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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래 전 전라남도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 “팔십 평생 인생 그 자체가 새마을운동이다”
무한한 자긍심과 애국정신 고향사랑으로 앞장
새마을운동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지금도 그대로 | | | | 입력시간 : 2015. 06.14. 21:56 |
근면·자조·협동의 기본적인 정신과 실천을 범국민적·범국가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국가발전을 가속적으로 촉진시키려는 목적 하에 진행된 새마을운동.
1971년 정부는 전국 전 리·동에서 일제히 ‘새마을가꾸기운동’을 추진하게 했다. 새마을사업은 정부의 절대적 지원으로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단순한 농촌개발사업이 아니라 공장·도시·직장 등 한국사회 전체의 근대화운동으로 확대·발전했다.
새마을운동의 산 증인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한사람, 김성래(79) 전 새마을지도자 전라남도협의회장은 팔순을 바로 앞에 두고도 그 시절의 활동에 대한 보람을 잊지 못하고 있다. | | 일본서 강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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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의 정의나 역사적 평가는 여전히 분분하다. 새마을운동을 지역사회 개발운동으로 보는 시각과 유신체제에 대한 농민의 정치적 지지를 동원하기 위한 억압적 통제나 지시일변도의 국가동원체제의 일환이었다고 보는 시각 사이의 대립이 있다.
그래도 새마을운동은 우리나라 발전의 근간이 됐고, 김 씨를 비롯한 당시의 활동가들은 무한한 자긍심과 나라사랑의 애국정신이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고스란히 몸과 마음에 새겨져 있다.
새마을운동이 한창 전성기이던 1971년 새마을운동에 참여한 김 씨의 사연에도 우역곡절이 가득했다. 영광군 염산면 두우리의 유복한 집안에서 1남6녀 중 막내로 태어난 김 씨는 ‘귀남이’로 큰 걱정 없이 무난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이후 청년시절 서울에서 공부를 하다 잠시 고향으로 내려와 지내던 중, 한 군인이 불법으로 두우리 바다의 허가를 내고 마을주민들이 어업을 못하도록 막는 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 | ‘두우리녀석들’ 촬영 스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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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만 해도 대다수가 학업을 많이 잇지 못한 상황 속에 조금이라도 더 배운 김 씨에게 주민들이 억울한 상황을 토로하며 도움을 요청하게 된 것.
이렇게 군부독재시절 마을주민들이 두우리 바다를 빼앗긴 사건을 시작으로 공동생활과 공동사업의 개념을 배우게 된다.
이후 김 씨는 마을의 젊은이들과 뜻을 모아 나고 자란 두우리 바다를 찾기 위해 고전에 고전의 고통을 감내하기 시작한다. 날마다 군인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형무소 생활을 하면서도 다시 몸을 일으켜 현장으로 나갔다.
만신창이로 7년 동안 맞서 싸운 결과 마침 소송을 통해 바다를 되찾았고, 이 일을 계기로 주민들도 다 같이 잘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새마을운동에 동참하게 된다.
당시 주민들은 공동으로 무엇을 한다는 것에 익숙해 있지 않았고, 워낙 가난한 시절이라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이기적인 의식 속에 새마을운동을 펼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김 씨는 이런 주민들을 설득하기 보다는 본보가 돼 먼저 실천하며 모범을 보였고, 이런 보습을 지켜본 주민들은 하나, 둘 마음의 문을 열며 김 씨의 뜻에 따라주기 시작했다. | | 도협의회장 시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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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작 된 김 씨의 새마을운동은 마을에 방파제를 설치했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살려 해수욕장을 만들었다. 또 농사에 가장 우선적인 농경지정리와 저수지를 만들었고, 양만장은 만들어 전국 최초로 경매입찰로 장어를 판매하는 마을공동사업을 이뤄냈다.
이 밖에도 도로를 만들어 포장하고, 마을 안길을 확장하는 등 마을발전을 위한 일에 발 벗고 나섰다.
이 같은 열정적인 활동은 그를 영광군새마을지도자협의회 초대회장에 서게 했고, 새마을지도자 전라남도협의회 2~3대 회장을 역임하게 했다.
일본 등 14개국에서 새마을운동 홍보대사로도 활동했던 김 씨는 장관, 도지사, 군수 등 수없이 많은 표창을 수상했지만 고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노력장’ 훈장을 가장 가슴깊이 간직하고 있었다.
새마을운동과 함께 한 김 씨의 일생은 ‘두우리 녀석들’이라는 드라마로 제작돼 얼마 전 대통령기록관에 영구 보관됐고, 국가기록원에서 선정한 48명의 ‘아름다운 얼굴’로도 선정돼 대통령기록관에 모습이 함께 등재되기도. | | 영광군 정기총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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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열성적인 모습으로 수년간 새마을운동가로 활동한 김 씨는 “팔십 평생의 인생 그 자체가 새마을운동이나 다름없다”며 “나로 인해 집안이 불행해지는 등 어려움도 있었고, 가족들의 커다란 희생이 따랐지만 가난한 고향의 발전을 위해 지도자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회상했다.
새마을운동은 농민들의 자발성과 능동성, 자조정신이 무엇보다 강조됐지만, 그러한 표방과는 달리 국가의 정책은 효율성과 가시적인 성과를 중심으로 시행된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하지만 새마을운동의 성과는 수리시설확충·농경지확장 등을 통한 식량자급 기틀을 마련했고, 소득증대사업으로 영농의 과학화, 농가부업의 육성, 농산물가격보장, 새마을공장·새마을금고 육성, 농수산물 유통구조개선, 생산품 품질개선과 생산성 향상, 근로자 후생복지제도 및 시설확충 등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무엇보다 전통체계 하의 농촌을 단기간 내에 현대적인 것으로 변환하도록 충격을 가했다는 점이 특기할 성과라 할 것이다. | | 창립총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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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새마을운동은 ‘농촌의 사회적 혁명’으로 규정될 만큼 성과가 커서 역사상 유례없는 성공을 거둔 기획적 사회변동으로 평가할 수는 있다”며 “농촌사회에 팽배해 있던 봉건성, 폐쇄성, 숙명론적 체념성 등을 극히 단 기간에 전국적 규모로 타파하는데 성공한 점은 국제적으로도 높이 평가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 누구보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김 씨. 그는 지금은 모든 활동의 짐을 내려놓고 황혼의 쉼터에 머물러 있지만, 새마을운동에 대한 애정과 열정만은 그대로 몸속에 흐르고 있다.
김 씨의 휴대폰 통화 연결음에서 들리는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너도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 노래에서 느껴지는 그의 새마을운동 사랑이 오랜 여운으로 남는 만남이었다.
박은정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박은정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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