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스타>정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는 욕심 든다" | 우상 조코비치 넘어 스스로 새 우상···2년새 급성장
발바닥 부상으로 기권···4강서 멈춘 '위대한 도전'
세계랭킹 수직상승 29위···한국 테니스 사상 최고 | | | | 입력시간 : 2018. 02.05. 13:05 |
한국 테니스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4강에 진출한 정현(22·한국체대·세계랭킹 58위)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는 욕심이 든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정현은 호주오픈에서 세계랭킹 4위 알렉산드르 즈베레프(21·독일), 전 세계랭킹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14위)를 연달아 격파하며 4강 진출 신화를 일구며 한국에 ‘정현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4강에서 ‘황제’ 로저 페더러(37·스위스·2위)와 ‘꿈의 대결’도 펼쳤다. 하지만 1세트를 1-6으로 내주고 2세트 게임 스코어 2-5로 뒤진 상황에서 기권을 선언했다.
이날 경기에서 정현은 이전과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1세트를 33분 만에 내준 정현은 2세트에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른 끝에 기권 의사를 밝혔다. | | 호주오픈 4강에 올라 한국테니스 역사를 새로쓴 정현 선수가 지난 1월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꽃다발을 들고 손인사를 하고 있다. |
|
정현이 조코비치와의 16강전부터 발바닥 물집으로 고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에 감동을 안겼다. 통증에도 불구하고 일군 성적이라는 사실에 국민들이 더 큰 박수를 보냈다. 정현은 한국 테니스 역사를 모조리 갈아 치웠다고 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로 큰 족적을 남겼다.
정현은 지난 1월 26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펼쳐진 ‘호주오픈’(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테니스 대회 준결승 로저 페더러(37·스위스·2위)와 경기에서 2세트 도중 기권패했다. 아쉽게 경기를 마치지는 못했지만 정현은 지난 2주 동안 실로 놀라운 성과를 냈다. 대회 1회전부터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미샤 즈베레프(독일·35위)에게 기권을 이끌어냈다. 2회전에서 동갑내기 라이벌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53위)를 꺾었고, 3회전에서 세계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를 접전 끝에 제압했다. 개인 첫 메이저대회 16강에 진출한 정현은 자신의 우상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14위) 마저 제물 삼아 승리했다. 한국 테니스 사상 그 누구도 밟아 보지 못한 그랜드슬램 대회 8강 무대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 남자 테니스에서 그랜드슬램 대회 16강에 올랐던 선수는 이형택(42)이 유일하다. 이형택은 2000년과 2007년 US오픈 16강에 오른 바 있다. 여자로 범위를 넓혀도 1981년 US오픈 16강에 진출했던 이덕희(65) 뿐이다. 정현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8강에서 이 대회 돌풍의 주역인 테니스 샌드그렌(미국·97위)에 완승을 거두고 메이저 4강의 문을 열어 젖혔다. 호주오픈 직전까지 랭킹포인트 857점으로 세계랭킹 58위에 올라 있는 정현은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정현은 지난 1월 29일(한국시간) 발표된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에서 29위에 올랐다. 역대 한국인 최고 세계랭킹이다. 호주 멜버른에서 막을 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4강까지 진출한 정현은 랭킹 포인트 720점을 추가해 종전 58위에서 29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건 선수는 니시코리 게이(29·일본)로 27위다. 정현과는 두 계단 차이여서 아시아 선수 최고 세계랭킹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라파엘 나달(32·스페인)이 세계랭킹 1위를 굳게 지켰고,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로저 페더러(37·스위스)가 2위를 유지했다. 호주오픈 준우승자 마린 칠리치(30·크로아티아)는 6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고,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7·불가리아)가 3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권순우(21·건국대) 178위, 이덕희(20·서울시청)가 205위에 올랐다. | |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4강까지 올라 로저 페더러와 훌륭한 경기를 펼치다 부상으로 인해 기권패한 정현이 경기 당일인 지난 1월 26일 저녁 SNS에 자신의 심경과 부상한 발바닥 사진을 공개, 전세계 팬과 국민에게 작지 않은 울림을 선사했다. |
|
이제 막 커리어를 시작했다고 할 수 있는 22세의 정현은 누적 상금에서도 한국선수 역대 최고기록을 가볍게 넘어섰다. 정현은 호주오픈 4강으로 88만 호주달러 약 7억5600만원을 이미 확보했다. 기권하긴 했지만 복식 16강에 올라 4만9000 호주 달러(약 4200만원)도 받는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만 8억원의 상금을 수확한 셈이다. 이 대회 직전까지 누적 상금 170만9608달러(약 18억1400만원)에 호주오픈 상금 약 8억원을 더하면 통산 누적 상금은 26억원에 이른다. 대선배인 이형택이 갖고 있는 한국인 역대 최고인 225만7901달러(약 24억원)를 이미 넘어섰다.
정현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지만 그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한국 테니스를 포함한 아시아 테니스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ATP 투어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우승했을 당시 메이저대회 우승을 목표라고 밝혔던 정현은 “이렇게 좋은 결과가 또 나올지 모르겠지만 그 날을 최대한 앞당기고 싶다는 욕심이 든다. 언제가 됐든 메이저대회 시상대에 서고 싶은 마음은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룬 쾌거로 세계랭킹 20위권 내 진입을 바라보고 있는 정현은 “한국 선수 최고 세계랭킹 기록이 이렇게 빨리 깨질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기록을 깼다. 그러다보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그의 상대였던 조코비치와 페더러는 모두 정현이 세계랭킹 10위 내에 오를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정현은 “욕심이 난다. 모든 선수들이 높게 평가해 준 만큼 그 선수들이 맞다는 것을 한 번 증명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뉴시스 gnp@goodnewspeople.com 뉴시스의 다른 기사 보기
|
|
 |
|
기사 목록 
프린트 화면 
메일로 보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