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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지내십니까?> 박순옥 전 전라남도 여성단체협의회 회장 | “봉사할 수 있는 삶, 행복합니다~”
女 사회 참여 의식·권익 향상위해 전력
40여년 여성사회단체 활동한 여성 리더
동창회 기틀 마련…‘자랑스런 광여고인’ 선정 | | | | 입력시간 : 2016. 11.09. 14:00 |
 | | 전남여성단체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할 당시 박순옥 회장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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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여성단체가 하는 일은 여러 분야에서 망라돼 있다. 아동, 장애인, 노인생활시설에서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까지 여성들의 손이 뻗치지 않은 곳이 없다. 요즘은 이렇듯 여성단체들이 지역사회에 뿌리내려 있지만 시작단계는 그리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여성들의 사회 참여 의식과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여성들의 권위가 향상될 수 있도록 앞장서 온 선구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1966년 31살의 나이로 여성단체에 첫 발을 들여 40여년을 사회활동에 전념한 광주·전남의 여성단체의 산증인이 있다. 올해 81세의 박순옥 전 전라남도 여성단체협의회장.
지면이 부족할 정도의 활동을 펼쳤던 박 전 회장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했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박 전 회장은 (사)21세기 여성발전위원회 여성정치참여추진위원장과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 원로로 후배들의 활동에 조언을 해주는 어른으로 남아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남편 고익배 전 전남대 학장이 퇴임하면서 모든 일을 그만두고 여전히 공부를 멈추지 않은 남편을 뒷바라지하며 운동도 같이 다니고, 가끔은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등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있었다.
워낙 열정적으로 여성단체 활동을 했던 터라 여전히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 박 전 회장은 고령으로 인해 자신이 직접 단체에서 활동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사회에 봉사할 수 있었던 삶이 행복했다”고 말했다.
광주여고를 졸업하고 1969년 전남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전공과정을 수료, 경영진단사 자격을 취득한 엘리트 여성이었던 박 전 회장은 한국부인회 전라남도 부지부장, 바르게살기운동 전남도 부회장, 전국주부교실 전남도지부장, 한국여성정치연맹 광주광역시 회장을 역임하는 등 40여년 동안 줄곧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 활동과 여성 권익 신장에 앞장서 온 여성계 리더이다.
또한 광주여자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운동선수 출신 여성으로 전라남도 지역개발협의회 사회체육분과 위원, 전라남도 체육회 이사, 광주직할시 체육회 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한국여성개발원 광주여성지원활동 인력은행 자문위원, 전라남도 정화추진협의회 이사(여성분과 위원장), 한국 여성정치연맹 광주광역시연맹 회장을 지냈다.
1978년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합동 친선대회’에 여성단체 한국 대표단으로 일본을 방문했으며, 1997년 10월 28~31일까지는 전남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한일여성포럼 대표단으로 일본 사세보시에서 열린 ‘한일 해협연안 시도현 여성단체 교류’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로 전라남도 지사 공로패, 대통령 표창장, 광주광역시·전라남도 지사 감사패 등 셀 수 없이 많은 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7년에는 ‘2007년 자랑스런 광여고인’으로 선정되기도 한 박 전 회장이다. 광주여고 3회 졸업생이기도 한 박 전 회장은 1981년부터 1989년까지 8년 동안 광주여고 총동창회 회장을 맡으면서 동창회 발전의 기틀을 다졌고, 동문 협조를 이끌어 내 7천만원의 동창회 발전기금을 조성한 공로를 받았다.
박 전 회장은 자신이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활동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남편 고기배 전 학장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고 전 학장은 광주서중과 서울대 약학대학·대학원을 졸업하고 1982년 전남대에 약학대학을 창설해 1~3대 학장을 맡으면서 신약개발을 위한 산학연 협동연구와 글로벌시대에 대비한 경쟁력 있는 대학의 질적 개선 등에 업적을 쌓았다.
또 환자 지향적 약학으로의 교육개선과 임상약학 정착에 헌신하고 국민보건 증진에 기여했으며, 미국 미조리주립대와 일본 동경대 의학부 객원교수, 호남대 초빙교수 등을 거치며 반평생을 후학 양성에 전념해 온 교육자이다. 연구업적으로 ‘약학개론’ 외 10권의 저서와 7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전남대학교 약학대학 20년사’를 저술하고 이외에도 많은 논술과 칼럼 등을 발표했다.
이 같은 공로로 고 전 학장은 국민훈장 석류장과 학국약제학회 학술상, 약학교육상, 전라남도 문화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2009년에는 제8회 국민모범인상을 수상했다.
고 전 학장은 정년퇴직 후에는 그림을 배워 늦깎이 화가가 되었다. 지난 2007년에는 광주 대동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어 10여년 동안 그림 수묵화 70여 점을 선보였다. 1979년 서예를 시작한 고 전 학장은 이내 수묵화의 매력에 빠져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수집했다.
정년을 앞두고 일본 도쿄대학 객원교수로 있을 땐 10여 권의 수묵화 전문서적을 모았으며, 그림을 감상하는 것에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제2의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고 전 학장은 교육자로서 또 연구가로서 바쁜 삶을 살면서 아내인 박 전 회장의 활동에 외조에도 적극적인 남편이었다. 고 전 학장의 외조는 1999년 광주 YWCA가 제정한 ‘제1회 평등부부상’과 지난 2004년 여성단체인 한국여학사협회에서 시상하는 ‘제24회 대륜상’을 수상으로 인정받았다.
대륜상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훌륭한 동반자로서 여성의 사회활동을 격려하고 도와주는 배우자에게 주는 상이다. 여전히 서재에서 연구하는 것을 멈추지 않은 고 전 회장과 “남은 삶의 에너지와 힘을 사회에 봉사할 수 있으며 좋을 것 같다”는 박 전 회장 부부의 노년이 존경스러울 뿐이다.
 | | 제1회평등부부상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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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여성단체 한국대표단으로 일본 방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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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순옥 회장 고희연 당시 가족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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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춘자·방수진 기자 gnp@goodnewspeople.com 서춘자·방수진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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