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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단> 6·2지방선거 결과 | 정치권엔 ‘핵폭탄’?
“국정 평가와 미래권력 가늠자다” 의미심장
어느 편이 승리하건 정치지형 재편 불가피 | | | | 입력시간 : 2010. 06.07. 21:11 |
 | | 선거가 코앞에 다가왔음을 가장 피부로 느끼게 하는 현수막과 유세 차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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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가 2012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며 그 결과에 따라 정치지형 재편 등 만만찮은 후폭풍도 예상돼 주목된다.
이번 지방선거는 이명박 정부 중간평가임과 동시에 이후 바로 치러질 7·28재보선 민심을 파악할 수 있는 바로미터이며, 각 당에서 치러질 7~8월 전당대회의 당권경쟁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정치권 각 세력들은 사활을 걸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MB벨트 대 친노벨트, ‘전-현 정권의 한판 승부’로 그 성격을 규정할 수 있다는 평이다. 특히 천안함 사건이 이번 선거에서 또 하나의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가 5월 20일 발표에서 구체적으로 물증을 제시하며 북한의 소행임을 공개하여 신(新)안보정국이 조성되면서 보수표가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일단 천안함 침몰사건은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 강원도의 한 유세 현장. 유권자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 썰렁한 유세장 분위기가 이번 선거 에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하는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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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방선거 국면에서 불거진 천안함 침몰사건은 세종시 수정안 논란과 4대강 사업 논란을 비롯한 현 정권 중간 심판론 등 여권에 닥친 여러 악재를 상당 부분 덮어주는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공표가 가능한 5월 26일 이전 실시된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한나라당이 수도권과 영남권을 중심으로 8∼9개 시·도에서, 민주당은 호남 3곳에서 각각 우세를 보이고 있다.
‘북풍’이 선거를 지배하고 있다는 분석 속에 ‘정권 견제론’ 재점화 가능성과 야권 후보 단일화, 투표율 등이 막판 변수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북풍 이슈가 정권 견제론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김민석 선대본부장은 5월 27일 “천안함 정국으로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견제론이 주춤하거나 희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야권 일각에선 정부의 ‘강대강(强對强)’ 대응기조가 역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예상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주식·외환시장이 흔들리면서 정부의 강경 일변도 대응에 대한 비판심리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10∼15% 야당 성향의 숨은 표가 이번 선거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권에선 5월 말을 기점으로 야권 성향 유권자들의 결집 현상에 따라 투표율이 높아지는 상황과 서울·경기 야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극적 단일화를 막판 주요 변수로 꼽고 있다. | | 지난 5월 27일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한 아파트 우편함에 도착한 선거공보 우편물을 신기한 듯 들여다보고 있는 어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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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의 향배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즉, 6·2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승리할 경우, 이후 전개될 개헌 정국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석패라도 한다면 이후 전개될 개헌정국은 파행이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 집권 여당이 패배할 경우에는 집권 초 인사파동부터 최근 세종시 수정 논란까지 국정 난맥상을 감안하면 조기 레임덕의 가능성도 예견할 수 있고, 이런 경우에 여권 내부는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박계의 미래권력으로 힘의 추가 급격히 기울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등 야당으로선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2007년 대선 패배를 딛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엔 분열이나 존립의 위기도 발생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이번 지방선거는 국정 평가와 미래권력의 가늠자 선거라 할 수 있다. 물론 지방선거가 한나라당의 패배와 야당의 승리로 귀결된다 해도 이명박 정부가 조기 레임덕에 바로 빠지거나 야당이 당장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대체하는 세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까지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어떤 야당도, 어떤 야권의 정치인도 대안 정당과 인물로 국민들의 인식에 자리잡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조호기 기자 gnp@goodnewspeople.com 조호기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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