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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메이커> 다단계 금융사기 메이도프 유죄 인정 | 천당에서 지옥으로…
맨해튼 호화 저택 대신 1.5평 감방 行 | | | | 입력시간 : 2009. 03.30. 23:01 |
 | | 지난 3월 10일 법정을 나서는 메이도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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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다단계 금융사기(폰지사기)를 저지른 채 그동안 자택에서 감금생활을 해오던 버나드 메이도프(70) 전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지난 3월 12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죄를 모두 인정했다. 메이도프는 이날 뉴욕 맨해튼 법원에서 열린 유죄 인정 여부 심리재판에서 사기와 돈세탁, 그리고 위증 등 모두 11개의 죄목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재판 결과에 따라 선고가 이뤄질 경우 약 15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데니 친 판사 주재로 열린 심리에서 자신에 적용된 혐의에 대해 "유죄"(guilty)라고 받아들였다. 그의 유죄 혐의에 대해 인정된 사기 자금의 규모는 모두 648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그는 모든 관련 혐의는 자신이 오랫동안 혼자서 벌여왔고 큰 피해를 준 것을 알고 있다며 자신의 범죄 행위를 깊이 사과하면서 수치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 | 메이도프 사건을 보도한 지난해 12월 28일자 월스트리트저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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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당국은 그에 대해 최대 1천700억 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몰수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메이도프는 투자자들에게 50%가 가까운 엄청난 수익률을 미끼로 던지며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받아,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자금을 이용해 일부 수익을 나눠주는 방식 등으로 안심시킨 뒤 나머지 투자금을 유용하거나 개인용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SEC의 위원장이었던 점을 악용, 그동안 SEC의 감사를 교묘히 피해왔으며, 특히 SEC 내부에서 이를 방조하는 세력이 있었다는 비난이 있었으나 당국은 이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그가 이런 방식으로 끌어들인 피해 투자자들은 모두 4천8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유수의 금융기관들도 포함돼 있는 상황이다.
메이도프는 이날 맨해튼 법원에서 검찰로부터 기소된 11개 혐의에 대한 유죄를 인정한 뒤 곧바로 법원 건물 옆에 위치한 맨해튼 교정센터에 수감됐다. 연방 수감소인 맨해튼 교정센터에는 재판을 기다리는 수감자들을 비롯해 단기 징역형을 선고받은 남녀 750명이 수감돼 있다. | | 메이도프 사건 심판을 맡은 판사 중 한 명인 리차드 웨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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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도프는 작년 12월 체포된 이후에도 1천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자신의 아내 명의의 호화 맨해튼 저택에 연금 아닌 연금생활을 하며 호의호식했었다. 그러나 이날 법원으로부터 보석을 기각 당한 메이도프의 생활은 180도 달라지게 됐다. 메이도프는 신참 수감자에게 의례적으로 실시되는 신체심리검사를 받은 뒤 교도소에서 지급되는 헐렁한 갈색 죄수복으로 갈아입고 본격적인 수감생활에 들어가게 된다. 그가 수감된 1.5평 남짓한 넓이의 감방에는 개수대와 변기가 놓여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다른 수감자들과 방을 공유하게 된다. 하지만 메이도프가 다른 수감자와 함께 감방을 사용하게 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도프의 스케줄도 엄격하게 제한된다. 오전 6시 점등, 오후 11시 소등이며, 아침과 점심, 저녁은 각각 오전 6시 30분, 오전 11시, 오후 5시에 제공된다. 메이도프를 비롯한 수감자들은 낮 시간 동안 수감소 내에 비치된 텔레비전을 보거나 탁구를 치고, 혹은 도서관에서 자신의 소송에 관련된 자료를 찾거나 감옥 내 잡일들을 자원해서 하는 등 소일할 수 있다. 수감자들이 ‘바깥바람’을 쐴 수 있는 기회는 이틀에 한번 허용되는 옥상 외출. 수감자들은 이곳에 설치된 농구대에서 운동을 하거나 산책할 수 있다. 면회는 일주일에 3시간 가족과 변호사에 한해 허용되며, 간수들의 감시 하에 한 달에 300분의 통화 시간을 허용 받는다. 폭력성을 드러내거나 말썽을 부리는 수감자들은 별도의 감방에 가둬진 채 카메라로 24시간 감시된다. 맨해튼 교정센터는 지난 2000년 테러로 기소된 한 남성에 의해 간수가 심각한 부상을 입으면서 보안을 강화했다. | | 지난 3월 12일 연방법원 밖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메이도프 사건으로 500억 달러를 잃은 버트 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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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곳에는 이집트 대통령의 암살을 모의하고 뉴욕의 주요 관광지 5곳에 테러를 계획했던 오마르 압델 라흐만 등과 뉴욕 5대 마피아 최대 파벌인 ‘감비노(Gambino) 패밀리’의 일원인 존 '주니어' 고티가 살인 혐의를 받고 수감돼 있다. 아울러 투자자들로부터 3억5천만 달러를 사기 친 전 펀드매니저 아서 나달도 수감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도프의 변호인은 그가 수감 결정에 대해 재심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법원의 결정이 바뀌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메이도프는 법원 판결일인 오는 6월 16일까지 이곳에 수감돼 있을 전망이다.
한편, 메이도프의 회계사 데이비드 프리링도 3월 18일 메이도프의 사기행각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됐다. 프리링은 이날 아침 수사당국에 자진 출두했다. 미 맨해튼 검찰 당국은 프리링이 증권 사기와 투자자문 사기 교사 및 증권거래위원회에 허위 감사 보고서를 제출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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