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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된 2017학년도 수능 체계
'문·이과 구분'은 현행대로 유지한다
새로 필수과목 된 한국사는 '절대평가'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도 폐지 않기로
입력시간 : 2013. 11.11. 13:17


지난 10월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동성중학교 대강당. 한 입시전문기관 주최로 마련된 '2017학년도 대입제도 확정 발표에 따른 고교 선택 전략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전문가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현재 중3이 대입을 치르는 2017학년도 수능체계가 3개 방안 중 현행 골격을 유지하는 문·이과 구분안으로 최종 결정됐다. 또 한국사는 2017학년도부터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되고 절대평가(9등급)가 도입된다. 아울러 수시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폐지하지 않기로 했으며, '고교 성취평가제 대입 반영'도 2018학년도까지 유예됐다.

교육부는 권역별 공청회와 전문가·관계자 간담회 등을 통한 의견수렴을 거쳐 이 같은 내용의 '2017학년도 대입제도'를 10월 24일 확정·발표했다.



★ 주요 내용

# '문-이과 구분' 유지
10월 31일 동성중학교에서 열린 '고교 선택 전략 설명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가 설명회 자료를 뚫어져라 읽고 있다.


우선 문·이과 구분안은 2017학년도 입시에서는 현행 골격을 유지하고 장기적으로는 문·이과를 융합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교육부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적용될 문과와 이과를 통합하는 문제를 놓고 문·이과 구분안, 문·이과 일부 융합안, 문·이과 완전 융합안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문·이과 구분안'은 현행 골격을 유지하는 방안이고, '문·이과 일부 융합안'은 문·이과별로 교차해 과목을 선택하는 등 기존의 수능 틀을 일부 조정하는 방식이다. '문·이과 완전 융합안'은 문·이과 구분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다.

교육부는 그러나 학부모와 교사, 대학 관계자 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문·이과 융합에 대한 의견이 높았던 만큼 올해 말부터 교육과정 개편에 착수해 개편된 교과서가 적용될 수 있는 2021학년도 수능부터 문·이과 융합을 적용할 수 있도록 대입제도를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 문·이과 일부 융합이 높게 나타났지만, 현행 체재 내에서 불가능한 만큼 먼저 교육과정을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한국사도 필수로 지정됐는데 선택과목이 늘어나면 학생들 수업부담이 커질 수 있어 현행 골격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 한국사 절대평가 도입

2017학년도부터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한국사는 절대평가(9등급)를 도입하기로 했다. 성적표에는 등급만 제공하고 점수는 공개하지 않는다. 일정 점수 이상을 받으면 만점 처리하는 방식의 절대평가를 도입하면 학생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당수 대학들이 1등급만을 요구할 수 있어 실수로 1~2문제를 틀려 2등급이 된 학생들은 1등급을 요구하는 대학에는 원서를 접수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는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한국사 시험 수준은 학생들의 수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쉽게 출제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한국사의 출제경향과 예시문항 등을 개발해 내년 상반기까지 각 학교에 안내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또 대학이 입학전형 시 수능 한국사 과목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사업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유도

2017학년도부터는 수시모집에서 지나치게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된다. 수시모집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등급으로만 설정하고, 백분위 사용을 지양하는 한편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해 대학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과도하게 설정하지 않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당초 수시에서 수능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방안도 함께 검토했으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게 되면 대학들이 수시모집을 축소하고 논술을 확대해 사교육비가 증가하는 등 부작용이 우려돼 폐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후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마련한 '사교육 걱정 없는 2017 대입 전형을 위한 리본행진' 행사 참가자가 가로수에 소원을 적은 리본을 매다는 모습이 간절하기만 하다.


고교 성취평가 결과(A, B, C, D, E)의 대입 반영은 2018학년도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현 중3부터 보통교과에 대해 성취평가제를 적용하되, 성취평가 결과의 대입 반영은 2018학년도까지 유예하고, 현행과 같이 석차 9등급, 원점수, 과목평균, 표준편차를 대학에 제공한다.

다만, 성취평가제의 조기 정착을 위해 시안에서 제시한 시기보다 유예기간을 축소하고 대입반영 여부를 앞당겨 결정하기로 했다. 2019학년도 이후의 성취평가 결과 대입 반영은 성취평가제 정착 방안을 마련해 2015년에 결정할 계획이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방식도 개선된다. 진로희망사항에 학생의 '진로 희망 사유' 기재란이 신설되고, 학교 교육활동을 통한 예술 및 체육활동을 종합적으로 기재할 수 있도록 '행동특성 및 종합 의견'에 '예체능 활동' 영역을 신설한다.

한편, 수능 시행일은 11월 셋째 주로 확정됐다. 당초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11월 마지막 주 또는 12월 첫째 주에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한파 등에 따른 학생 불편이 우려돼 11월 셋째 주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2014학년도는 11월 첫째 주, 2015·16학년도 11월 둘째 주, 2017학년도 11월 셋째 주에 시행된다.



★ 전망과 대비책

수능시험 체제는 현행 골격 유지안으로 결정되면서 현재와 비교하여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준별 수능 도입으로 생긴 문제점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시험에서 한국사를 필수로 했지만, 쉽게 출제하고 점수 제공은 절대평가(9등급)를 도입하면서 수험생들에게 큰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모든 수험생들이 한국사에 응시하기 때문에 한국사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보이고, 자연계 수험생들은 과학 2과목에 한국사까지 준비해야 하는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수시모집에 지원을 하더라도 수능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있기 때문에 2017학년도에도 수능 비중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2015학년도부터 완화될 것이기 때문에 수시에서 수능에 대한 부담은 지금보다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에선 2015학년도부터 논술고사나 면접구술고사, 적성고사와 같은 대학별 고사 비중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수시모집의 학생부 종합전형과 정시모집 비중이 동시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수시는 학생부 위주, 정시는 수능 위주의 전형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선발하는 경우, 학생부 9등급제는 학교 간 학력차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학에서는 여전히 대학별고사로서 논술고사를 선호할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논술고사를 통해 선발하는 인원은 2015학년도부터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완화되면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전형은 완전히 논술고사가 당락을 좌우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논술고사는 수시모집에서 주요 전형요소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학교 공부를 통한 내신 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은 모든 전형요소를 통틀어 가장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능 공부도 학교 공부를 통한 대비가 가장 중요하다. 수능 체제는 달라지지만, 수능시험의 출제 방향은 범교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교과 중심으로 출제되는 것은 올해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학생부 기재를 내실화하면서 대학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을 늘리면 수험생들은 학교 공부 외에도 비교과와 관련된 각종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편, 2017학년도 수능시험에서는 ▲한국사 필수 ▲국어와 영어 공통(수준별 수능 폐지) ▲탐구 2과목 응시(사회 9과목 중 택 2/ 과학 8과목 중 택 2/ 직업 10과목 중 택 2) ▲제2외국어-한문 9과목 중 1과목 응시의 특징도 있다.


GNP gnp@goodnewspeople.com        GNP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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