 문제 등 발생을 우려해 용모 비관 자살 사건으로 마무리되는 듯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경찰이 압수한 증거 자료 중 이 여학생이 편지 한 장을 발송한 후 자살을 했는데 숨겨두고 있던 것을 찾아내 보도해 성적 비관 자살 사건으로 바로잡았습니다. 이 편지의 첫머리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였는데, 보도 후 그 다음달 여성지의 톱기사가 되었고,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었습니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 사건으로 남아있습니다.
윤 수석께서는 일찍이 고향을 떠난 탓인지 고향 익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윤 수석에게 있어 고향은 어떤 의미입니까?
중학교까지 익산에서 다녔습니다. 늘 애틋한 곳입니다. 내려와 보니 수도권에 비해 지역경제가 황폐화되고 낙후돼 있어 가슴이 답답할 뿐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고향 익산이 발전되고 경제가 회복되는 데 작은 힘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수석께서 분석하고 있는 익산시의 가장 시급한 현안문제는 무엇이며, 해결 방안을 제시해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곳으로 내려온 지가 얼마 되지 않아 현재 현안문제를 파악 중에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중앙정부를 찾아가 장·차관 책상을 두드려서라도 익산을 되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인구 감소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교육여건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교육 여건을 개선해 돌아오는 익산이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필요하다면 특목고를 유치하는 등의 방법도 생각 중에 있습니다. 익산에 사는 것 자체가 혜택이 될 것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보겠습니다.
언론인으로, 그 후에는 국방홍보원장과 청와대 대통령 대변인 겸 홍보수석 등의 업무들을 맡아오셨는데, 차후 이루고 싶은 꿈이 있습니까?
우선은 차기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해 국가를 위해, 고향을 위해 입법 현안 문제 등이 중도에 포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 희망입니다. 그렇게 걸어가다 보면 찬스가 오지 않을까 합니다.
출판기념회를 1월에 열었습니다. 출판기념회 의미와 자서전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해주시죠.
1월 9일 익산 승산기념관에서 오후 5시에 출판기념회를 열었습니다. 고향에 저를 알릴 기회가 많지 않아 출판기념회를 계기로 지역민들에게 저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드리고 싶어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책 제목은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인데, 내용은 언론 투신 계기와 대학교 학보사 시절, 참여정부의 언론 정책 등에 대해 국민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은 부분을 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역민들에게 한 말씀 해주십시오.
고향을 오랜만에 찾아 매우 낯선데 모든 분들이 따뜻하게 환영해주셔서 고맙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기회를 주시면 익산시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프로필]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美 매릴랜드대학교 도시공학연구소 방문연구원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재학
-한국일보 사회부 기자, 노조위원장, 기획취재부 전국부 사회2부 기자, 정치부 차장, 워싱턴 특파원, 사회1부 차장 및 부장, 정치부 부장 등 역임
-전국언론노조연맹 교육국장, 수석부위원장 역임
-서울지역 신문노조협의회장 역임
-미디어오늘 창간이사 역임
-국방부 국방홍보원장 역임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 역임
[수상]
-백상기자대상
-한국기자상
-서울언론인대상
방수진 부장, 박용관 전북본부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방수진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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