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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피플 선정 2008 국내외 10대 뉴스-
입력시간 : 2008. 12.01. 10:33


또 한 해가 저문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넘어지고 또 일어서며 허겁지겁 내달려온 지난 365일을 뒤돌아보는 것은 인지상정이 아닐까.

올해는 모두들 '힘들다'는 말을 특히 입에 달고 살았다. 그래서인지 2008년을 대표한 뉴스들도 뽑아놓고 보니 힘겹고 어두운 것들이 대부분이다.

올해보다 더 나은, 새로운 2009년을 위한 거울로 삼자는 마음으로 올해 국내외 뉴스 10개씩을 되짚어본다. <편집자 註>



◆국내

1.이명박 정부 출범, 그리고 '가시밭길'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이명박호(號)가 대선 승리 후 2개월만인 지난 2월 25일 공식 출범했다. 헌정사상 최초의 ‘CEO(최고경영자) 출신 대통령’답게 이 대통령은 ‘경제 살리기’라는 최우선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것을 변화와 실용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야심만만하게 내디딘 첫걸음과는 달리 새 정부는 현실의 벽에 완전히 갇힌 듯한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 경색과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외적 경제 환경 악화에 따른 국내 경제의 충격을 완화하지 못하고 휘둘리며 함께 휩쓸려가는 상황을 면치 못했다. 또 FTA, 쇠고기 수입, 대북 관계 등에서도 매끄럽지 못한 대응으로 잇따라 '고난의 행군'을 해야 했다. 출범하자마자 국민들에게 여러 차례 사과를 했다고 해서 '사과 정부'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2.촛불이 들불 된 미국쇠고기 수입

새 정부 출범이후 대한민국의 올 상반기 대부분은 완전히 촛불에 묻혀버렸다. 4월 18일 이명박 대통령 방미 당시 미국과 체결한 쇠고기 협상에 반대하는 민심이 촛불로 옮겨붙어 3개월여 동안 활활 타오른 것. 5월 2일 첫 집회가 열린 이후 연일 수천∼수만 명이 참가하였으며, 6월 10일을 정점으로 하여 7월 이후에는 주말 집회가 계속되었다. 초기 구호는 쇠고기 수입 협상 반대였으나, 이후 이명박 정부의 국정 전반에 대한 비판과 퇴진 요구로 확대돼 반정부 시위 성격이 짙어졌다. 이상기류가 감지되자 2008년 6월 30일부터 7월 6일까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주최로 서울광장에서 시국미사가 열렸고, 평화적으로 진행된 미사의 마지막 날 사제단이 '국민 승리'를 선언함으로써 시위 종료를 상징적으로 천명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교육, 대운하 문제 등으로 쟁점이 확대되면서 주말 집회 또는 게릴라성 시위가 상당기간 이어졌다.

한국민의 여론에 밀린 미국쇠고기는 6월 추가협상까지 가는 우여곡절 끝에 우리 시장의 빗장을 풀고 말았고, 곧장 수입쇠고기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3.마술인 것처럼 사라져버린 국보 1호

설 연휴 마지막 날 밤, 온 국민이 현장에서, 혹은 TV로 애를 태우며 지켜보는 가운데 대한민국 국보 1호 숭례문이 속절없이 불에 타 무너져내려 대한민국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지난 2월 10일 저녁 8시 50분께 발생한 국보 1호 숭례문 화재는 5시간여만인 11일 새벽 1시 55분께에야 진화됐다. 이 불로 숭례문의 2층 누각이 전소,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1층 누각 상당부분도 불에 타 소실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경찰은 숭례문 방화범 채모(69)씨를 11일 검거한 뒤 곧바로 구속했다. 채씨는 자신의 주거지 보상 문제 등에 불만을 품고 미리 준비한 1.5ℓ 페트병에 담긴 시너를 바닥에 뿌린 뒤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재청 계획에 따르면, 숭례문은 2012년 말 복구공사가 끝나는 대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4.살인 공포에 빠진 대한민국

올해 대한민국 국민들은 살인이 자신의 곁에 매우 가깝게 있음을 그 어느 해보다 절감해야 했다. 전직 프로야구 스타가 4모녀를 살해한 뒤 수사망이 압축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가 하면, 지난해 말 안양에서 실종됐던 초등학교 여학생 2명도 끔찍하게 목숨을 빼앗긴 상태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서울 마포구 창전동 일가족 4명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던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41)씨가 지난 3월 10일 변사체로 발견된 데 이어 피해자인 김모(46)씨와 세 딸 등 일가족 4명 역시 암매장 사체로 발견돼 우리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지난 3월 11일 오후 4시 50분께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IC 인근 야산에서 토막으로 발견된 변사체는 DNA 분석 결과, 지난해 12월 25일 오후 4시 30분께 안양에서 실종된 초등학생 이혜진(10)양으로 밝혀졌다. 이어 3월 18일에는 시흥 시화공단 내 하천 부근에서 우예슬(8)양의 몸통 등 시신 일부가 발견됐고, 나머지 부분도 잇따라 찾아냈다. 충남 보령의 어머니 집에서 3월 16일 밤 검거된 범인 정모(39)씨는 피해 아이들의 집에서 겨우 130m 떨어진 곳에 살았던 것으로 드러나 경찰 수사의 큰 허점을 드러냈다.



5.화창한 가을 아침의 쇼크 '최진실 자살'

대한민국 최정상급 탤런트 최진실씨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에서 지난 10월 2일 돌연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팬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 15분께 자신의 집 안방 샤워실에서 최씨가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어머니 정모(60)씨가 발견, 119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자살 전 최씨는 지난 9월 죽은 채로 발견된 탤런트 안재환씨의 사채 빚과 관련돼 있다는 소문이 퍼지는 등 악성 루머에 시달려왔으며, 이 소문을 유포한 국내 증권사 직원 A(25·여)씨가 지난 9월 30일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최씨의 자살을 계기로, 급격히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인터넷 악성 댓글을 '사이버모욕죄'를 신설해 규제해야 한다는 논란이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표면화되기도 했다.



6.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지난 7월 11일 새벽 5시께 북한 지역인 강원도 온정리 금강산특구 내에서 한국 관광객 박왕자(53·여·서울시 노원구 상계동)씨가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박씨는 이날 새벽 혼자 숙소 인근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북측 군사보호시설구역인 해수욕장에서 북측 초병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이번 사건은 극히 폐쇄적인 북한 땅에서 일어난 데다 북한측의 비협조 등으로 사건의 전말이 완전히 밝혀지지 못한 채 미봉돼, 지리적으로 지척인 남-북의 거리가 이념적으로는 얼마나 먼 것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남-북 소통의 상징인 금강산 관광이 이 사건 이후 단절돼, 10주년 기념일인 지난 11월 18일이 더욱 쓸쓸하게 지나갔다. 또 최근에는 시민단체들의 대북 삐라 살포에 대해 북한이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면서 금강산 관광, 더 나아가 남북 관계에 새로운 악재로 돌출, 주목되고 있다.



7.'벼룩의 간' 쌀직불금 파문

지난 10월 6일자 국민일보의 '이봉화 전 보건복지가족부 차관 쌀직불금(쌀소득보전직접지불금) 부정수령' 특종보도로 쌀직불금 문제가 수면으로 떠올랐다. 올해 국감 기간 중 터진 이 문제는 더 나아가 감사원의 감사 결과 은폐 및 참여정부 개입 의혹으로 번지면서 정국의 주요 이슈가 됐다. 실제 경작자를 구제한다는 직불금제도가 당초 취지와는 달리 회사원, 공무원 등 타 직업 보유자 또는 부재지주 등이 직불금을 챙겨가고, 부당 수령자 중에는 고위공직자 등 많은 공무원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 우리 사회의 심각한 도덕불감증을 드러낸 확실한 증거로서, 국민들의 질타의 대상이 된 것은 자명한 이치였다.

여야는 11월 10일부터 12월 5일까지 국정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부당 수령자 명단 파악 요청을 거부하는 등 장애물들에 직면하고 있어 국조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8.삼성 이건희 회장 牙城 무너지다

국내 최고이자 세계적 기업인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지난 4월 22일 그룹 회장직은 물론 삼성과 관련한 일체의 직책에서 물러났다. 1987년 취임한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년간 반도체와 휴대폰 등의 기술력을 앞세워 삼성을 세계적인 회사로 키웠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삼성에 몸담았던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이 비밀자금을 만들어 정치인과 법조계 인사 등에게 불법적인 돈을 건넸다”고 폭로하면서 삼성은 특별검사팀에 의해 몇 개월간 수사를 받았다. 특검 수사를 통해 이 회장은 아들에게 회사 주식을 헐값에 넘겨 회사에 큰 손해를 입혔고, 다른 사람 명의의 통장에 비밀자금을 넣어두어 세금을 내지 않았으며, 자신이 지닌 주식의 변동상황을 정부 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점 등이 밝혀져 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결국, 그동안 삼성그룹 경영을 이끌어온 ‘이건희 회장-전략기획실-계열사 경영진’ 3각 편대가 계열사 자율경영체제로 바뀌어 사실상 소유와 경영이 분리됐다. 국민들은 이 회장 퇴진 후 삼성그룹이 "그동안 차명으로 보관해온 거액의 돈(1조7천 억 원 추정)을 가족이 아닌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밝힘에 따라 그 실행(용도)을 특히 궁금해하고 있다.



9.새 정권 프리미엄 재현한 4.9총선

지난 4월 9일 치러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총선)가, 153석을 차지함으로써 원내 의석 과반수를 넘긴 한나라당의 승리로 끝났다. 한나라당은 지역구에서 131석을 획득, 비례대표 22석을 합해 153석을 차지했다. 통합민주당은 지역구에서 66석과 비례대표 15석을 합해 총 81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영남에서 12명, 호남에서 7명 등 전국에서 25명이 당선된 무소속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기도 했다.

그러나 비례대표 당선자들의 '돈 공천' 파문이 불거져 제도 개선 작업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지역주의'가 어김없이 재발한 점 등에서 오점을 남겼다.



10.어김없이 되풀이된 '人災之變'

새해 벽두인 지난 1월 7일 오전 10시 50분께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유산리 코리아2000 냉동창고에서 불이 나 창고 안에서 작업을 하고 있던 57명 가운데 17명은 구조됐으나 40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숨진 40명 중에는 중국 교포 13명도 포함돼 있었다.

지난 10월 20일 오전 8시 15분께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D고시원에 기거하고 있던 정모(31)씨가 자신의 방 침대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인 뒤 대피하려 복도로 나오는 투숙자들에게 흉기를 마구 휘둘러 6명을 살해하고 7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참극이 벌어졌다. 이번 사건에서도 피해자 상당수가 생활고를 이겨보려 모국에 들어와 취업한 중국 교포여서 경제난과 맞물린 소외계층의 안쓰러운 자화상을 재현했다. 사건 이틀 뒤 구속된 범인은 “밀린 고시원비와 휴대폰 요금, 벌금 등을 낼 돈이 없어 ‘이렇게 살면 뭐하냐’는 생각에 범행하게 됐다”고 털어놓아, 살인을 불특정 다수에 대한 분노 표출 수단으로 삼는 '묻지마 살인'이 우리 사회에도 이미 깊이 뿌리내려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국제

1.지구촌 엄습한 '경제 빙하기'

올해 내내 지구촌을 관통한 화두는 '경제 위기'였다. 은행 등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등으로 촉발된 미국 발 경제 위기가 연중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채 세계 경제를 계속 통째로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백악관이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직후인 11월 15일 부랴부랴 G-20 정상들을 불러 회담을 가진 것은 현재 세계 경제 위기가 얼마나 화급한지를 보여주는 한 예다.

이런 긴박감에도 불구하고 '특효약'이 처방되지 못하는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는 주가 폭락, 산업생산 저하, 실업 증가 등 어두운 경제현상들만 속속 나타나고 있다. 특히 어떤 강력한 처방을 한다해도, 경제활동을 하는 지구인 모두가 거의 공포에 질려있다고 표현될 정도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어 처방약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자칫하면 세계 경제가 자가당착적 함정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최악의 결과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하얀' 미국, '검은' 대통령 선택하다

버락 오바마가 지난 11월 4일 마침내 흑인으로서 미국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제44대)에 당선됐다.

이날 치러진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오바마는 모두 3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으며, 공화당의 매케인 후보는 173명 확보에 그쳤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하 양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해 거대 여당으로 등장했다.

오바마는 미국이 독립을 쟁취한 지 232년만에, 최초의 대통령을 선출한 지 219년만에, 그리고 에이브러햄 링컨이 흑인 노예를 해방해 미 의회가 이를 인준한 지 143년만에 흑인 대통령으로 탄생했다.

오바마는 이번 선거에서 그의 구호인 '변화'에 호응한 다양한 계층의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얻어 승리를 엮어냈다. 그는 시카고에서 24만여 명의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처음 밝힌 당선소감에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금융위기 등 산적한 현안들을 언급하며 "단시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종국에는 해결에 도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3.천재지변 강타한 지구촌

지난 5월 3일 사상 최악의 사이클론이 미얀마를 강타했다. 시속 190㎞에 이르는 사이클론 '나르기스'가 양곤과 이라와디, 바고, 카렌족과 몽족 거주지역 등 5개 지역을 휩쓸고 간 것. 나르기스로 인한 인명 피해는 미얀마 국영TV 집계로 사망 7만8천여 명, 실종 5만5천여 명. 그러나 국제적십자사와 적신월사는 총 사망자 수가 6만8천∼12만7천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고, 유엔도 10만 명 이상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석가탄신일인 지난 5월 12일에는 지구촌을 깜짝 놀라게 하는 대재난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 28분께 쓰촨(四川) 성 원촨(汶川) 현을 진원지로 해서 무려 진도8을 기록한 대지진이 일어난 것. 이 지진으로 한 지역에서만 3천∼5천 명의 주민이 몰살되고, 중학교 건물이 무너져 어린 학생 900명이 매몰되는 등 참사가 빚어졌다. 공식 인명 피해는 사망자 5만여 명, 실종자 2만9천여 명 등 모두 8만8천여 명. 부상자는 20만 명이 훨씬 넘었다.



4.다시 피 흘린 티베트

세상에서 가장 높은 은둔의 땅, 티베트가 다시 피를 흘렸다. 분리 독립 운동이 유혈사태로 번진 것. 시위는 1959년의 분리독립시위 기념일인 지난 3월 10일부터 수도 라싸 등지의 승려들이 중심이 돼 소규모로 시작돼 급격히 확산됐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티베트인 사상자만 수백 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독립 요구 시위는 티베트 주변부인 쓰촨성, 깐쑤성 마취, 칭하이성 안둬 등 곳곳으로 번져 조직적으로 전개됐음을 짐작케 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3월 21일 이번 분리독립 시위 후 사망자만 모두 99명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반면에 중국이 발표한 사망자 수는 16명. 중국이 강압 통치하고 있는 티베트에서 폭동이 일어난 것은 라싸에 계염령이 선포된 지난 1989년이래 20년만이다.



5.베이징올림픽 盛了

8월 8일 저녁 보통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한 개막식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베이징올림픽이 17일간의 선의의 경쟁을 뒤로하고, 4년 뒤 런던에서의 만남을 약속하며 24일 무사히 막을 내렸다.

개최국 중국은 개막을 앞두고 터진 티베트 유혈사태, 쓰촨 성 대지진 등 악재를 극복하고 대회를 차질 없이 치러내 대국의 체면을 살렸다. 또 종합성적에서도 금메달 51개(은 21, 동 28개)를 가져가며 2위 미국(금 36, 은 38, 동 36개)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정상 등극의 숙원을 성취했다.

베이징에서는 모두 43개의 세계신기록이 작성(2004 아테네 28개)돼 풍작을 거뒀으며, 2명의 걸출한 스타, 8관왕 '수영의 신(神)' 마이클 펠프스(23·미국)와 육상 3관왕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가 배출됐다.

우리나라도 금 13개, 은 10개, 동 8개의 메달로 종합순위 7위에 오르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는 뿌듯함을 맛봤다. 특히 우리 선수들이 메달을 따는 순간들은 한여름 더위와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은 국내외 정세에 지친 국민들에게 시원함과 용기를 불어넣어주었다.



6.김정일 건강 미스터리

지난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 60주년 기념행사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갑자기 나타나지 않으면서 '사망설'까지 나돈 가운데 그 진실에 전혀 접근이 안 돼 의혹만 증폭되고 있다. 세계의 정보통 등은 9월 9일 이후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 김 위원장의 공개석상 등장을 기대했으나 역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의 신변이상설에 더욱 힘이 실렸다. 북한 당국은 10월 10일 후로 지금까지 김 위원장의 대외활동이 기록된 사진만을 두어 차례 공개했다. 그러나 이 사진들이 조작됐다는 증거가 정밀한 기술들에 의해 밝혀지면서 진실을 더욱 미궁으로 빠뜨리는 느낌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여러 정보망에 수집된 정황증거로는 뇌졸중에 의한 한쪽 수족 마비가 유력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권력구도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미국 등은 '뜬구름 잡기 식' 김정일 신변 확인에 애가 닳고 있다. 또 이번 사태는 무엇보다 북한의 권력 승계 역학관계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예측은, 김 위원장이 거동에 불편이 없다면, 미국의 정권 교체(부시 퇴진)가 그를 공식석상으로 밀어올리는 강력한 지렛대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7.국제적 골칫거리 소말리아 해적

지난 2006년 우리 참치 잡이 어선 동원호 피랍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각인된 소말리아 해적들이 올해 들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지난 11월 18일까지 2주 동안에만 모두 8척의 선박이 피랍됐다고 국제해사국(IMB)이 발표했을 정도. IMB는 소말리아 연안에서는 올 한 해 동안 39건의 피랍을 포함해 총 95건의 해적범죄가 발생했으며, 아직까지 17척의 선박과 300여 명의 선원들이 억류돼 있다고 덧붙였다.

홍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소말리아 인근 아덴 만은 매년 2만여 척의 선박들이 통과하고 있는 주요 무역 통로로, 해적들의 출몰이 잦아 가장 위험한 해상 수송로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소말리아는 지난 1991년 이슬람 반군들이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뒤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져 무장한 해적들이 날뛰고 있다.

이에 따라 유엔이 지난 10월 소말리아 해적 소탕 결의안을 채택, EU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소말리아에 전함을 파견하는 등 해적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해적들의 기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8.강경 아소 다로 일본 총리 취임

아소 다로(麻生太郞) 자민당 총재가 지난 9월 24일 소집된 임시국회에서 제92대 일본 총리에 선출됐다.

보수 성향이 강한 남부 큐슈(九州) 후쿠오카(福岡) 출신인 아소 총리는 1979년 중의원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지금까지 그가 해온 발언 등을 종합해보면 전형적인 일본 우월주의 사상에 젖어 있는 우파 정치인이다. 따라서 한일관계에 민감하게 영향을 미치는 독도, 과거사,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문제 등에서 한결같이 극우 강경 입장을 보인 것은 자연스런 일.

결국, 한일 관계는 아소의 빈약한 역사 인식으로 인해 깊은 골을 탈출하기 어려운 형편이어서 이명박 정부로서는 대일 외교에서 녹록치 않은 숙제를 떠안은 것으로 보인다.



9.카스트로 1선 후퇴

'사회주의 신봉자' 피델 카스트로(81)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지난 2월 19일 49년간의 통치를 끝내고 퇴임한다고 전격 선언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이날 대 국민 성명을 통해 "2월 24일 열리는 국가평의회에서 새로운 임기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병마에 시달리고 있는 카스트로는 지난 19개월 동안 거의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군복 차림으로 장시간 하는 연설 등으로 카리스마를 발산했던 그는 미국에 맞섬으로써 제3세계 국가들로부터는 칭송을 받고 있는 반면 서구에선 독재자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1959년 미국의 지원을 받던 정부를 전복하고 통치를 계속해오다 2006년 7월 장출혈로 수술을 받는 바람에 동생 라울에게 일시적으로 권력을 넘겼었다.



10.아시아 지도자들의 굴욕 시리즈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탄핵에 직면하자 8월 18일 대통령직 사임을 선언했다. 무샤라프는 1999년 쿠데타로 집권한 후, 대테러전쟁에 나선 미국의 지지를 등에 업고 철권통치를 해오다 지난해 11월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이어 올 2월 총선에 패배하자 지난해 12월 암살 당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 측이 이끌고 있는 연립정부가 그의 탄핵을 추진했다. 무샤라프의 후임으로는 고 부토 전 총리의 남편인 자르다리 파키스탄인민당(PPP) 공동대표가 9월 6일 치러진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 선출됐다.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는 국제 미아 신세로 전락했다. 지난해 8월 보석 상태에서 재판을 피해 런던으로 도피한 탁신 전 총리는 그 이후 부인 포자만 여사와 함께 런던에서 생활해오다 잠시 중국에 체류 중이던 지난 11월 8일 영국 입국 비자가 취소된 것. 태국 최고법원은 지난 10월 21일 탁신에게 직권 남용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했다.

천수이볜(陳水扁) 전 대만 총통(58)은 지난 11월 12일 부패 혐의로 구속돼 죄수복을 입고 타이베이 근교 투청(土城)교도소에 수감됐다. 최소 10억 대만달러(3천40만 달러)를 일본, 미국, 싱가포르, 스위스 등으로 빼돌렸다는 것이 그의 죄목. 변호사 출신인 그는 2000년부터 지난 5월까지 총통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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