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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50년래 최악 태풍 강타 | 국토 절반 초토화…670여 명 사망
격분한 민심에 마잉주 총통 정권 흔들 | | | | 입력시간 : 2009. 09.04. 15:36 |
 | | 태풍 여파로 무너져 내리고 있는 타이동 치펜의 6층짜리 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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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호 태풍 모라꼿이 지난 8월 8일 대만을 강타, 엄청난 피해를 냈다.
대만에 상륙한 태풍 중 50년 만에 최악의 피해를 낸 이 태풍은 남단의 대도시 까오슝을 중심으로 대만 전체의 절반 정도를 휩쓸며 산사태 등을 일으켜 모두 670여 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20억 달러 이상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대만재난관리센터는 8월 24일 제8호 태풍 모라꼿으로 인해 사망자 291명, 실종자 387명, 부상자 45명이 발생했다고 공식 집계했다. 까오슝에서는 224명이 숨지고 338명이 실종됐으며 13명이 다쳐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까오슝의 샤오린 마을은 대규모 진흙더미에 휩쓸리면서 129명이 숨지고 311명이 실종됐다. 타이난에서는 28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으며, 핑둥에서는 22명이 숨지고 24명이 실종됐다. | | 까오슝 시 한 마을에서 다리가 끊겨버리자 바구니를 줄에 걸어 이재민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고 있는 구조대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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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자 대만 정부는 8월 22일부터 3일 간을 추도기간으로 선포,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기도 했다. 추도기간 동안 대만에서는 조기가 게양됐으며 공무원들은 희생자들을 위한 추도행사에 참석했다.
모라꼿의 총 피해규모가 알려진 이래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정부의 늑장 대응에 격분한 민심을 달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3개월 전 30%였던 마 총통의 지지율은 현재 20%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대만의 '리버티 타임스'는 모라꼿으로 홍수가 발생해 발이 묶인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한 대규모 작업이 진행된 첫날 대만 경제부 장관이 110달러짜리 일본식사를 즐겼다는 내용을 상세하게 보도하기도 했다. 대만의 외교부 차관, 국방부 장관, 각료사무총장 등은 이미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마 총통은 이틀 동안 모라꼿이 휩쓸고 지나간 남부 지역을 방문하고 희생자들의 가족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면서 30억 달러 규모의 재건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마 총통은 서둘러 외국으로부터의 인도적 지원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중국과 미국, 호주, 싱가포르, 이스라엘 등 60개가 넘는 나라들로부터 6천800만 대만달러(약 200만 달러) 상당의 기부가 이뤄졌고, 다른 인도적 구호물자도 속속 도착하고 있다. | | 까오슝 시 한 마을에서 오열하고 있는 태풍 희생자 유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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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마 총통은 중국으로부터 가설주택 외에 모포와 소독기 등 구호물자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처럼 큰 피해를 입은 대만의 복구 지원을 위해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 공군 수송기 C-130기가 8월 16일 건설장비를 싣고 대만 타이난에 도착했다. 미군기가 대만을 방문한 것은 지난 1979년 미국이 대만과 단교한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또 17일에는 미군이 보유한 최대 수송용 헬리콥터인 치누크 53E 헬기도 구호에 동참했다. 하지만 미국은 '하나의 중국'을 표방하는 중국을 자극하는 것을 우려, 건설장비 하역이 끝나자마자 C-130 수송기를 오키나와 기지로 귀환시키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민진 기자 gnp@goodnewspeople.com 김민진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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