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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은 생명이다 91> 친환경 명품 한우의 자부심-모래얼 한우 농장 | 명품(名品) 한우는 명인(名人)하기 나름
좋은 사료, 세심한 손길이 고급육 만들어
‘2011 한우 공동브랜드 명인상’ 수상
김홍석 대표 “사육의 가장 큰 비결은 ‘관리’” | | | | 입력시간 : 2012. 04.17. 11:40 |
쇠고기 수입시장 개방과 국제 곡물가격 인상에 따른 사료값 폭등 등으로 한우농가의 시름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값싼 수입 소고기와의 가격 경쟁력에서 떨어질 뿐 아니라 사료값은 올라 소 한 마리 키우는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운 가운데에도 고급육 생산과 친환경 축산물 인증을 받는 등 안전하고 우수한 축산물 생산에 앞장서고 있는 축산인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월 농협중앙회가 전국 12개 명품 한우브랜드 사업에 참여하는 한우농가 중 모범이 되는 농가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는데 ‘2011 한우 공동브랜드 명인상’에 전남에서 2명이 선정되었다.
그 중 동부권의 ‘지리산 순한한우’ 브랜드 사업에 참여 중인 전남 구례군 토지면 금내리의 모래얼 한우농장 김홍석씨가 ‘명인’으로 등극했다. 96.1%의 높은 고급육 생산과 친환경 축산물로 인증 받는 등 질 좋은 축산물을 생산한데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모래얼 한우농장’의 한우는 전량 롯데마트와 롯데수퍼, 롯데백화점에 납품하고 있는데, “우리 매장에 한우를 공급해 달라”고 요청하는 매장들이 줄을 선다. 육질(肉質)이 좋기 때문이다.
모래얼 한우농장은 고급육 생산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1등급 출현률이 매우 높으며 특히 휴경지를 이용한 조사료 생산 등으로 생산비 절감에 우수한 실적을 보인 모범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질 좋은 조사료를 먹이기 위해 휴경지를 임대해 직접 청보리를 수확함으로써 사료 값을 낮출 뿐 아니라 고급육을 생산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한여름 찜통더위 속에서도 조사료와 옥수수 사일리지(silage:동물의 사료로 쓰기 위해 옥수수·콩과식물·목초 등의 사료식물을 잘게 썰어 탑 모양의 사일로 , 구덩이, 도랑 등에 저장한 사료)를 만드느라 구슬땀을 흘려야 했으며, 하루에 2~3번씩 중량별로 체중의 2%만 사료를 먹이는 관리를 출하 때까지 온 신경을 기울였다.
김홍석씨는 고급육 사육의 가장 큰 비결로 “관리”를 들었다. 그 만큼 애정을 가지고 부지런히 한우를 돌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아주 “중요하다”고 김홍석씨는 강조했는데, 자칫 조금만 한우 관리에 게을리 하면 금방 티가 나기 때문이란다. 출하를 8개월 남기고는 하루에 3번씩 사료를 먹이는 등 사양 관리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매일 이렇게 한우에게 애정을 가지고 돌보다 보니 소비자들이 원하는 ‘마블링’이 예술(?)인 1등급 소고기를 생산하게 된 것 같다고 김홍석씨는 말했다. 김홍석씨는 양축 경력 9년차로 비육전문 생산농가로 200두를 사육하고 있다. 축사를 돌아보니 한우들의 상태는 물론 주변 환경도 아주 청결했다. 냄새도 심하지 않고 적당히 습도도 유지하는 것 같았다.
양계를 약 12년 정도 했는데 친구가 권유해 송아지 50여 마리를 분양받아 사육을 시작했다. 도중에 어려움도 많았다. 화재로 인해 축사를 태우기도 했으며, 전남 지역에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여파로 한우 가격이 폭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분명히 한우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위기는 기회와 같이 오는 것”이라면서 “개방이 농촌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헤쳐 나갈 길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1남 2녀를 두고 있는 김홍석씨는 이제 중학생인 늦둥이 아들이 아버지가 하고 있는 축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돕고 있어 “행복하다”고 웃음 지었다.
꾸준히 질 좋은 한우를 생산하는데 힘쓰겠다는 김홍석씨는 앞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직판점을 운영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모래얼 한우농장」이라는 간판이 내걸린 한우 전문점을 만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양광석ㆍ방수진 기자 gnp@goodnewspeople.com 양광석ㆍ방수진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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