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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제 스님 | 세상에 스며드는 따뜻한 佛心
특히 다문화가족 껴안기에 온 정성
지역에서 해외까지 든든한 지원군 자임
“모든 것을 내 안에서 꽃피울 수 있어야 합니다” | | | | 입력시간 : 2013. 12.17. 13:40 |
“세상에 살면서 세상의 도리를 뛰어넘을 수 있어야 합니다. 마음 하나 가지고 행복할 수 있어야 하며, 조건에 휘둘려 밖에서 행복을 찾으려 해서는 안 됩니다. 마음 하나 일으켜 세상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행복이며 평화, 자유, 그 어떤 것이라도 내 안에서 활짝 꽃피울 수 있어야 합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산정동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송광사광주포교당 길상사 주지인 도제 스님이 펴낸 책 <향기로운 삶 꽃처럼 살다 가리라> 중의 한 대목이다. | | 추석을 맞아 지역 주민들에게 자비의 선물 나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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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번뇌를 벗기 위해 부처님을 향해 기도하며 마음을 다스리고 있는 불자들 사이에서 만난 도제 스님은 그의 책 제목처럼 주변에 사랑을 전하는 향기로움이 가득한 사람이었다. 따뜻한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마주한 그가 풀어놓는 이야기보따리에는 20여 년간 정진한 불도와 불심이 배려와 나눔으로 곱게 포장돼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다양한 복지사업과 포교활동
봉암사, 통도사, 해인사, 해운정사, 태안사 등을 거쳐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송광사 광주포교당 원각사 주지를 지냈던 도제 스님은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으며, 사회복지사 2급, 보육교사 1급 자격증 등을 취득했다. 한국불교학결집대회 자문위원, 광주파라미타청소년협회 광주지구회장, 광주동부경찰서 경승 등으로 활동했던 도제 스님은 광양의 칠성요양원장, 진상노인공동생활원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사)광주불교사암연합회 봉축기획단장, (사)동련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회 광주지구회장, (사)동련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회 부회장 등을 맡아 어린이 포교에도 앞장섰다. 이처럼 복지사업과 포교활동에 정성을 다한 도제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에서 수여하는 포교원 포교대상 원력상을 수상했다. | | 아사아밝음공동체 회원들과 황매산 보광사 사찰 탐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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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사)생명나눔실천 광주전남지부 이사를 맡고 있는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광주 광산구 우산동의 송광종합사회복지관장도 4년째 맡아 저소득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외국인과 함께하는 문화교류사업
더불어 그는 지난 2009년 아시아밝음공동체를 설립, 대표를 맡아 외국인과 함께하는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아시아 불우 어린이 돕기 자원봉사단체인 ‘Sunshinewave’를 창단했고, 다문화가족음악회를 성황리에 치러 다문화가족을 하나로 모았으며, 결혼이주민 한부모가족을 위한 토론회를 열어 다문화 이주민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해 아시아밝음공동체에서 펴낸 이주민전래동화책은 중국, 베트남, 스리랑카, 몽골, 일본 5개국 동화책을 한국어로 번역해 전국 서점에서 시판중이다. 올해도 지난 11월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전래동화를 한글과 각 나라 언어로 2중으로 표기하고 다양한 색감의 그림과 흥미로운 이야기를 각색 번역해 출판했다. 다문화가족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가 부족하고, 다문화가족 역시 언어적, 문화적 장벽으로 출신국 문화를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 | 네팔 현지 유치원 화장실 개축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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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 속에 전래동화책 출판은 결혼이민자의 출신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다문화가족 2세들에게는 전래동화 속에 숨겨진 엄마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융합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도제 스님은 “이번 출판된 동화책을 이용해 동화구연가가 한국어로 이주민전래동화를 구연하고, 빛그림을 이용해 결혼이주민이 원어로 동화책을 읽어주는 사업을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출판된 이주민전래동화책은 출판부문에만 국한하지 않고 아동들에게 작품의 세계와 연계되는 동화 구연, 북아트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문화의 다양성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굉주 동구 계림동에 위치한 아시아밝음공동체는 다양한 문화가 숨쉬는 공간을 마련해 각국 도서로 꾸민 다문화도서관을 운영하고 이중 언어 동화 구연으로 예비사회적기업에 선정됐다.
▶“세계 각국 사람들과 하나 되게…”  | | 베트남 현지인들과 다정한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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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다문화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사업을 모색하며 다문화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을 계발·진행하고 있는 도제 스님은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상임대표도 맡아 국내뿐만 아니라 네팔, 스리랑카 등의 해외 빈민촌을 찾아 의료봉사와 생필품 전달 등을 하고 있다. “150만의 외국인이 한국에 와 있는 다문화시대에 어떤 포교도 모두 중요하지만, 특히 다문화 쪽으로 좀 더 관심을 기울여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한국을 만드는 일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지난 11월 2급 승가고시에 수석 합격해 조계종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아 또 한 번 주목받은 도제 스님은 한국 불교의 중흥을 위해 온 마음을 쏟아 붓고 흐트러짐 없는 자세와 마음으로 포교에 전념하는 올곧은 성직자였다. 중년의 나이임에도 유난히 웃음이 밝고 선량해 보이는 도제 스님은 지역, 나라, 해외까지 부처님의 자비를 전하는 일에 게으름이 없는 든든한 지원군이 틀림없었다.
박은정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박은정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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