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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 폭설·한파는 온난화 때문? | 과학자들 "대기권 가열시켜 강수량 늘려"
2040년 이후 너무 따뜻해져 눈 감소說도
온대 이북은 홍수 늘고 열대에선 강수량 감소 | | | | 입력시간 : 2010. 03.08. 16:56 |
최근 몇 년 간 지구촌 곳곳에서 폭설과 한파, 홍수 등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6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비롯해 메릴랜드,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델라웨어, 웨스트버지니아 주(州) 등 북동부 일대 수도권 지역에 최고 76cm가 넘는 눈이 쌓이는 최악의 폭설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도로가 마비되고, 수백여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초에는 중국 베이징 일대에 폭설이 내려 베이징국제공항의 항공편 80% 이상이 결항되거나 지연됐으며, 베이징 인근 고속도로들이 대부분 폐쇄돼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기도 했다. 또한 올 겨울 들어 베이징 인근뿐만 아니라 중국 북부와 북동부에서도 눈이 많이 내려 피해가 발생했다. 비슷한 시기에 우리나라에서도 40여년만에 겪는 대규모 폭설과 한파로 교통 대란이 발생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이상 만조 현상이 발생해 도시의 약 60%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이 같은 기상이변의 주범은 다름 아닌 지구 온난화다. 과학자들은 대기권의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지상에서 증발된 수증기를 머금은 구름이 산발적으로 폭우를 내린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폭설은 지구 온난화와 더불어 라니냐현상과 같은 보다 광범위한 요인들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폭우보다 예측에 어려움이 많다.
이에 따라 많은 과학자들이 기상이변과 관련한 수많은 가설을 내놓고 있는데, 과학자들의 대부분은 지구 온난화가 대기권을 가열해 더욱 많은 강수량을 야기한다는 데 동의한다. 기온이 높아질수록 수분 증발은 더 가속되고, 이에 따라 홍수와 폭설과 같은 대규모 자연재해가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시카고대의 지구물리학자인 레이몬드 피에르훔베르트는 지난 2008년 연구보고서를 통해 "2040년까지 매우 많이 폭설을 겪을 수 있을 것이다"며 "그러나 2040년과 2080년 사이에는 (지구가)너무 온난해져서 결국 많은 눈이 내릴 수 없게 되기 시작할 것이다. 이에 따라 (폭설은)점차적으로 어느 정도 줄어들 것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기상전문가들은 일부 지역에서 가뭄이 발생하는 가운데 또 다른 많은 지역에서 강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는 지난 1931년부터 1996년까지 매 10년마다 기록적인 강수량을 동반한 폭풍우가 3% 이상 더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기후변화정부간위원회(IPCC)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강수량은 북위 30도 이상 지역에서 증가했으나 열대 지역에서는 지난 1970년대 이후 감소했다.
김민진 기자 gnp@goodnewspeople.com 김민진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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