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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藝人> 양화가 정홍기 고구려대학 교수 | 화폭에서 만나는 산·바다·꽃·인간
소박한 감성과 환희 넘친 서정의 세계
“내 그림은 여전히 미완성이다” | | | | 입력시간 : 2010. 12.03. 16:11 |
지역 화단의 경계가 아닌 우리나라 미술계에 명쾌함과 친화력 깊은 자신의 회화 영역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받는 서양화가 정홍기 고구려대학 교수를 가을이 깊어가는 11월에 만나보았다. 예술 작품은 예술가의 정신활동의 필연적인 결과로 예술가는 자기 나름의 독특한 예술관에 입각해 일반적인 언어가 아닌 자기만의 특수한 예술적 언어로 이야기한다. 소박한 감성과 환희의 서정세계로 작품이 표현되는 정홍기 교수가 2009년 대동갤러리에서 열었던 개인전 이어 지난 11월 광주남구문예회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 |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정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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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 정금희 교수는 정홍기 교수의 작품에 대해 ‘행복을 가져다 준 아름다운 세계’라 정의하면서 “정홍기가 화면에 담아낸 자연은 발화한 열정을 이윽고 진화한 냉정의 접점에서 끌어올린 듯 진지하고 깊다. 그리고 그것은 중용의 밍밍한 온도처럼 일견 단순하고 소박해 보이지만 진실에 가장 근접해 있을 터다. 정홍기의 자연은 그렇게 우리 주변에서 익숙한 나머지 특별할 것이 없는 산과 바다, 꽃, 인간으로 사분화 돼 등장했다. 남도인들에게 너무 익숙한 무등산과 월출산, 마이산, 지리산 그리고 여행지에서 그려진 한라산, 설악산 들이 특징을 살려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이 지역의 작가라면 누구나 한번쯤 그려온 광주의 상징 ‘무등산’, 정홍기의 시선도 오랫동안 거기 머물러 결국 여러 모습으로 발화되었다. 눈으로 쌓여 있는 무등산의 기(氣)를 한색계열인 파랑과 흰색으로 칠하고 평평한 산등성이는 노랑과 붉은색인 난색 계열로 따사롭게 덧씌웠다. 무등산의 봄은 서석대를 비롯해 곳곳에서 노란 개나리, 분홍의 진달래로 소박하고도 풍성하게 피워 올라 있다. 남성적으로 곧게 뻗혀 있는 설악산, 월출산은 높은 봉우리의 특징을 살렸으며 은은한 보랏빛과 단풍, 갈대로 가을 정취가 물씬거린다. 또한 노란 유채꽃이 만발한 제주도의 성산과 고지대의 산등성이에 철쭉으로 만발되어 있는 한라산의 정경이 실재감 있게 묘사되었다. 이렇게 교수는 시간의 흐름에 순순하고 겸허하게 시선을 맡겨 놓는다. 노란, 연녹색으로 새 생명이 피어오른 봄날의 푸른 하늘과 연보라색 산, 짙은 녹색으로 우거진 여름 풍광, 비구상으로 전개된 붉은 계열로 뒤덮여 있는 가을, 눈부신 흰 눈의 광채를 내뿜으며 검은 겨울나무 가지를 속에 보듬고 있는 겨울 산들을 차례차례 진지하게 응시한다. 있는 그대로 펼쳐진 자연은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운 산천에 한치의 손색이 없다. 해를 품어 하늘로 밀어 올리는 남해의 푸른 물결은 가슴이 설레고 희망과 의욕을 충분히 솟아오르게 할 에너지를 분출 시킨다”고 말한다.  | | 설악운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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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기 교수는 최근 3~4년 동안 찾아내기 쉬운 인물이었다고 지인들은 이야기한다. 사해(四海)의 이름 모를 포구나 월출산, 무등산, 지리산, 설악산 기슭에서 정교수는 항상 작품을 위해 자리를 잡고 있었다는 의미다. 작가의 이런 노력 덕택에, 나주의 봄 그 배꽃향내 속에서 문득 설악산의 설경이나 혹은 서해 포구의 일몰에 취하고 싶으면 정 교수의 작업실을 찾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특히 1984년 창립된 지역중견작가와 미술애호가들의 그룹인 ‘광주사생회’ 회원전을 매년 동·하계 세미나와 월 1회 스케치 및 전시회를 개최하여 이 지역 미술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활발한 예술 활동 이외에도 정홍기 교수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어 서양화 구상부문 심사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대한민국 미술대전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공모전이라는 점에서 그의 작품성 인정과 심사 참여는 주목할 만한 일이라 평가된다.
 | | 계곡추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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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기 교수는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증등 미술교사로 서양화 예술인의 길을 시작하였다. 후학도 양성을 위한 교육자의 길을 걸어오면서 교수로서의 작업도 꾸준히 병행해온 것이다. 이후 나주대학(현 고구려대학) 교수로 옮기면서 작가로서의 회화관을 더욱 굳건히 다져왔다. 수차례 개인전을 통한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아왔고, 여러 미술단체 전시회 참여와 초대전 개최 및 각종 공모전 심사를 통해 교수로서의 위상을 다져왔다.
정홍기 교수는 “나는 아직 그림을 그릴 줄 모른다. 아직 내 것이 완성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겸손한 성격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 만큼 작가적 욕구로서 자기만의 개성 넘치는 그림을 완성하고자 하는 의지일 것이다. 소박하지만 행복을 주는 정 교수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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