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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醫窓> 당뇨로 진단되면 언제부터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하는가? | | | | 입력시간 : 2016. 01.16. 12:05 |
 | | 태영21내과 양태영 박사(내분비-대사내과 분과전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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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운동과 식사가 당뇨병 치료의 기본이지만 막상 약물을 복용하려고 하면 당뇨병이나 혈압약은 한번 복용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머뭇거리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당뇨로 진단되면 언제부터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하는가?
A. 처음 당뇨로 진단받은 환자들의 대부분은 당뇨약을 한번 먹으면 평생 약을 끊을 수 없으니까 최대한 늦게 먹겠다고 한다. 그리고 운동과 식사로 견디어 보겠다고도 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당연히 당뇨병을 치료할 때 운동과 식사요법이 우선되어야 한다. 하지만 정확한 검사 후 당뇨병이 확진되었다면 약물치료를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운동과 식사만으로 조절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초기에 혈당조절을 잘 하면서 체중조절 및 생활습관을 바꾼다면 당뇨약을 먹고 있다 하더라도 언제든 약을 끊을 수 있다. 즉 약을 먹었다고 내성이 생겨 당뇨가 좋아졌는데도 약을 못 끊는 게 아니라는 의미이다.
Q. 당뇨가 심하지도 않은데 초기에 약물치료까지 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A. 불과 몇 년 전에는 당뇨병 치료의 가이드라인에도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으면 3개월 정도는 식사와 운동요법만으로 혈당이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관찰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식사와 운동으로 만으로 혈당조절이 되지 않으면 약물 치료를 권장하였다. 그런데 대부분 식사와 운동만으로 혈당조절이 잘된 경우가 드물고, 여러 연구에서 당뇨병 진단 초기에 혈당을 잘 조절하면, 10년 혹은 20년이 지난 후 혹시 혈당조절이 잘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57%나 감소된다고 보고하였다. 그래서 현재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에는 진단된 즉시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을 권유하고 있다. 진단 초기에 혈당 관리를 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다시한번 강조 드리고 싶다.
Q. 당뇨병 치료약의 종류가 다양하고 어떤 약은 췌장에 무리를 줘서 오래 사용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약물치료 때 주의해야 할 것을 무엇인가?
A. 당뇨를 조절하는 약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가장 오래전부터 사용되고 있는 약을 췌장에 작용하는 약이며, 그 외에서 간, 근육과 지방세포 그리고 장에 작용하여 혈당을 조절하는 약들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콩팥에 작용하여 혈액 속에 있는 당을 소변으로 많이 배출시키는 약이 개발되어 사용 중이며, 뇌에 작용하여 혈당을 조절하는 약도 개발 중이다. 이 들 약 중에서 질문자의 말처럼 췌장에서 인슐린을 인위적으로 분비하게 만들어 췌장에 무리를 주는 약도 있지만 최근에 개발된 약제는 이런 점을 감안하여 최대한 췌장을 보호하면서 혈당을 조절하는 약이 개발되었다. 이런 약들은 환자의 상태를 잘 파악하고 있는 주치의사의 판단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하면 혈당조절에 큰 도움이 된다.
Q. 당뇨환자들이 이러한 약제의 작용기전을 알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가?
A. 그럴 필요는 없다. 예를 들면 운전자는 운전을 잘하고 차의 성능을 잘 파악하여 안전히 운전하면 된다. 모든 운전자가 차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원리로 바퀴가 돌아가는지를 다 알 필요가 없는 것과 비슷한 논리다. 약의 작용기전 등은 의사에게 맡기고 자신의 몸 상태를 주치의와 잘 상의해서 본인의 체질에 맞는 약을 잘 선택하고 식사와 운동을 꾸준히 하여 혈당조절과 합병증 예방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 스마트폰이 1-2년 마다 업그레이드 되듯이 당뇨약 역시 1-2년마다 좋은 약들이 개발되고 있으므로, 어떤 면에선 당뇨에 사용할 무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희소식을 기대하면서 현재 몸 상태를 잘 유지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다만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 중에서 저혈당을 잘 일으키는 약이 어떤 약인지를 알아서 부득이 식사를 거른다든지 과격한 운동, 등산이 계획되어 있다면 그 당일엔 그 약제만 빼고 복용하는 방법도 현명할 수 있다
Q. 당뇨병 하면 인슐린주사가 먼저 생각나는데, 어떤 경우에 인슐린주사를 맞게 되는가?
A. 당뇨병은 인슐린이 부족해서 생기는 병이므로 인슐린 치료가 어떤 면에서는 제일 좋은 치료법이다. 다만 주사제이므로 불편하고 용량조절이 잘못되면 저혈당이 오는 게 단점이다. 그렇지만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은 소아당뇨(제1형)나 성인당뇨라 하더라도 인슐린이 분비 되지 않은 경우엔 반드시 인슐린주사를 맞아야 한다.
Q. 그렇다면 성인당뇨라 하더라도 결국에는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가? 그리고 인슐린도 한번 맞으면 평생 맞아야 하는가?
A. 성인당뇨의 대부분은 인슐린을 맞지 않고 혈당을 잘 조절할 수 있다. 그래서 당뇨가 생긴 초기부터 췌장을 보호하면서 치료를 시작해야 췌장이 망가지지 않고 당뇨약제만으로 혈당을 잘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초기에 혈당조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췌장이 무리하게 인슐린을 분비하여 결국엔 인슐린을 더 이상 분비할 수 없게 되므로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것이다. 약도 마찬가지지만 인슐린도 맞다가 혈당조절이 잘되면 약제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너무 늦게 인슐린을 맞기 때문에 평생 맞아야 하는 것이지 적절한 시기에 인슐린치료를 하면 언제든 인슐린을 중단하고도 혈당 조절을 잘 할 수 있다.
양태영 박사 gnp@goodnewspeople.com 양태영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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