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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醫倉> 심계항진이 뭐죠? | | | | 입력시간 : 2013. 11.11. 10:50 |
 | | 태양21내과 양태영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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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운영을 하는 43세 정모씨(남자)는 올 여름 더위 때문에 무척 힘들었다. 남들보다 땀을 많이 흘리고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올 여름 날씨가 유독 더워서 그런 줄만 알았다. 하지만 날이 쌀쌀해지는 요즘에도 땀이 많고 가슴 두근거림이 지속되었다. 처음엔 그저 일시적인 증상이겠지 하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지냈지만 증상이 계속되면서 혹시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돼 병원을 찾았다.
정씨처럼 심장이 너무 빨리 뛰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을 심계 항진증이라고 한다. 이는 실제로 심장에 이상이 있을 때도 나타날 수 있지만 갑상선 기능항진이나 갱년기 질환뿐 아니라 스트레스, 우울증 등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정씨는 혈액과 초음파 검사로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진단받고 치료중이다.
갑상선은 뇌하수체의 명령을 받아서 신체발육 및 에너지대사 조절을 한다. 그래서 갑상선호르몬이 많아지면 대사속도가 빨라져 기능항진증이 되는데, 땀 분비가 많아지고, 잘 먹는데도 살이 빠지며, 심장도 빨리 뛰고 위장 운동이 빨라져 대변을 자주 보거나 설사를 하게 된다. 손 떨림도 흔한 증상이다.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면 대사속도가 느려져 추위를 못 견디고, 식사를 많이 하지 않는데도 얼굴과 손발이 붓고, 붓기 때문에 체중이 증가한다. 위장운동이 느려져 변비가 발생하고 기억력 감퇴도 나타난다.
갑상선치료는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하면 3~4일 내에 증상호전이 있다. 정씨 역시 치료 시작 4일째부터 가슴 두근거림과 발한이 호전되기 시작하였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치료는 약물요법, 방사선요오드, 수술, 이렇게 세가지가 있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어 어떤 게 제일 좋은 치료법이라고 말할 순 없다. 한가지 방법으로 치료에 실패한 경우, 다시 말해서 재발한 경우 다른 방법으로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어서 상호 보완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하는 약물치료는 치료방법이 쉽고 임신 때도 치료가 가능한 무난한 방법이지만 치료기간이 길고 재발이 많은 단점이 있다. 미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사선요오드는 안전하고 1~2번의 처방으로 완치가 가능하므로 경제적이지만, 효과가 느리고 영구적인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발생하여 평생 갑상선호르몬을 복용해야 한다. 물론 임신땐 사용할 수 없다. 수술은 치료효과는 빠른 반면, 흉터가 생기고 역시 기능저하증이 발생하므로 평생 갑상선호르몬을 복용해야 한다.
즉, 어떤 치료가 더 좋고 덜 좋고의 의미라기보다는 서로 보완적인데, 우리나라는 그동안의 의사들의 성향, 그리고 환자들의 요구가 약물치료를 더 선호하므로 우선적으로 선택되고 있다.
정씨는 증상은 호전되었지만 고민이 생겼다. 평소 해산물을 즐겨 먹는데 주위사람들로부터 해산물이 갑상선에 좋지 않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해조류는 칼로리가 거의 없고 섬유질이 풍부하며 각종 무기질을 많이 함유한 좋은 식품이지만, 갑상선질환이 있는 경우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으면 치료에 지장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갑상선질환이 있다고 해서 일부러 안 먹을 필요도 없다. 갑상선질환은 식사는 평소대로 하면서 그저 꾸준히 약물을 복용하는 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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