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시사 논평> 중국은 이어도를 쳐다보지도 마라 | | | | 입력시간 : 2008. 08.27. 10:14 |
 | | 나경택 본지 고문, 칭찬합시다운동중앙회장 |
|
이어도는 마라도 서남쪽 149km 지점에 있다. 이름과는 달리 섬은 아니고 수중 암초다. 가장 얕은 곳도 4.6m나 잠겨 있어 큰 파도가 칠 때만 잠깐 머리를 내민다. 수심 40m를 기준으로 하면 남북이 600m, 동서는 750m로 축구경기장의 6배가 조금 넘는다. 정부는 2003년 212억 원을 들여 연면적 1천188㎡(360평) 규모의 해양기지를 건설했다. 매년 10여 차례 전문가들이 방문해 3개월 정도는 유인기지로 운영된다.
중국 국가해양국 산하 중국해양신식망(정보사이트)이 이어도를 쑤옌자오라고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정부는 중국에 시정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도가 중국의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에 있기는 하지만 우리에게는 더 강력한 근거가 있다. 이어도는 우리 EEZ는 물론이고 대륙붕에도 속한다. 가장 가까운 중국 롱다오 섬은 247km나 떨어져 마라도~이어도 사이보다 98km 더 멀다. 마주보는 나라의 경우, 중간선을 EEZ 경계 확정 기준으로 인정하는 국제 관례도 있다.
얼마 전 타계한 이청준의 '이어도'는 ‘현실이라는 섬’에 갇혀 사는 우리네 삶 자체다. 이어도는 문학뿐만 아니라 연극, 영화, 드라마, 음악극, 대중가요 등 수많은 장르의 예술로 승화하고 있다. 이어도는 해녀들의 노동요 ‘이어도 타령’에서 보듯 삶의 응원단이다. 모두들 이어도가 수천 년 동안 제주인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음을 고증하는 상징이다. 오랫동안 ‘전설의 섬’ ‘환상의 섬’으로 존재했던 이어도는 이제 우리에게 ‘실존의 섬’ 그 이상이다. 그곳엔 한국의 정서와 애환이 꿈틀거리고 종합해양과학기지가 있는 실효적 지배지다. 중국의 패권주의가 ‘동북공정’에서 ‘바다공정’으로까지 확장되는 징조인가. 독도, 백두산, 두만강, 이어도…. 우리의 영토주권이 곳곳에서 부쩍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1951년 해군과 한국산악회가 이어도에서 거친 풍랑을 뚫고 바다 속 바위에 대한민국 영토 ‘이어도’라고 새긴 동판 표지를 가라앉혔다. 정부는 1952년 이곳 해역을 포함한 ‘평화선’을 선포했고, 1970년에 이어도 해역을 제4 광구로 지정한 해저광물자원개발법도 제정했다. 1987년엔 해운항만청이 이어도에 부표를 띄우고 이 사실을 국제적으로 공표했다.
지금까지 이 해역에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 중국이 영유권 주장을 하기 시작한 것은 이곳을 분쟁 수역으로 만들어 이어도가 대한민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으로 기정 사실화되는 것을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5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그 긴 세월의 대부분 우리 민족의 머리를 짓누른 것은 중국이었고, 근대에 와서 우리를 말살의 위기로까지 몰아간 것은 일본이었다. 우리 민족은 그들을 한번도 괴롭힌 적이 없는데 그들은 우리를 수천 년 동안 괴롭혔다. 김대중 정권이래 ‘우리 민족끼리’, 노무현 정권의 '동북아 균형자', 좌파세력의 ‘반미’가 그것을 충동해왔다. 그것을 틈타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들고 나오고, 중국이 ‘동북공정’ 등을 통해 동아시아의 옛 ‘주인’임을 자처하고 있음을 본다.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일본과 중국의 아시아 패권놀음이 다시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대한민국이 선택할 진로는 지난 60년의 연장선상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중국과 일본 사이에 머물거나 되돌아보지 말고 과감히 밖으로, 세계로 나가야 한다. 중국과 일본은 한반도에 대해 ‘영토적 야욕’을 가졌던 나라다. 우리는 여기서 멈출 수 없고 되돌아갈 수 없다. 우리가 멈추면 우리는 다른 나라에 추월 당할 것이며, 되돌아가면 중국과 일본의 패권주의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인류 평화를 노래하는 베이징올림픽 뒷전에서 이 무슨 팽창주의 야욕인가!
나경택 본지 고문, 칭찬합시다운동중앙회장 나경택의 다른 기사 보기
|
|
 |
|
기사 목록 
프린트 화면 
메일로 보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