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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물탐구> 사랑실은 노래봉사단 김효중 단장 | 23년 동안 활동해 오고 있는 “봉사 중독자!”
불우한 어린 시절 역경 딛고 ‘사랑’실천
매월 80만원 사비 털어가며 500회 공연
신인 가수 등용문인 ‘무등가요제’개최 | | | | 입력시간 : 2016. 11.09. 14:33 |
16년 동안 한 가지 일을 쉬지 않고 해 온 한 인기 개그프로그램 ‘달인’이라는 코너가 있었다. 여기, 그 내용 뿐 아니라 햇수로 쳐도 ‘달인 중의 달인’이라 할 수 있는 이가 있다. 23년째 이라는 봉사단체를 이끌며 끊임없이 봉사를 하고 있는 ‘봉사의 달인’‘사랑실은 노래봉사단’의 김효중 단장.
# 공부·봉사 위해 모든 어려움 극복 | | 사랑실은노래봉사단 공연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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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단장이 노래봉사를 시작한 것은 1993년부터. 끼를 발산한 것은 그보다 훨씬 오래 전인 초등학교 3학년 때 ‘콩쿨대회’를 주최하기도 했다고 한다. 현재 어려운 이웃들에게 즐거움과 사랑을 전하며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그이지만 어린 시절은 결코 평탄하지는 않았다. 담양이 고향인 그는 4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하지만 그는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어머니를 잃으면서 어머니 얼굴도 모르고 자랐다. 그 후 그는 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역경을 겪어야 했다. 어머니를 잃은 후 아버지가 술을 드시기 시작하면서 집안은 엉망이 되었고, 새어머니가 들어오면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그에게 농사일을 시키는 등 말로 하지 못할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위로 3형제가 모두 집을 떠났고 아버지의 부탁으로 차마 집을 떠날 수 없던 김 단장은 중학교 교복을 입고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일을 해야 했던 것. 1971년 11월 15일 13살이던 김 단장은 수중에 있던 돈 30원을 가지고 광주로 가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각오로 시외버스를 타고 무턱대고 가출을 감행했다.
광주에서 내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어린 김효중은 2번 시내버스를 타고 가던 중 산이 보여 내렸는데, 자세히 보니 산 중턱에 있는 KBS 건물이 보였다. 일단 버스에서 내리고 보니 금동시장이었다. 배가 몹시 고파 남은 돈으로 튀김을 사먹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튀김집 아주머니께 “일 할 때가 없느냐?”고 물었더니 “얼른 들어가”라고만 했다. 남루한 행색으로 얼른 떠나지 못하자 주변에 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가보라고 해 무턱대고 문을 두드렸다. 그곳은 ‘박제’를 만드는 집이었다. 처음에는 문전박대를 받았지만 월급은 안 받아도 되니 기술을 가르쳐 달라 사정했고, 타고난 성실함으로 최고의 ‘박제기술자’가 되었다. | | 군부대 위문공연으로 감사패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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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이 힘들었지만 김 단장은 공부를 해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버티며 다음해 1월에 학교를 가고 싶다고 말하고 그동안 쉬었던 학업을 보충하기 위해 일하는 틈틈이 책과 신문을 많이 봤다. 잠을 4시간씩 자며 생활하며 성실하게 생활하던 어린 김 단장의 진심이 통했던지 중학교를 진학했고, 또 어려움을 이겨가며 고등학교에 진학해 혈혈단신 타지에서 홀로 생활하며 악착같이 학업을 이어갔다. 그때 습관이 남아 있어 김 단장은 지금도 하루에 4시간 이상은 자지 않는다.
그렇게 중학교를 진학하고, 고등학교 야간 전기과 입학했다. 여전히 학비를 벌어야했던 김 단장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아르바이트해가며 공부를 했던 것이다. 낮에는 공부하고 저녁에서 일하는 형설지공(螢雪之功)으로 모 대학 전산학과에 입학했다. KT와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실습을 위해 한국전력에 다닌 것이 인연이 되었다. 실습이었지만 고등학생 김효중은 모든 직원들 중 가장 먼저 출근해 쓸고 닦는 평소 몸에 밴 부지런함으로 상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취업을 위해 그는 또 이를 악물고 학업에 열중했다. 드디어 1982년 한국전기통신공사에 어렵게 입사했다. 결혼도 했다. 김 단장은 늘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한번도 월급봉투를 줘 본적이 없단다. 기본 생활비만 주고 나머지는 ‘봉사’하는데 썼다. 그런 이유로 싸우기도 많이 했지만 “좋은 일을 한다는데…”하고 결국은 포기하고 자신이 백화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작은 옷가게도 하는 등으로 집안 살림을 꾸렸다. | | KT 근무 당시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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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모든 고난을 오로지 혼자 이겨내야 했던 김 단장은 고단함과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늘 노래와 함께 했단다. 라디오 방송에서 전화 연결된 하던 노래자랑에서 좋은 성적으로 화장품 세트를 받는 등 노래실력이 출중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어렵게 KT에 입사하고 생활이 안정되니 그동안 숨어있던 ‘노래’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각종 트로트대회나 콩쿨에 나가 상을 휩쓸었다. 그러던 중 1992년 광주 노래마당에서 대상을 받았고 그 다음해에는 심사위원에 위촉되면서 가요제 입상자인 회사원·주부·공무원 등에게 노래봉사 활동을 제안한 것이 ‘사랑실은 노래봉사단’의 출발이었다.
# “봉사단 함께 할 기업 있었으면…”
이후 지금까지 매달 어김없이‘소외된 이웃에 사랑을’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주변의 그늘진 곳을 찾아다니며 초대 가수나 정규단원들과 함께 마이크를 잡고 있다. 지난 2001년 KBS 인간시대라는 프로그램에 방영되면서 그의 삶이 조명되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된 ‘봉사단’의 공연은 지난 9월 광주시 남구 봉선동에 위치한 장애인 공동체 ‘귀일원’에서 500회 공연을 했다. 그저 놀라울 뿐이다.
봉사단 운영 뿐 아니라 김 단장은 지난 2005년부터는 (사)한국문화예술연합회장으로 있으면서 신인가수의 등용문인 ‘무등가요제’를 만들어 지역가수들을 발굴하고 봉사단원으로 발탁해 함께 봉사하고 있다.
김 단장이 관리하고 있는 e코러스단이나 이카루스안무단은 전국에서도 빠지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호남은 물론 전국에서도 러브콜을 보내 무대에 오르고 있으며 각종 축제가 열리는 시기면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수십년을 김 단장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은 바로 김 단장이 솔선수범해 단원들을 챙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 노래마당 대상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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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 몸담고 있을 때에는 ‘KT 사랑의 봉사단’을 창단해 초대 단장을 맡아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섰다. KT에서 33년 근무 중 호남권고객센터지부장으로 16년 8개월 근무하다 지난해 퇴직을 했다. 대중적인 친화력과 신뢰 등으로 바탕으로 수년간 노조지부장을 맡기도 했던 김 단장은 당시‘사랑실은 노래봉사단’이 펼치는 행사마다 KT가 후원을 해주고 몸으로 봉사를 해주었다. 해마다 1억원 이상 들어가는 비용을 혼자 만들었다고 하니 타고난 ‘봉사인’인 듯 싶다.
김 단장의 ‘봉사’가 더욱 특별해 보이는 이유가 있다. 봉사활동에 필요한 월 평균 80만원 가량의 비용을 혼자 묵묵히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러실 수 있으세요?”했더니 “80만원×500회가 나의 적금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술, 담배를 하지 않은 김 단장이기에 이 비용을 봉사하는데 사용한다고 생각한다는 김 단장이다.
하지만 혼자서는 절대 봉사단을 유지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말없이 그의 말을 믿고 따라와 주는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봉사단원들과 매번 도움의 손길을 전해주고 있는 후원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수십년 간 김 단장의 진심을 알고 후원을 아끼지 않는 분들이 있다. ㈜서산 염홍섭 회장, ㈜남화토건 최상준 회장, 에덴병원 허정 대표원장, 부국전력통신공사 김기수 대표이사, ㈜만나 김영석 대표이사, 보라안과 병원장, 미르치과 병원장, ㈜유니베라 김옥덕 대표이사, ㈜전통 김만웅 대표이사, 영진특수개발(주) 양성일 대표이사, 효진전기(주) 나승종 대표이사, ㈜하늘천 심성식 대표이사 등. 김 단장은“이분들께 어떻게 감사의 뜻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런 분들이 있다하더라도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행사를 매년 개최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퇴짜를 맞는 경우도 많지만 ‘봉사단’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을 생각해 후원자들을 또 찾아나선다는 김 단장이다.
이렇게 봉사를 다니는 와중에도 김 단장은 배움에 대한 갈증 때문이었는지 늦게까지 공부에 전념했다. 호남대 사회복지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전남대 경영전문대학원·행정대학원·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행정대학원 최고정책과정 등을 수료했다. 특히, 전남대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총동창회 사무총장을 13년 역임하면서 총동창회 기업인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어 지금까지 ‘봉사단’을 이끌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많은 수의 봉사단원들과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는 없다. 따라서 그는 시간 약속 엄수와 비록 아마추어지만 높은 수준을 보여줘야 한다는 원칙을 따르지 않는 단원들에게는 좀 냉철하지만 철저하게 원칙을 적용했다.
쉽지 않은 일이기에 원래는 운영비 등의 문제로 퇴직 전까지만 봉사단을 운영하려고 했던 김 단장은 너무 아쉬운 마음에 사회공헌사업으로 ‘봉사단’을 함께 할 수 있는 기업이 있었으면 한다. 그의 진정성과 함께 하는 ‘사랑실은 노래봉사단’의 봉사활동이 김효중 단장의 사회로 언제까지나 계속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 김 단장의 박제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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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광석·방수진 기자 gnp@goodnewspeople.com 양광석·방수진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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