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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쟁점/울산 12경 '선바위'에 인공폭포 | 태화강 물 끌어올려 30m 낙차 형성
환경단체 "침식으로 절벽 무너질 우려"
행정당국 "자연 훼손 최소화…문제없어" | | | | 입력시간 : 2009. 11.04. 10:44 |
 | | 멀리서 본 선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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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풍광이 뛰어나 울산 12경으로 꼽히는 울주군 선바위에 인공폭포를 조성하는 계획이 나오면서 환경단체의 반발이 일고 있다.
울산생명의숲은 지난 10월 14일 지질학 전공인 성종규 이학박사(한국습지학회 부산울산지회 이사)를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산 97번지 일대 공원 조성 예정지로 초청해 인공폭포 공사에 따른 지질학적 예상 변화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성 박사는 "선바위의 생성 원리를 안다면 이 같은 무모한 계획을 수립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성 박사에 따르면, 선바위는 처음 만들어질 때 수평으로 퇴적물이 퇴적됐기 때문에 층이 져서 생겨난 퇴적암이다. 또 선바위는 퇴적암 중에서 셰일, 사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암석이 밖으로 노출되면서 풍화와 침식작용에 의해 깎여 나갔다. 이 층리 부분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면을 따라 풍화작용이 발생한다. 이 면으로 물이 들어가게 되면 점차 떨어져 나간다. 또한 이 암석은 강변에 있어 침식작용을 받아 절벽이 만들어졌다. 이곳 바위들은 층리 외에도 거대한 충격력에 의해 생겨난 수직 절리가 발달되어 있다. 이 수직 절리와 물의 침식작용은 수직으로 암석 조각을 계속하여 떨어뜨려서 절벽으로 이루어진 지금의 선바위의 장관을 만들어냈다.
성 박사는 "이곳에 충격을 가하게 되면 층리면과 절리면을 약하게 해 풍화와 침식을 가속화시킬 것이며, 절벽의 무너짐도 더욱 빨라질 것이다. 이곳에 인공적인 콘크리트를 덮거나 고정 핀을 설치할 경우, 그 충격에 의해서 수직 절리가 더 쉽게, 혹은 빨리 무너져내릴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울산생명의숲 윤석 국장도 "선바위공원의 핵심은 선바위가 되어야 한다. 선바위공원 계획에는 자연 유산을 통한 평생학습의 개념이 들어 있어야 한다"며 "울산이 갖고 있는 전국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선바위라는 자연 유산을 보호하고 시민과 함께 하기 위해 만드는 공원인 만큼 주인공을 제대로 부각할 수 있는 계획이 수립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지난 9월 30일 '선바위공원 조성 계획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는데, 여기에 폭포 설치 계획이 포함돼 문제가 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조성 계획에 따르면, 선바위공원(사업비 470억여 원)은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산 97번지 일원에 면적 41만9천459㎡로 조성된다. 주요 시설은 1796년 울산부사(군수) 이정인이 세웠던 '용암정'(학성이씨 관리)이 선바위 조망 및 역사성 부각을 위한 문화콘텐츠로 정비된다. 아울러 울산시와 구군을 상징하는 나무와 꽃을 심어 수목학습장으로 활용토록 하기 위해 '향토 수목원'(면적 9천㎡)이 설치되고, 문화예술 갤러리 공간인 '선바위 광장'(면적 3천290㎡)을 만든다. 이와 함께 야영 및 취사 등이 가능하면서 가족간 화목의 공간으로 제공될 '가족 야영장'(면적 5천480㎡), 생활체육 활동이 가능한 '어울림 한마당'(면적 4천770㎡) 등도 들어선다.  | | 선바위 일대 한여름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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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주변 자연 경관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설로, '선바위' 북측에 노출돼 있는 암벽에 태화강 물을 끌어올려 높이 30m, 너비 20m 규모의 '폭포 시설'도 설치키로 했다. 이밖에 향기원, 풍류정, 산책로, 자전거 도로, 생태 주차장 등도 마련된다. 시는 이날 최종 보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수렴, 도시공원위원회 심의, 공원조성계획 결정 및 도시계획시설 결정(변경), 부지 보상, 문화재 시굴 등 절차를 밟은 뒤 2014년 4월 착공, 2015년 10월 준공할 예정이다. 공원 명칭은 당초 일본식 한자어인 입암(立岩)공원이었으나, 주민 의견 수렴 후 우리말 고유명사인 선바위공원으로 변경됐다.
최석봉 기자 gnp@goodnewspeople.com 최석봉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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