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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대경> 지뢰밭보다 더 위험한 중남미의 교도소 | 온두라스에서 방화로 무려 360명 사망
멕시코에선 폭동으로 44명 '불귀의 객' | | | | 입력시간 : 2012. 03.07. 12:09 |
 | | 온두라스 교도소 화재 진압 후 수습된 시신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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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의 낡고, 재소자로 포화상태인 교도소에서 일어난 화재로 360명이 불에 타거나 질식해 죽었다고 당국이 지난 2월 15일(이하 현지 날짜) 발표했다.
이 교도소가 소재한 온두라스 중부 코마야과의 읍장으로, 전직 교도소 관리였던 파올라 카스트로(여)는 불이 나기 몇 분 전에 한 수감자가 그에게 전화를 걸어 "교도소에 불을 질러 모든 사람들을 죽이겠다"고 말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생존자들도 조사관들에게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재소자가 14일 밤 자신의 잠자리에 불을 붙이면서 '우리 모두 여기서 죽자'고 고함을 질렀다"고 말했다.
그러나 온두라스 당국은 역대 최악의 교도소 화재 사건으로 기록된 이번 화재의 원인이 방화의 가능성이 배제된 가운데 '담뱃불이나 촛불로 인한 사고'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 | 문제의 온두라스 교도소에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러 온 한 여인이 철조망을 붙잡고 오열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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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온두라스 보안당국은 미국 주류연초총기화약국(ATF)과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라 방화의 어떤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폼페요 보니야 보안장관은 "어떤 범죄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누군가 가연성이 강한 매트리스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불이 붙은 후 교도소 전체로 번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건을 담당한 조사팀도 현지 TV 채널과 인터뷰에서 한 수감자가 흡연하는 동안 잠들었다는 생존자의 증언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루이스 알베르토 라비 수석검사는 총상의 흔적이 없는 277명 수감자의 부검 결과를 증거로 보여주며, 교도관이 탈출을 시도하는 수감자에 총격을 가했다는 주장도 일축했다. 미국 주류·담배·화기 단속국인 ATF도 "이번 화재는 의도적이 아닌 우연한 사고"라며 당국의 주장을 지지했다.
하지만 분노에 찬 사망자 가족들은 당국의 발표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화재에서 남편을 잃은 수아파 테세다는 "당국의 조사 결과는 조작됐다"며 "그들(교도소측)이 남편을 살해했고 그 책임은 밝혀질 것"이라고 분개했다. 앞서 화재 당시 교도소 인근에 사는 주민이 촬영한 동영상에는 총성이 녹음됐다.
1940년대에 건설된 이 낡은 교도소는 살인범이나 무장강도 같은 중범들을 수용하고 있었다. 특히 8000명이 정원인데도 1만3000명이 수용돼 있었다.
화염은 몇 분 사이에 무섭게 번졌고 소방관들이 열쇠를 가진 간수를 찾고 있는 동안에도 100여 명이 죽었다고 코마야과 소방서 관리는 말했다. 선진국의 교도소는 비상 상황에서는 자물쇠가 자동적으로 열리게 돼 있다. 6명의 재소자는 불을 피해 물탱크에 뛰어들어 익사체로 발견됐다. | | 아포다카 교도소 세세냐 소장이 자동차 위에 올라서서 재소자 생사 확인을 요구하는 가족과 친지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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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읍장이 재소자의 전화를 받는 데서 알 수 있듯, 온두라스의 교도소들은 내부 통제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휴대전화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등 무질서가 판을 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화재에서는 남편을 면회하러 온 한 여성이 시체로 발견되기도 했다.
비슷한 사건으로 지금까지 최악은 1930년 미국 오하이오 교도소 화재로 최소한 320명이 죽은 것이었다.
또 멕시코 북부의 공업도시 몬테레이 외곽에 있는 아포다카 교도소에서는 19일 라이벌 폭력단 사이에 싸움이 벌어져 최소한 44명이 죽었다고 당국이 발표했다. 이날 아침 일찍 싸움이 벌어졌으며 희생자들은 칼에 찔리거나 돌을 맞았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미국 국경으로부터 225㎞ 떨어진 이 교도소는 멕시코의 유명한 마약 밀매조직인 걸프 카르텔과 제타스 카르텔 소속의 폭력배들을 수용하고 있는 곳이다. 이 교도소는 오전 6시에 질서를 되찾았으며, 즉각 수사가 시작됐다고 당국자는 발표했다.
이 일대의 교도소들은 수용 인원의 초과와 부패 및 집단 탈출로 얼룩져 있기로 유명하다.
멕시코 교도소에서는 마약 카르텔의 폭력배들과 일반 죄수들이 함께 수용되며, 지난 1월에는 멕시코 북부의 한 교도소에서 라이벌 폭력단의 싸움으로 31명이 죽고 13명이 다쳤다. 교도소 밖에서 벌어지는 마약 카르텔 간의 싸움이 교도소로 번지는 것도 다반사라고 한다.
양광석 기자 gnp@goodnewspeople.com 양광석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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