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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생명이다(61)-함평나비곤충마을 박인섭 대표
꽃 찾아 날아다니는 저것? 돈이죠!
2006년 10명이 ‘나비농사’ 의기투합
지난해 매출 무려 2억7천만 원 돌파
박인섭 대표 “친환경농산물 판매도 큰 기대”
입력시간 : 2009. 06.02. 16:08


이제 전라남도 함평군을 얘기하면 ‘나비’가 먼저 떠오른다. 특히 5월이면 ‘함평나비축제’로 인해 전국에서 함평군으로 나비를 보기 위해 찾아드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인파들에게 밀리면서도 최근 도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나비를 한 마리라도 보기 위해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 나비를 쫓던 아련한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하늘하늘 날아다니는 신기한 나비를 보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맘껏 나비에 취해 있으면서도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이 많은 나비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하는 것이었다. 나비가 스스로 함평에 몰려드는 것은 아닐 것이고. 그래서 알아보니 ‘나비’를 사육하는 ‘나비 농가’가 있었다. 천년사찰 용천사 입구에 자리한 함평군 해보면 광암리 ‘함평나비곤충마을(www.hpnabi.com/ 대표 박인섭)’이 바로 그곳이다.

박 대표는 지난 1997년 서울 생활을 접고 귀농해 벼농사를 짓다 2006년 봄부터 동네 주민 9명과 함께 새로운 농사에 도전한 것이 바로 함평의 이미지와 딱 떨어지는 ‘나비’였던 것이다. 이곳 광암리는 함평군이 2005~2007년까지 3년간 총사업비 6억1천800만 원을 투입해 나비와 곤충을 소재로 한 새로운 농가 소득원 개발을 위해 추진한 ‘나비·곤충 클러스터 사업’에 따라 1차 나비마을로 지정되었고 박씨가 대표를 맡았다. 함평군 농업기술센터 곤충연구소에서 다양한 기술 지도를 하며 남들보다 한 발 앞서 곤충 사육에 뛰어든 최문채(함평나비·곤충마을협의회 대표)씨가 적극 도와줘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사업을 시작한 2006년에는 경기도 모 골프장에 나비를 납품해 9천650여만 원의 총소득을 올렸다. 이듬해에는 다소 주춤했다가 지난해에는 나비·곤충엑스포와 롯데월드 납품으로 연매출이 2억7천100여만 원으로 늘어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나비는 배추흰나비, 호랑나비, 장수풍뎅이 등이다. 사업 첫 해에는 나비 사육시설 등이 들어서는 265㎡(80평) 규모 비닐하우스 6동을 세우고 2007년도에 2차로 체험장과 사계절 사육장 등을 갖춘 165㎡(50평)짜리 비닐하우스 5동을 추가했다. 나비 연중 사육장은 내부에 6개의 터널형 텐트가 3개씩 자리하고 있으며, 천적을 막기 위해 방충망이 설치되어 있다. 내부에는 유채와 케일 등이 심어져 있는데, 나비가 꽃을 찾아 날아다니는 모습이 새삼스럽다. 애벌레의 먹이가 되는 유채나 케일의 잎은 구멍이 송송 뚫려 있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과 애벌레도 찾아볼 수 있으니 아이들에게는 좋은 체험이 될 듯싶다. 나비는 그냥 보기에도 알 수 있듯이 매우 조심스럽고 예민한 곤충이라고 박 대표가 설명했다. 습도와 토양 등이 맞아야 잘 성장하니 실내 온도의 경우 낮에는 25도를, 야간에는 20도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시설로 이곳 ‘나비마을’에서는 1년에 4차례 나비를 산란, 생산하고 있다. 박 대표는 “가끔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매우 좋아하고 학습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체험장 운영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추진 중에 있다. 나비 애벌레 2마리를 넣어 1주일 후 나비로 우화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제품도 보급하고 있는데,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이곳 ‘나비·곤충마을’은 곤충으로 소득을 올리는 것 외에도 곤충을 기르다 보니 부득이하게 농약을 칠 수 없어 쌀과 밭작물 모두 친환경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어 농작물 역시 도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고향에서 터를 잡은 후 이장을 3년 정도 하다 그만두고 곤충 사육에만 전념하고 있는 박 대표는 “나비축제를 통해 만들어진 ‘함평=나비’라는 인식을 지속적으로 살려 농가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분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함평나비곤충마을’이 명소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더 나아가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전문적인 매장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농업의 미래에 대한 우려로 모두가 힘들다고 아우성이지만, ‘곤충’으로 부농을 이루는 이들도 있음을 눈여겨볼 일이다. *문의 : 061-323-2167.


양광석 논설위원·방수진 부장 gnp@goodnewspeople.com        양광석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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