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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주치의> 가을 불청객 ‘발열성질환’
들일 자주 하는 농부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
도시 사람들도 나들이 때 등 주의 기울여야
입력시간 : 2017. 11.07. 13:12


가을철 발열성질환에 주의할 때다. 특히 농부들에게는 바쁜 일손으로 들에서 식사하는 일도 많고 들에 눕거나 앉아 있는 경우도 있어서 그로 인해 전염될 수 있는 질환들에 대한 주의가 요망되며,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나들이 등으로 이 질환들에 걸릴 위험이 있다.

# 치사율이 높은 ‘한국형 출혈열’

들쥐나 집쥐의 배설물에 섞여 있던 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 감염을 일으킨다. 봄과 가을에 발생한다. 특히 11월에 많이 발생하고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어디서나 나타난다. 도시의 사례도 있지만 대개 들일을 많이 하는 농촌지역 주민이나 군인들에게 잘 생긴다. 어느 연령에나 나타날 수 있으나, 일을 많이 하는 젊은층에게, 여자보다는 남자에게 자주 발생한다.증상으로는 전신쇠약감·식욕부진·현기증·근육통·두통 등 감기몸살과 같은 증상이 있다가 갑자기 38~41℃의 열이 심하게 나고 오한이 동반된다. 2~3일 후부터는 구역질과 구토가 생기고 배가 아프다. 얼굴과 목 주위가 붉게 달아올라서 마치 햇볕에 덴 것 같은 모양이 되며, 결막에 충혈이 생긴다. 저혈압이나 신부전이 잘 오며 다른 합병증도 많이 생기므로, 심한 경우에는 큰 병원에서 치료를 잘 받더라도 사망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이 병은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특효약이 없다. 이 병에 걸린 사람 100명 중에 7~10명이 죽는 무서운 병이다. 그러므로 이 병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생겼을 때에는 빨리 병원을 찾아 의사의 진단을 받고 지시에 따라야 한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예방주사가 개발돼 있다는 것이다. 첫 해에는 한 달 간격으로 두 번을 맞고, 그 다음 해부터는 1년에 한 번씩만 맞으면 된다.

# 무증상 많은 ‘렙토스피라증’

렙토스피라’ 균도 들쥐나 포유동물의 몸속에 기생하다가 오줌을 통해 배설된 뒤 물속이나 볏짚, 흙 속에 있다가 피부의 상처나 점막을 통해 들어와 감염된다. 계절별로는 9~10월 사이에 비가 온 다음이나 추수기에 잘 생기며, 벼 베기나 탈곡을 할 때 오염된 물이나 흙, 볏짚과 접촉을 많이 하는 농민에게 많이 발생한다. 이전에는 중부지방에 많았는데, 차츰 경상도나 전라도에서도 환자 발생이 많아지고 있다.

무증상 감염증이 많아서, 황달이 없는 경증 환자가 90%이며 황달이 나타나는 중증 환자는 10% 이하다. 증상으로는 논일을 한 후 평균 7~13일 뒤에 두통으로 나타난다. 두통은 앞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빠질 듯이 아픈 것이 특징이다. 또 허리와 넓적다리의 근육통이 심하고, 갑자기 열이 나기도 한다. 이런 상태가 4~9일간 계속되다가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고 숨이 차고 기침을 하며, 구역질·구토·복통도 생긴다. 의식장애·결막충혈·황달·빈혈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즉시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국형 출혈열과는 달리 조기에 항생제를 쓰면 비교적 치료가 잘 된다. 하지만 증세가 차츰 진행돼 폐·간·콩팥 등에 균이 퍼지면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예방하는 방법은 이 병이 잘 생기는 때로부터 한 달 전 '렙토박스’라는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다. 첫해에는 일주일 간격으로 두 번을 맞고 다음해부터는 1년에 한 번씩만 맞으면 된다. 유행 지역을 여행할 때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항생제로 예방할 수도 있다.

# 임파선이 부어오르는 ‘쯔쯔가무시병’

특이하게도 진드기의 애벌레가 사람 피를 빨아먹을 때 감염된다. 우리나라 전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자주 나타난다. 병이 유행하는 시기는 10월과 11월에 집중돼 있고 12월에도 상당수 발생한다. 풀이나 나무가 무성한 곳에서 일을 하거나 밭에 앉아 김을 매거나 할 때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므로, 남자보다는 여자가 이 병에 더 잘 걸린다.진드기의 애벌레에 쏘이면 대개 모르고 지내지만 10~12일이 지나면 쏘인 부위에 물집이 생기고 차츰 짓물러 결국에는 흑갈색의 딱지가 앉는다. 갑자기 열이 오르고 머리나 눈이 아프기 시작하며 밥맛이 떨어지고 온몸이 나른해지며 기침이 난다. 쏘인 곳 주위 임파선이 부어오르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생긴지 5일째가 되면 몸통에 붉은 반점이 시작돼 다리로 퍼져가며 결막충혈이 나타나고 간이 커지고 부종이 생길 수 있다. 발병한지 2주가 지나면 열이 떨어지고, 합병증이 생기지 않는다면 회복된다.

유행성 출혈열이나 렙토스피라증보다 약 3배 정도 많이 생기는 병이다. 제대로 치료받지 않았을 때에는 사망할 수도 있지만, 항생제를 쓰면 치료가 쉽다. 진드기의 애벌레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예방주사는 아직 없다.

# 모기와 진드기가 옮기는 일본뇌염

일본뇌염은 감염 이후에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모기와의 접촉이 있은 후 5~15일의 잠복기를 거친다. 이후 고열·지각 이상·두통·현기증·복통 등이 나타나며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다행히 증상이 약화되면 7일 전후로 열이 내리며 회복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10일 이내에 죽음에 이르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일본뇌염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며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치료를 실시한다. 치료보다는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생후 12개월 이후에는 일본뇌염에 대한 면역이 없어지게 된다. 따라서 생후 12~24개월 사이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진드기를 통해 걸리는 뇌염도 있다. 천만다행으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진드기를 매개로 한 뇌염 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야생 쥐들에서 같은 뇌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안심할 수는 없다.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가장 좋지만 국내에는 백신이 도입되지 않아, 진드기 매개 뇌염 발생국에는 되도록 가지 않아야 한다. 부득이 해당 국가를 여행해야 할 때는 해충기피제를 사용해 진드기를 피하고 수풀에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노인성 백내장

시각(視覺)은 노화가 가장 이른 감각

시력 저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혀

나이가 들면 노화로 인해 여러 기능이 저하된다. 그중에서도 시각은 가장 노화가 일찍 시작되는 감각이다. 그리고 백내장은 시력 저하의 주된 원인 중 하나다. 백내장은 왜 생기는 걸까.

#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

사람의 눈은 카메라와 유사하다. 외부에서 들어온 빛이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를 통과하면서 굴절돼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에 상을 맺어 사물을 볼 수 있게 된다. 백내장이란, 이 눈 속의 수정체(렌즈)가 어떤 원인에 의해 뿌옇게 혼탁해져 눈앞에 안개가 낀 것처럼 사물이 뿌옇게 보이게 되는 질환이다. 유전이나 임신 초기의 풍진 등 태내 감염, 대사 이상에 의해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나, 백내장의 대부분은 노화나 외상, 전신질환, 눈 속 염증, 독소 등에 의해 발생하는 후천 백내장이다. 후천 백내장에서도 나이가 들면서 노화의 일부로 발생하는 노년 백내장이 대부분이며, 매우 흔한 질환이다.

백내장의 대표적인 증상은 시력 저하이며 물체가 겹쳐 보이거나 빛 번짐, 눈부심을 호소할 수 있다. 백내장 환자는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져 있어 마치 흐린 유리창을 통해 외부를 바라보는 것처럼 흐리거나 왜곡되어 보일 수 있다. 수정체의 혼탁 정도, 위치와 범위에 따라 증상과 시력 감소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혼탁이 수정체 중앙에 발생한 경우에는 밝은 곳에서는 동공이 축소돼 시력 저하가 심해지고, 어두운 곳에서는 동공이 확장돼 시력이 좋아지는 것으로 느낄 수 있다. 백내장이 진행돼 전체가 혼탁해진 경우에는 밝고 어두움에 관계없이 항상 시력 저하가 나타난다. 이때 수정체의 굴절률이 증가하면서 근거리 시력이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 수술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

백내장 치료는 크게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으로 나뉜다. 약물 치료로는 백내장 초기에 점안약이나 내복약을 사용해 백내장 진행 속도를 지연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약물치료는 큰 부작용은 없지만, 아직까지 치료보다는 예방의 목적이 크며 백내장의 진행을 완전히 억제하지 못한다. 또한 약물치료만으로 이미 혼탁이 발생한 수정체를 원래의 투명한 상태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진행된 백내장의 가장 확실한 치료 방법은 수술요법이라 할 수 있다. 수술치료는 진행된 백내장에 대한 가장 효과적이며 확실한 치료 방법이다. 일반적인 수술 방법은 각막의 작은 절개창을 통해 초음파기구로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개개인의 시력 도수에 맞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하게 된다. 예전보다 수술 방법이 발달함에 따라 수술 시간이나 회복 시간이 단축됐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당일에 퇴원이 가능하다. 백내장이 양쪽 눈 모두에 있는 경우, 한쪽 눈을 먼저 수술해 회복시킨 후 반대쪽 눈을 수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정기 검진으로 미리 발견 중요

백내장은 일반적으로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초기에는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초기 백내장은 위험인자들을 조절하며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원하는 경우, 백내장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안약이나 복용약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약물치료는 효과가 확실하게 입증된 것은 아니며, 안약을 넣지 않았다고 백내장이 급격하게 진행되거나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약물치료를 놓쳤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함께 백내장 진행 상태를 관찰하며 적절한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내장의 수술 시기는 환자의 시력과 기능적 시력 요구 정도, 환경을 고려해 정하게 된다. 증상이 진행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나빠진 경우, 백내장이 원인이 되어 포도막염이나 녹내장 등 합병증 위험이 있는 경우에 주로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하지만 시신경 질환, 약시, 회복되지 않은 다른 안과 질환이 동반되는 등 백내장 수술 후에도 시력 개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하지 않는다. 합병증을 동반한 외상성 백내장이나 수정체 부종으로 인한 급성 녹내장 발작과 같은 특수한 경우는 빠른 수술이 필요하다.

진행된 백내장을 방치할 경우, 수정체 혼탁이 심하게 진행돼 과숙백내장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수술 중 합병증 발생이 높고 안내 구조물 관찰이 어려워 수술 후 시력 예후를 예측하기 어렵다. 또한 백내장이 진행돼 방수(房水, 눈 속을 순환하는 물)의 이동을 막아 수정체성 녹내장이 생기거나 수정체 용해로 인한 2차성 급성 녹내장이 생기는 경우도 드물게 있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구건조증

컴퓨터 등 사용 늘면서 떠오르는 질병

안구 바싹 마르며 피로와 고통 가중돼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모바일기기와 컴퓨터 등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떠오르는 질병이 있다. 바로 안구건조증이다. 모바일기기나 컴퓨터 화면을 보며 업무를 처리하고 엔터테인먼트를 누리다 보면 어느새 바싹 말라 있는 안구로 인해 피로와 고통이 가중된다. 이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눈물 많은 경우도 있어

안구건조증은 다음과 같이 정의되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다인성 질환으로 눈물막 불안정화가 특징적이며, 이로 인해 여러 증상 및 시력 저하 또는 안구 표면 손상을 동반한다.’ 안구건조증은 단순히 눈의 수분 부족만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 다인성 질환이다. 그리고 눈물만 마르는 것이 아니라 안구 표면의 손상까지 동반된다.

눈물은 3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바깥부터 지방층·수성층·점액층으로 구분돼 있으며, 각각의 성분을 분비하는 기관 및 세포도 다르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눈물막이 불안정해져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안구건조증을 분류할 때, 눈물이 부족한 안구건조증도 있지만 지방층이 부족한 마이봄샘기능장애도 있고 점액분비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있다. 따라서 눈물샘은 정상인데 안구건조증인 경우도 많으며, 불안정한 눈물층 때문에 바람이 불면 자극되어 눈물(반사눈물)을 흘리는 환자들도 있다. 눈물층이 지속적으로 불안정하면 안구 표면의 손상과 염증으로 인해 눈물성분을 분비하는 샘 및 세포들이 더욱 손상돼 눈물층이 더욱더 불안정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 누점폐쇄술 등으로 치료

안과 검진을 통해 볼 수 있는 안구건조증의 일반적인 임상 징후로는 눈의 충혈, 엷은 눈물막, 눈물막 찌꺼기, 빠른 눈물막 파괴 시간, 섬유 모양의 점액 분비물, 안구 표면 손상, 비정상적으로 상승된 눈물의 삼투압, 눈꺼풀 테의 염증 등이 있다. 이러한 다양한 징후와 검사 결과로 안구건조증을 분류하고 심한 정도에 따라 중증도를 파악한다.안구건조증 치료는 환자의 증상을 완화해 삶의 질을 높이고 건성안으로 인한 여러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우선은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상황이나 인자들(흡연, 먼지, 바람, 건조한 실내, 컴퓨터나 스마트기기의 과도한 사용, 콘택트렌즈 등)을 피하거나 개선한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인공눈물을 사용하거나 원인질환을 치료하고, 눈물막의 보존을 위해 누점플러그를 이용한 누점폐쇄술을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눈물 또는 뮤신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안약, 그리고 안구 표면의 염증을 줄여주는 안약으로 치료를 한다. 정상적인 지질을 분비하는 것에 문제가 있는 마이봄샘기능장애의 경우는 온열마사지 치료와 눈꺼풀 청결 등이 도움이 되고, 마이봄샘이 많이 손상된 경우에는 지질성분 안약이나 겔을 사용한다. 쇼그렌증후군이나 류마티스질환과 같은 전신질환의 경우, 전신질환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만성소화불량

한국인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질환 중 하나

‘기능성소화불량’ ‘신경성위장염’으로 불리기도

# 평생 한번은 겪는다

65세 정도 되는 여성 환자가 외래진료를 신청했다. 이 환자는 두 달 전부터 항상 속이 더부룩하고 메스껍기도 하고 자주 체한 느낌이 있다고 걱정했다. 2년 전에 내시경·혈액·복부초음파 검사를 했으며 이상 소견은 없었다. 환자는 혹시 나쁜 병이 있는지 걱정된다고 해서 다시 검사를 받았다.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었으며 만성소화불량증으로 진단해 약물치료 후 다소 증상이 좋아졌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환자의 딸이 최근 이혼을 했으며 그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결국 이런 스트레스가 발병의 원인으로 여겨졌다. 또 다른 환자는 18세 고3 여학생이었다. 지속적인 상복부 통증으로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다고 병원을 방문했다. 식욕은 좋았으며, 다른 특별한 동반 증상은 없었다. 일단 큰 병이 아니라고 안심을 시켰으며, 증상이 심했기 때문에 위산 억제 약, 위장관 운동 개선 약 등을 처방했다. 약 복용 후 다소 증상은 좋아졌다. 수능 후 이 환자의 증상이 사라진 것으로 미루어볼 때 아마도 시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만성소화불량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질환 중 하나다. 사실 소화불량 증상을 겪는 것은 평생 살면서 흔히 있는 일이며, 때로는 하루에도 여러 번 경험할 수 있다. 2000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도시-농촌 복합형 도시인 강원도 원주시의 9개 면 중 지정면과 호저면의 주민 4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 연구에서 소화불량의 유병률은 15.5%였고, 그중 남자가 15.0%, 여자는 16.0%로 남녀 간의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실제적인 환자는 설문조사 결과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 불면·우울 등 동반되는 경우 많아

만성소화불량은 흔히 ‘기능성소화불량’이라고 불리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신경성위장염’으로도 불린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검사에서 위염·궤양 등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복부팽만감, 통증 등이 반복되는 질환으로, 스트레스와 관련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증상 패턴은 매우 다양한데, 속쓰림과 복통 등 궤양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궤양형, 가슴이 쓰린 증상이 나타나는 역류형, 복부팽만감·트림·구토 등 만성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는 운동장애형이 있으며, 불면증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내시경이나 초음파 등의 검사에서는 아무런 원인 질환이 나타나지 않는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맵고 짠 음식을 섭취하거나 과식·과음·과다한 약물 복용이 위 기능을 떨어뜨리고, 과도한 스트레스나 우울증-신경과민으로 위기능이 억제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는 일반적으로 복부 팽만감·트림·오심·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운동장애형이 가장 많다.

기능성소화불량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정신사회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기능성소화불량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여러 심리적 인자의 이상이 관찰됐는데, 불안·우울과 같은 부정적 감정, 스트레스에 대한 이상 반응, 의존적 인격, 대응전략의 변화, 질병행동의 변화 등이 있다. 기능성소화불량 환자들에서 불안장애가 흔히 발견되며, 건강한 사람들이나 소화성 궤양 환자와 비교할 때 자신의 심리적-신체적 상태에 대한 지각이 빈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기능성소화불량 환자에서 가장 흔한 증상은 위장증상보다 불안감이라는 보고도 있으며, 이런 기능성소화불량 환자와 연관된 중요한 정신적 요소는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라고 알려져 있다.

흥미로운 점은 기능성소화불량 환자들은 음식을 급하게 먹는 경향이 있으며, 하루 세끼의 식사를 하지 않고 과식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가능한 한 아침식사는 거르지 말고 가볍게 하는 것이 좋으며, 과식을 피하고, 식사시간을 잘 지키면서 가능한 천천히 식사를 하도록 한다. 또한 조미료와 기호품의 사용은 최소로 제한하고, 식사를 하는 동안에는 일상생활의 복잡한 일들은 잊고 음악을 듣거나 유쾌한 대화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술이나 담배·커피·탄산가스가 포함된 음료는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맵거나 자극성이 강한 음식,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음식에 대한 반응은 개개인에 따라 크게 다르므로 본인이 먹어서 불편한 음식을 삼가는 것이 좋으며, 가급적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습관 교정하고 약물치료 해야

만성소화불량증이 있는 경우, 다른 원인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내시경-초음파 및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만성소화불량증이 있으면서 체중 감소·지속적인 구토·토혈·흑색변·혈변 등의 위험 증상이 동반된 경우는 반드시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소화불량증은 대부분 증상이 심하지 않으며 간헐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음식, 정서적 사건, 또는 환경적 요인들을 밝혀내고 이를 피하도록 한다. 생활습관이나 식이를 조절해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약물요법을 시도한다. 약물요법에는 운동기능항진제, 제산제, 히스타민 H2 수용체 길항제, 프로톤 펌프 억제제 등이 사용된다. 이때 약물을 투여해 효과가 있더라도 그 약물을 장기적으로 투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개 한두 달 정도 투약하고 증상이 호전되면 투약을 중단했다가 증상이 재발하면 다시 단기간 투약하도록 한다. 불안·우울 등과 같은 정신사회적 요소가 동반된 경우는 소량의 항불안제나 항우울제의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기능성소화불량증은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질환은 아니지만, 만성적으로 불편감을 주어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질환이다.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는 현대인에게 가장 흔한 질환이며, 다른 기질적 질환 감별을 위해 기본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은 필수다. 증상 호전을 위해 약물 복용도 필요하지만, 원인이 되는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스트레스를 없애려는 개인적인 노력도 병행해야 하는 질환이다. 증상 자체만으로 기질적인 질환과 구별할 수 없기에, 설명하기 어려운 체중 감소나 삼킴 장애·출혈·지속적인 구토·극심한 통증·발열·황달 등의 소견이 있는 경우엔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 필요한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062-363-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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