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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농업은 생명이다<73> 박노동 전남대 친환경농업연구사업단장 | 연구로 친환경 농업을 이끈다
핸드북 발간해 현장 적용성 크게 높여
키틴미생물제제로 무농약 고추 재배 놀라운 성과
“함께 농사지으며 농민 마음 읽어내죠” | | | | 입력시간 : 2010. 08.03. 08:27 |
 | | 전남대친환경연구사업단 박노동 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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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으면 완성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농민들과 함께 직접 농사를 지어가면서 얻어낸 결과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지요.” 친환경농업기술 핸드북 발간에 대한 전남대학교 친환경농업연구사업단 박노동 단장의 소감이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농업현장을 통해 연구한 내용을 정리해 농업 현장에서 바로 적용되는 기술을 요약한 박 단장의 ‘친환경농업기술 핸드북’ 6종과 리플릿 3종은 농사의 초보부터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유용하게 쓸 수 있으며, 마치 단어장처럼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되어 있어 호주머니 속의 농사 지침서라고도 할 수 있다.
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친환경농업기술 향상 토대를 마련한 농업기술 6종의 핸드북은 벼 유기재배, 시설고추 무농약재배, 상추 유기재배, 잎들깨 유기재배, 자원순환형 한우사육기술, 친환경농산물의 기능성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유기무농약 벼 재배기술, 시설고추 무농약 재배력, 자원순환형 비육우/번식우 생산 관리 실무 등은 3종의 리플릿으로 코팅 제작되었다. 이들 핸드북은 16~32쪽 내외로 작목별로 핵심기술을 정리하였다. 특히 농업인들이 영농현장에서 간편히 소지하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진 것이 특징이다.
박 단장은 그동안 핸드북 발간을 위해 농부보다 더 힘들게 현장에서 고생한 연구원들과 대학원생들에게 깊은 감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들 핸드북과 리플릿은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통하여 농업인들에게 보급할 예정이며, 친환경농업기술 교육을 위한 교재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사업단의 총무를 맡고 있는 정우진(응용생물공학부) 교수는 “밖에서 보기에는 교수라는 이미지가 에어컨 아래 책상에서 편안히 연구하는 것으로 비쳐지는데, 농민의 마음을 알고 농부와 똑같이 일을 하면서 얻어낸 연구의 결과”라면서 그동안 힘들었던 과정을 더듬었다. | | 농업 현장에서 연구 중인 사업단과 대학원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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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친환경농업연구사업단은 전남지역의 친환경 농업 육성을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지난 2005년 11월 사업단 협약을 통해 환경농업 육성 의지와 농림수산식품부의 정책적 지원이 근간이 되어 출범하였다.
박 단장은 전남에 가장 알맞은 친환경 농업 기술을 개발 보급해 전남이 친환경농업의 메카로 그 위상을 공고히 하도록 연구를 멈추지 않고, 전남의 친환경농업이 근간이 되어 친환경농업이 국내 전체로 확산될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사업단은 전남지역 친환경농업을 활성화하고 국내외적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특히 전남대학교를 중심으로 3개 대학과 전남농업기술원, 3개 지자체, 친환경 선도농업인, 3개 산업체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산-학-관-연 공동연구체제로 구성되어 4가지의 핵심과제를 선정해 각 과제별로 팀을 구성하여 연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핵심과제는 친환경 농작물 표준재배기술 개발, 친환경 농산물 기능성 및 안정성 평가, 경종과 축산을 연계한 자연순환농업 모델 개발, 친환경 농자재 검증 및 개발이다.
이 핵심과제는 전남지역의 주요 재배 작목인 벼, 고추, 쌈채류 등의 작목을 대상으로 각 과제별 3~6개의 세부과제를 선정해 연구개발을 진행 중에 있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렸다. 3~4차년도 사업추진 성과로 학술논문 및 학술대회 발표 102건, 특허출원 및 등록 9건(출원 4건, 등록 5건), 진딧물 방제용 제제 ‘아딕스’ 개발, 실무 책자 발간 및 보급 2건, 산업체 및 농가 기술 이전 22건 등이 있다. 또한 유전자원을 44건 등록했고, 학부 40명-석사 20명-박사 5명을 배출하는 등 인력 양성에도 힘써 전남지역에 친환경 농업이 정착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 | 6종의 핸드북과 3종의 리플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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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업은 무엇보다 농업인들과 소비자들과의 신뢰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박 단장은 소비자와의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고품질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연구사업단에서는 3~4차년도 사업을 진행하면서 87회 이상의 영농교육(5천500명)을 실시했고, 전남지역 주요 재배작목인 벼, 고추, 쌈채소 등 친환경 영농 컨설팅도 61회에 걸쳐 실시했다.
연구사업단의 성공사례의 하나를 소개하자면, 전남 나주시 남평읍 김상원(53)씨의 키틴미생물을 활용한 무농약 고추 재배다. 김씨는 11년간 택시기사로 일하면서 월 100만 원의 낮은 수입으로 어려움을 겪어오다 지난 2002년 귀농을 했지만, 농자재 비용부담과 채무상환, 자녀 학자금 등 생활비를 제외하면 남는 것이 거의 없어 생활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 2007년 딸이 재학하고 있던 전남대 친환경농업연구사업단과 인연을 맺으면서 성공신화는 시작됐다. 교수진들이 직접 개발한 친환경제제를 이용해 무농약 농법을 실천해보라는 제안을 받고 도전한 끝에 1만㎡에 무농약 시설고추를 재배, 친환경농산물 전문인증기관으로부터 인증을 획득해 연간 1억5천만 원의 소득을 올리게 되어, 답습만 고집했던 농가들에게 경종을 울리게 되었던 것.
올해도 무농약고추를 생산하여 억대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김상원씨의 신화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
친환경농업연구사업단 단장을 비롯해 모든 단원들은 무엇보다 농심을 읽어낼 줄 아는 사람들이다. 농업인들에 대한 교육 및 컨설팅과 친환경 자재 개발 등 친환경 농업에서 꼭 필요한 역할, 즉 친환경 농업 기술 보급 및 교육을 통해 마지막까지 친환경 농업의 정착에 주력할 계획이다. | | 박노동 단장과 정우진 총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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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단장은 해외농업개발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그동안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을 수차례 방문해 현지 농업현황을 파악하고 우리농업기업의 진출을 위한 자료를 수집해왔다. 지난 7월 7~11일에는 농진청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주관하는 <해외농업개발 전문인력양성 동북아과정>의 현지교육생들을 격려하고, 연해주에 진출한 우리농업 기업의 현지사정을 파악하고자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과 우스리스크를 방문하였으며, 현지 진출 농업기업인 대표자들, 총영사관, kotra 관계자, 고려인, 교육생 등과 함께 해외농업개발 활성화를 위한 현지 간담회를 개최했다. 아울러 해외농업개발 활성화 방안과 농업기술지원대책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전남 광양이 고향인 박단장은 서울대 농화학과 및 대학원 농학박사이며, 현재 전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연구와 교육에 바쁜 가운데도 평소 문학을 좋아해 틈틈이 창작활동을 해오고 있다. 1955년 이래 줄곧 <광주수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래시동인>의 회장을 맡아오고 있다. 2009년 말에는 처녀시집<검돌베게 교요쯤에>를 상재하였다. | | 박 단장의 시집 ‘검돌베개 고요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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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서울대 농대 농화학과 농학사(농화학 전공)
-동 대학원 농학박사(농화학)
-전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 교수
-중국 청도농업대학교 객좌교수
-중국 길림성농업과학원 명예연구원
-(재)작물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 이사장
-(재)농촌진흥청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
-농림수산식품부 지정 친환경농업연구사업단장
-농립수산식품과학기술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장 역임
-전남지역농업특성화교육사업단 단장 역임
-농촌진흥청 혁신추진단 공동단장 역임
-과학기술부 글루코사민당류소재 국가지정연구실 단장 역임
-한국응용생명과학회 회장 역임
-한국키틴키토산학회 회장 역임
-한국생화학회 보문학술토론회 실무위원장 역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의원 역임
박양수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박양수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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