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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시의회 이복 의원 | 초선다운 신선한 의정활동에다
초선답지 않은 깐깐한 생활정치
“진심으로 주민과 대화할 때 지방자치 시작
타당성 충분히 고민한 다음 사업 추진돼야”
의정동우회 지원조례 폐지해 ‘특권 버리기’ 솔선
월 3회 급식봉사 참여하는 ‘따스한 가슴’ 소유자 | | | | 입력시간 : 2013. 08.07. 11:52 |
군산시의회 초선 이복 의원을 한마디로 표현했을 때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는 ‘참신’이다. 이 의원은 초선다운 신선함으로 초선답지 않은 깐깐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고, 자타가 그렇게 공인한다.
이를테면, 그는 이런 사람이다. 자신이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상임위도 경제건설위원회 대신 내리 행정복지위원회를 택해 열심히 활약하고 있다. 정치의 목표에 대해서도 거창하게 국가나 세계를 내세우지 않고 서슴없이 이웃과 지역을 꼽는다. 또한 옳음을 지향하는 속에 다름을 인정하는 포용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를 만나 늘 최대한 민의를 대신하려 고민하는 그의 여러 가지 생각들을 들어봤다.
의원님의 상임위원회 활동에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행정복지위원회에 계속 몸담고 있는 것이 그것입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 | 군산시내 한 경로식당에서 배식봉사. 맨 왼쪽이 이복 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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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치학을 공부한 사람으로, 사실 건설 관련 분야는 문외한입니다. 그런 탓에 지방행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치행정, 주민복지, 문화체육 등의 업무를 관장하는 행정복지위원회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습니다.
군산시의회의 경우, 상임위원회가 행정복지와 경제건설위원회 2개로 나뉘어 있어 후반기에는 경제건설위원회에도 활동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경제-건설 분야는 부족한 부분이 많아 계속 행정복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의정 활동에서 추구하는 목표는 무엇입니까?
내가 정치를 하려는 이유나 의정활동을 통해 추구하려는 목표는 간단합니다. 지금 내가 하려는 정치는 국가가 어떻고, 남북통일, 세계평화를 위한 거창한 담론의 정치가 아니라 아주 단순한 생활정치입니다. 즉, 나와 내 가족, 내 이웃, 나아가 우리 지역에 함께 거주하는 주민, 시민들의 삶을 좀 더 편안하게, 불편하지 않게 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문제점을 해결하고 개선해나가려는 것입니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단란하게, 안전하게, 평등하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평소 가지고 있던 정치적 소신과 철학을 바탕으로 좀 더 주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주민과 호흡하는 생활 속의 정치를 하자는 것입니다.
또 하나, 시의회에 와서 보니 나와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차이에 적응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보기 싫은 사람은 안 보면 그만이었지만, 정치는 보기 싫다고 안 볼 수 없습니다. 보기 싫은 사람과 대화하고 타협해야 합니다. 옳다고 생각하는 바는 굽히고 싶지 않은 성격이다 보니 논쟁도 잦았고 논쟁이 싸움으로 번진 적도 많았습니다.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버젓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과정 속에서 ‘다양성’의 중요함을 배웠습니다. 정치는 옳음을 주장해야지만, 나와 다름도 인정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군산시의회 의원으로서, 군산시가 당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는 무엇이라고 파악하고 계십니까? 또 시급한 현안은 무엇입니까? | | 2011년 5월 금호어울림한마음축제장 설거지봉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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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4기 시절부터 현안으로 떠올랐던 새만금 송전철탑 지중화 및 노선 변경 문제, 최근에 발생한 하수관거 부실시공 문제 등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 하더라도 해당지역 주민이 반대하면 사업을 멈추고, 설득과 대화, 타협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일방적인 논리만 있습니다. 바로 소통의 부재입니다. 단순히 행사장에 가서 악수하고 인사하고 정해진 순서에 의해, 정해진 절차에 의해 요식적으로 하는 간담회는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진심을 내보이고 주민과 대화를 할 때 비로소 지방자치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일부에서 현 민선 시장을 토목-건설시장이라는 비아냥거림이 많습니다. 과거에 비해 군산이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고는 있지만, 여기저기 사전 입지 조건, 사업 타당성 등에 대한 충분한 고민 없이 추진되는 사업들을 보면 안타까움이 앞섭니다. 몇몇 사람의 의견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다수 시민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통해 사업이 추진되어야 함에도, 향후 발생되는 예산, 관리상의 문제, 교통 유발 등에 대한 고민 없이 추진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의정활동 중 의원님이 관철한 중요한 실적을 좀 소개해주십시오.
많은 일을 하려고 했던 것부터가 욕심이었을까요? 생각했던 만큼 성과는 거두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체계적인 공부를 통해 준비를 해갔습니다. | | 2010년 7월 운영위원회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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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의 역할이란 행정사무감사, 예산 감시, 조례 제정입니다. 특히 시의원에 당선되기 전부터 사회단체 보조금의 투명한 운용에 많은 관심이 있던 터라 많은 관심을 가지고 문제점을 찾아내고 개선을 위해 주력했습니다. 우선, 관련 조례의 개정을 통해 시민의 세금인 시 보조금이 함부로 낭비되거나 잘못 쓰이지 못하도록 엄격한 규정을 신설하는 한편 낭비성, 일회성, 소모성 사업들에 사용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영수증을 확인하는 등 보조금이 사업계획에 맞게 제대로 사용되었는지를 확인하는 등 보조금 운용의 문제점들을 찾아내 지적하고 개선하도록 했습니다. 조례 제정은 지난 3년 동안 총 9건의 조례를 발의하거나 개정해 의원들 중 단연 최고로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조례 제정 횟수가 중요하지는 않지만, 저는 장애인, 노인,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의 편의 제공을 위한 조례 제정과 시민의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조례, 유명무실한 조례 등을 찾아 개정하거나 폐지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의정동우회 지원조례를 폐지한 것과 관련해 관련 단체 회원으로부터 많은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나 역시 의원을 그만두게 되면 의정회 회원이 됩니다. 우리 스스로 특권을 버려야 합니다. 타 단체, 특히 헌정회 등과 비교해 특권도 없는데 왜 단체 사업비 지원마저 없애느냐는 항의가 있습니다. 그러나 사업의 투명성과 타 단체와의 중복에 문제가 있고, 현수막 내걸고 길거리에 잠시 서있다 식사하러 가고 선진지 견학하는 사업이 의정회의 사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의정회 지원조례는 대법원으로부터 위헌 판결을 받았고, 관련 부서부터 폐지 권고를 받기도 했던 조례인데, 수년째 폐지를 하지 않고 방치한 것은 의원들의 직무 유기에 해당됩니다.
의정활동 외 다른 활동도 활발히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에 자주 나갑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월 3회는 관내 급식소를 찾아 급식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급식봉사를 하면서 느끼는 점은 자원봉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아직도 아주 많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자원봉사에 참여할 때 우리 사회가 더 아름다워지고, 밝고 건강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나운복지관 급식봉사를 하다 보면 신체가 불편한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정부 보조금이 있지만 제때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기에, 이 분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 | 국정원의 국기(國基) 문란 행위를 규탄하는 1인 시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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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건강을 위해 주민들과 등산을 자주 다닙니다. 등산을 자주 다니다 보니 일부에서는 놀러 간다고 폄하하기도 합니다. 놀러가는 것이 아니고 산이 좋아 산을 찾는 것인데도 오해를 많이 하더라고요.
요즘은 국가기관의 국기 문란, 헌정 유린 사태에 강력 항의하기 위해 길거리에 나가 1인 시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국가 안보를 책임지고 국민의 안녕을 수행해야 할 최고 정보기관이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남용하여 대선에 개입해 여론 조작을 일삼고 정치공작을 자행하는 것은 일반상식으로는 도무지 풀 수 없는, 국기(國基)를 문란시키는 행위이며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행위입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고 범죄행위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뜻에 동조하면서도 길거리로 선뜻 나서는 것은 부담스러워합니다. 저는 그분들을 대신해 길거리로 나서는 것입니다.
정치인으로서의 각오, 그리고 군산시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 해주십시오.
지방선거를 11개월여 앞두고 벌어지는 정당공천제 폐지 논란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낍니다.
지방의회가 얼마나 국민들의 신뢰를 쌓지 못했으면 정당공천을 폐지하자는 의견이 70%가 넘을까 하고요. 물론 국회의원(지역위원장)의 공천으로 인한 사당화 논란 등의 폐해도 많지만, 유독 지방의회만을 가지고 문제 삼거나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은 그만큼 지방의회가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제도를 탓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정치인 모두가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갔는지를 먼저 생각하고 반성했으면 합니다.
정치란, 국가라는 공동체를 운영하기 위해 구성원의 뜻을 한 방향으로 모아나가는 과정입니다. 지도자가 아무리 좋은 생각과 정책을 가졌다 할지라도 국민의 뜻을 무시하는 순간 정치는 실종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가 아니라 통치, 즉 독재가 되는 것이죠.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 저는 작은 지역의 정치인이니깐, 시민을 위한, 시민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상만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박상만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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