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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방> 광주YWCA어린이집 정순영 원장 | “아이들을 보면 힘이 나고 감사해”
부모교육·숲체험·가족한마당 등 특별한 프로그램 운영
친환경 식단·주방 청결 등 신뢰감 높아
인성교육 우수어린이집 인증 우수시설 | | | | 입력시간 : 2013. 01.04. 10:41 |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점차 늘어나면서 가정에서 자녀를 돌봐줄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다. 특히 저소득층이나 맞벌이 부부의 육아문제는 더 이상 가정 내에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유아교육기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예전에는 가정에서 이루어졌던 예절이나 도덕, 사회 교육 등이 자연스럽게 유아교육기관으로 옮겨진 것은 이미 사회적 현상이 되었다. 때문에 유아교육기관이 많이 늘어났는데, 그 중 지난 1991년에 일하는 여성들의 자녀 양육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설립된 광주YWCA어린이집은 이런 역할을 담당하며 선진적인 어린이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동안 광주YWCA어린이집에는 성과가 많았다. 지난해 8월에는 광주광역시 서구 지역에서 유일하게 교육과학기술부·보건복지부에서 인성교육 우수어린이집으로 선정되었고, 재 평가 인증 우수시설로 인정받았다. | | 인성교육 우수 어린이집 인증 현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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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 우수어린이집'은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교육과학기술부 및 보건복지부와 협력 추진하는 사업으로, ‘만5세 누리과정’에서 강조되는 배려, 협력, 존중, 갈등해결 등의 바른 인성과 사회성 배양 교육프로그램을 실천하고 있는 어린이집중 전문가의 심사를 통해 선정됐다. 또한, 숲 체험 활동사진을 공모하여 광주시보육인대회에서 최우수상인 광주광역시장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어린이집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광주YWCA 창립 90주년을 맞아 광주 YWCA 어린이집에서 많은 부모와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나바다 시장놀이’ 행사를 성황리에 가졌다.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라는 의미를 담은 아나바다 시장놀이는 부모들로부터 수거한 물건으로 5개의 부스를 준비해 가족들과 아이들이 함께 참여했다.
어린이들은 아나바다 시장놀이에 참여함으로써 자신들이 직접 만든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양한 물건이 사고 팔리는 과정을 경험해 봄으로써 기초적인 경제개념과 환경을 살리는 교육이 이루어지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어린이들은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다른 친구가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고, 물건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나바다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이 행사의 수익금은 광주 YWCA 90주년 행사 일환으로 ‘북한 어린이에게 분유 보내기’ 운동에 기부되어 의미 있는 행사로 만들었다. | | 아나바다 시장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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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YWCA어린이집은 영아에서부터 취학 전 아동, 초등학교 1, 2학년 방과 후 교실 및 피아노교실까지 종일 운영하고 있다. 주요교육프로그램으로 인성교육(바른가치 미덕학교)과 기본생활습관을 지도하고 있으며 안전교육 및 소방안전훈련과 성교육, 활동중심으로 연령과 발달단계에 적합한 프로젝트 프로그램 및 영재영어, 창의성을 길러주는 로콘, 원리셈, 전통놀이 및 장구지도, 한문, 미술, 오르프 칸타타, 피아노 등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장구의 경우 정순영 원장이 교사들에게 배우도록 독려해 아이들을 함께 지도하고 있는데 서구노인복지회관과 자매 결연을 맺어 어버이날이나 연말에 공연을 하고 있다.
특히 광주YWCA어린이집에서는 부모교육·부모면담·부모참여수업에도 큰 비중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에는 인성을 주제로 한 6개의 방(효도방, 긍정방, 협동방, 나눔방, 사랑방, 행복방)을 마련해 부모와 함께 아이들이 직접 체험 활동하는 부모참여수업 시간을 가져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부모참여수업은 연2회, 부모교육은 연 3~4회로 유아교육 관련 우수 교수나 강사를 초빙해 이뤄지는데 참여도가 80% 이상이 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 YWCA 아버지 부모교육 역시 참여도가 높다. | | 부모 참여 수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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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YWCA어린이집은 이밖에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생태교육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광주광역시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도시 건설에 발맞춰 자전거 타기나 내복 입기 등의 환경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또 생명을 살리는 운동 공동체로 숲 체험 및 텃밭 가꾸기를 하고 있으며, 올바른 식생활 지도를 유기농식단으로 하며 생협과 연계하여 친환경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학부모들로부터 많은 신뢰를 얻고 있다. 유기농 식단에 걸맞게 주방의 청결 역시 철저하게 지켜 위생 상태 우수 시설로도 평가 받았다.
이렇게 모든 분야에서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광주YWCA어린이집의 자랑거리가 하나 더 있다. 교사들의 이동이 거의 없다는 것. “교사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야 아이들에게도 최선을 다한다”고 믿는 정순영 원장이 교사 연수 등을 통해 새로운 프로그램과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재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 | 가족 한마당 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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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여름에 있는 전국YWCA어린이집 교사연수가 있으며, 졸업식을 마치고 1박2일 연수는 정기적으로 이뤄지면서 교사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로 매우 효과적인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전국 YWCA어린이집 원장 및 주임교사 연수가 2박3일 진행되어 YWCA의 정체성과 평화와 생명살리는 운동 프로그램 계획을 공유했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교사들의 교육도 중요하다는 정 원장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정 원장이 부임한 이후 어린이집 인근을 청소하는 아저씨들에게 따뜻한 차한잔을 건네고,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게 김장을 담궈 보내는 마음들이 모여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는 듯하다.
유아 교육에 남다른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정순영 원장은 지난 1991년 레크리에이션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한 데 이어 웃음치료사, 이혈요법 상담사, 봉사활동지도사, 리웨이리더쉽 강사 자격증에 이어 국악지도자 과정, 청소년 상담사 등을 수료하고 유아교육 관련 자격증을 다수 취득했다. 1992년 원장으로 부임하면서 광주YWCA어린이집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는 그녀는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들만 보면 미소가 절로 지어지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천직(天職)이었다.
김덕상·방수진 기자 gnp@goodnewspeople.com 김덕상·방수진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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