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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물 탐구> 대영개발-우진건설 윤양진 대표 | 초등 5년 중퇴 학력으로 자수성가
이웃과 지역을 위해 사는 바른 삶
“가진 건 오직 피-눈물-땀뿐이었습니다
노력과 신용이 저를 일으켜세워줬지요” | | | | 입력시간 : 2015. 05.14. 13:34 |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평생 마음에 무거운 짐이 되고 있는 일은 없는가. 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못 배운 것에 대한 한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다. 그래선지 간혹 아주 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를 입학하거나 다른 교육기관들을 통해 배움의 길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기(氣)의 고장 영암에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자수성가를 한 기업인이 ‘이웃과 지역을 위해’ 살고 있다. 그 주인공은 (주)대영개발과 (주)우진건설을 운영하고 있는 윤양진 대표다. 윤 대표는 온유함과 성실. 근면 외에 다부진 모습이 겹쳐진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윤 대표는 파평윤씨 35대손으로 영암에서 태어났다. “내가 가지고 있었고, 바칠 수 있었던 것은 피와 눈물과 땀밖에 없었다”는 그의 말속의 뉘앙스에는 굳이 인생을 더듬어보지 않았어도, 그가 살아왔을 길이 얼마나 험난했는지 미리 짐작하게 했다. 그는 학교를 어떻게 다녔는지도 기억할 수 없다고 했다. 가난에 찌들려 5년간의 짧은 학교생활을 접고 선택의 여지도 없이 사회생활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가 사업에 성공한 데는 그만의 노하우가 있을 듯 했다. "열심히 일하는 것밖에 아무런 노하우가 없다"고 말하는 그가 자연스레 내뱉는 한마디가 있었다. ‘노력과 신용’, 바로 그것이었다. 그것을 밑거름으로 오늘날의 대영개발과 우진건설이 있게 된 것이다.
그는 초등학교를 중퇴 후 배움에 대한 열망은 있었지만 잊고, 20여년을 건설업계에서 시추자격증, 거푸집자격증을 가지고 일했지만 아무 문제도 없었고 사업도 잘 되는 편이였다. 배운 것은 없었지만 타고난 성실함으로 열심히 일하던 그는 차근차근 하나씩 기술을 익히고 자격을 취득해왔다. 지하수 기술인력 법정교육, 119수상구조대, 굴삭기운전기능사, 온수온돌기능사, 거푸집기능사, 위험물안전관리자격, 시추인정기능사, 온수보일러시공관리자 등 학력대신 가지고 있는 자격증들이 학교 졸업장 한 장 없는 그에게 큰 힘이었고 졸업장이었다. | | 그는 현재 목포제일정보고 2학년에 재학 중으로, 사업과 학교생활로 바쁜 와중에도 청록청소년육영회를 통해 불우 청소년들을 돕기 위한 장학사업에 동참해 공로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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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의 인생 최대의 위기가 찾아왔다. 사업이 번창하면서 2013년 관급공사를 맡기 위한 자격요건에 초급자격증이 필요하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비로소 학교 졸업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초급자격증 자격이 되기에 기술원협회에 발급 요청을 의뢰하니 2년제 대학을 졸업해야 초급자격증 변경 자격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졸업장 대신 수많은 자격증으로 사업을 이끌어왔지만 커다란 아픔이 가슴을 파고 들었다. 비록 초등학교 졸업장도 가지지 못했으나 한 평생 열심히 일해 실력만은 인정받은 그였다. 하지만 ‘학력 미달’이라는 법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그는 더 이상 생각할 것도 없이 중학교 검정고시를 준비, 합격 후 곧바로 고입검정고시를 거쳐 지난해 목포제일정보고등학교에 당당히 입학했다. 48년만에 꿈에 그리던 학교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현재 목포제일정보고 2학년에 재학 중으로, 사업과 학교생활로 바쁜 와중에도 청록청소년육영회를 통해 불우 청소년들을 돕기 위한 장학사업에 동참했다. 지난해 청록청소년육영회에서 어려운 처지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초중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우수회원으로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또한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총학생회 부회장을 맡아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성금 마련을 위한 떡국판매에도 앞장서서 그 수익금을 방송국에 전달하기도 했다.
현재 영암에서 상하수도 공사와 건설사를 운영하며 지역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의용소방대 수석부대장을 맡아 자원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영암 시가지 청소나 풀베기 등의 환경정화활동, 상수도 공사, 그리고 보일러 보수 같은 일로 이웃과 더불어 살고 있다.
윤 대표는 자신이 모범을 보여야 아들들이 올바른 정신으로 건전한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기에 독한 마음먹고 살았다고 했다. 그는 자식들에게도 ‘선(善)을 베풀어라’고 늘 말한다. 손해보는 듯하고, 늘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공부보다 더 소중히 가르쳤다고 했다. 아들만 둘로, 모두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에 전념하고 있다. 아무 탈 없이 자라준 아이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학교를 못 다닌 것에 대해 부모님 원망은 하지 않았지만, 작년에 노환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졸업장을 안겨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윤 대표는 “공부는 계속할 것이다. 그리고 주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는 삶도 계속할 것이다. 좀 더 노력해서 더 많은 장학금 기부도 하고 싶다”고 했다. 내년엔 그는 대학 입학도 꿈꾸고 있다. 인재대학교 토목학과에 진학하여 그가 가지고 있는 기술 관련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고 자격증을 취득한 후, 명실상부 전문가로 거듭나고 싶다.
온갖 시련 속에서도 강한 집념으로 마침내 자수성가의 꽃을 피운 그가 이제는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한다. 아울러 “국가적 의무를 다해야 선진국 대열에 들 수 있고, 사회적 의무를 다해야 아름다운 세상이 만들어진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제는 가슴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윤 대표. 그가 늘 그래왔던 것처럼, 가슴으로 지역민을 사랑할 수 있다면 더 밝은 지역사회가 되지 않겠는가!
김영춘 기자 gnp@goodnewspeople.com 김영춘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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