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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진 현장> 송광지역아동센터 윤혜영 센터장 | 미래의 꿈을 키우는 ‘아이들의 행복지킴이’
오직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사명감으로
열악한 환경 불구 양질의 프로그램 운영 | | | | 입력시간 : 2016. 10.18. 11:31 |
지역아동센터는 ‘아동복지법 제52조 제1항 제8호’에 따라 지역사회 아동의 보호·교육· 건전한 놀이와 오락의 제공·보호자와 지역사회의 연계 등 아동의 건전 육성을 위하여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동복지 시설로, 전국에 4,059개 11만여 명의 방과 후 방임 우려가 있는 아동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규모 아동 복지 시설인 지역아동센터는 평균 2~3인의 법정 종사자가 19~49인의 아동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송광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윤혜영 센터장을 만나 현재 지역아동센터의 실태와 개선되어야할 사항은 무엇인지 물어봤다.
윤 센터장은 광산구 지역아동센터연합회 회장직도 수행하고 있다. 맨 먼저 언급한 내용은 센터이용에 관한 조건이 2016년에 들어와서 더욱 까다로워졌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2016년 지역아동센터 지원 사업안내의 ‘지원아동 이용기준’이 소득·연령·돌봄의 필요성(한 부모, 다문화, 조손가정 등 증빙서류)의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아동만 이용할 수 있도록 변경되면서 센터 이용을 의뢰하는 보호자들의 불만과 걱정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18세 미만은 어떤 아동도 참여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일용직 등 소득에 대한 증빙이 불가능하면 이용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윤 회장은 “광주광역시 광산구를 비롯한 5개구에서는 학교장 및 동장의 확인으로 예외조항을 두어 승인하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도 많다. 반드시 대책을 세워 개선 돼야 할 사항이다.” 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2006년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후 평소 아동복지에 관심이 많이 있었기에 지인의 소개로 지역아동센터에 몸담았다고 한다. 복지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의상디자이너로 활동했는데 “소득으로 보자면 지금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이고 현재 경제적으로는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남편의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으로 현업에 몰두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취미는 ‘남편과 함께하는 산책’이라고 했는데, 센터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직업 특성상 골프와 볼링 등에도 심취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아동에 대한 애정이 없이는 하기 힘든 일이 아동복지에 관한 일”이라고 말한 윤 회장은 지금도 지역사회를 위해 국제로타리클럽 등 봉사단체에서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아동복지시설로 법제화되어 지역사회에서 소외받기 쉬운 저소득층, 한부모, 다문화 가정의 아동들에게 '제2의 보금자리'가 되어온 지역아동센터는 현 정부 들어서 대선 공약사업인 ‘돌봄교실’과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서 다소 어려운 점이 있다. 이는 이전 정권의 ‘방과 후 학교’와 이름만 바꾼 느낌을 주고 있는데, 그 내용은 현재 유상으로 운영되고 있는 돌봄 교실을 오후 5시까지 무상으로 운영하고, 맞벌이 가정 등 필요한 아동들에게는 밤 10시까지 학교에서 무상으로 돌봐준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 대목에서 윤 회장은 “콘텐츠나 교사들의 열정에서 절대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으니 학부모들은 아동센터에 자녀들을 맡겨도 하등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방과 후 아동들을 보호하는 역할은 보건복지부의 지역아동센터(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 보호, 교육, 문화, 정서지원, 지역사회연계 등), 교육부의 초등학교 돌봄교실, 여성가족부의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 등으로 분산되어 있는 실정이다.
현재 센터가 정부 및 지자체로부터 지원받는 월 420~570만원 정도의 운영비로 프로그램비, 종사자 인건비, 각종 공과금 등을 대기에도 빠듯한 실정이다. 하지만 아동들에게는 최우선적으로 재미있고 유익한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종사자들은 사회복지 여러 분야 가운데 가장 열악한 처우임에도 불구하고, 오직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사명감으로 종사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인터뷰 말미에,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리더니 초등학교 1, 2학년 정도 됨직한 한 무리의 꼬맹이들로 인해 조용하던 센터가 일순간 활기를 띠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 하나하나를 마주하며, 양팔 벌려 아이들을 맞이하는 윤 회장을 보면서, 역시 아이들과 있을 때 가장 빛나 보이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분명 이 아이들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아닌가! 세상의 일 중 아이들을 키워내는 것만큼 가치 있는 일이 또 있을까? 이들 중에 10~20년 후, 노벨상 수상자 및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있을지, 어떤 어른으로 우뚝 서 있을지 그 누구도 모를 일이다. 그런 아이들의 소중한 미래를 위해 오늘도 묵묵히 열정을 쏟고 있는 윤 회장을 뒤로한 채, 한결 가볍고 든든해진 마음으로 센터를 나올 수 있었다.
방계홍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방계홍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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