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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계(愚溪) 조병춘(趙炳春) 선생 | 교육자로 다진 ‘誠心’ 붓끝에도 피어나다
40년 교직생활 마친 후에도 30여년 紙筆墨과 동행 중
‘너그러우면서 해이하지 않고 어질면서 나약하지 않는’ 삶 추구
문인화와 장고도 10년째 연마…배우지 않으면 손에 가시가 돋는 사람 | | | | 입력시간 : 2018. 03.13. 10:59 |
관이불이 인이불나(寬而不弛 仁而不懦). 너그러우면서 해이하지 않으며 어질면서도 나약하지 않을 것. 서예가 우계(愚溪) 조병춘(趙炳春) 선생의 좌우명이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이전육조 ‘居上不寬 聖人攸誡 寬而不弛 仁而不懦 亦無所廢事矣(거상불관 성인유계 관이불이 인이불나 역무소폐사의)’ 중 일부로, ‘윗자리에 있으면서 너그럽지 못함은 성인이 이미 경계했다. 너그럽되 너무 느슨하지 않고 인자하되 지나치게 나약하지 않아야 그르치는 일이 없을 것이다’라는 뜻이다.
이 글을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아 교육자로 살아왔으며, 이제 서예가로 살아가고 있는 우계 선생이다. 한국서예협회 이사이자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 무등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문화예술대전 초대작가, 전라남도 미술대전 초대작가, 광주미술대전 초대작가인 우계 선생은 40여 년의 교직 생활을 마치고, 또 30여년을 서예가로 자신을 연마하고 있다.  | | 우계 선생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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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전 서예부문 초대작가 반열
우계 선생은 증조부가 한약방을 했으며 부친도 한학에 조예가 깊어, 어려서부터 붓글씨에 관심이 많았다. 때문에 사범학교 다닐 당시부터 서예부에서 활동했으며, 1988년 1년 후배인 서예가 평보 서희환 선생과 함께 서예에 입문했다. 그렇게 시작된 서예는 교직 생활 45년 동안과 그의 남은 여생의 동반자가 되고 있다.
고(故) 평보 서희환은 한글서예를 전문으로 창작활동을 한 서예가로, 국전 공모전 서예 분야에서 최초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고, 한글서예 국전 심사-운영위원을 역임했다. 세종대학교 교수로 창작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한글작품과 금석문을 남긴 한글서예 전문의 정상급 서예가였다. 평보 선생은 안정감 있는 사각형 자형에 맞도록 써서, 한자 전서체 형태의 ‘서희환체’라는 자신만의 서체를 완성한 인물이다.
우계는 행·초서의 대가인 고(故) 운암 조용민 선생의 ‘운암서실’에서 문하생으로 붓글씨를 시작한 후 30여년을 변함없이 스승 운암 선생을 존경하며 지금까지 ‘운암서실’에서 글씨공부를 계속하며 운암 선생의 제자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우계(愚溪)라는 호(號)는 스승인 운암선생께서 ‘어리석음을 시냇물에 씻어라’라는 의미로 지어주셨다고 한다.
붓글씨를 시작한 후 1993년 제29회에 이어 제30회 전라남도미술대전에서 입선했으며, 1995년 광주광역시 미술대전 입선을 시작으로 매년 각종 서예대전에서 수상함으로써 인정받기 시작했다.
교직에 있는 동안에도 우계 선생은 인격수양과 정서순화 등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서예실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붓글씨 쓰도록 했다. 광주교대 광주부속초등하교 교장으로 재직 당시 붓글씨를 쓸 수 있는 탁자를 만들고 지필묵을 마련해, 일주일에 1~2회 학생들이 붓글씨를 쓸 수 있도록 했던 것이다. 우계 선생은 “서예는 예로부터 정신수양이며 자기 스스로를 도야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예술의 근본”이라며 “우리 민족의 멋과 기품이 담긴 예술적 언어이자, 세계에 자랑할 만한 소중한 문화자산”이라는 자부심으로 어린 학생들에게 교육하기도 했던 것이다. | | 회원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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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계 선생의 배움은 서예에 그치지 않는다. 10여년 전부터는 문인화도 함께 배우며 대한민국 미술대상전에서 특선을 했으며, 어등미술대전 특선, 정읍사 전국서예 및 한국화대전 특선, 광주광역시미술대전 입선, 전라남도미술대전 입선 등 문인화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우계 선생은 서예와 문인화뿐 아니라 장고도 10년째 배우고 있다.
# 확고한 소명으로 교육계에 발자취 남겨
서예가로서 열정을 보이고 있는 그는 교직 생활에서도 본받을 만한 교직자로 기억되고 있다.
무안이 고향인 우계 선생은 무안초등학교 졸업 후 광주로 유학하여 서중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사범학교에 입학하여 교사로서 소양을 갖춰 교단에 선 후 40여 평생을 확고한 소명의식으로 교육에 임하면서 오직 아이들과 학교만을 위해 솔선수범으로 정진함으로써 훌륭한 교육자로서 발자취를 남겼다.
1954년 목포서부국민학교에 교사로 첫 부임한 우계 선생은 교사, 교감, 광주직할시 교육과학연구원 연구사, 광주직할시교육청 장학사, 광주풍향초등학교 교장과 광주교육대학교 광주부속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교육자로서 한 길만을 걸어왔다.
교직을 떠난 모든 교사들이 그렇겠지만, 우계 선생만큼 현역 시절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듯 하다. 교직에 있는 동안 그는 국민교육헌장 표창, 학습지도 우수상, 도 지정 연구학교 운영 표창, 교장강습연수성적 최우수상 등을 수상한 것을 보면 투철한 교육관으로 남다른 제자 사랑에 몰두한 그의 실천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교감 시절 연수에서는 전국 연수자 중 수석의 영예를 차지하였고, 교육 연구-교육 실적 등으로 수상한 각종 표창들이 그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 | 회원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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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가 교직 생활 동안 남긴 많은 일화들은 교육계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내용들로, 언론매체 등에도 여러 번 등장해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1996년 9월 1일 광주교육대학교광주부속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우계 선생은 별관 옥상에 음악관을 준공하여 학생들의 특기와 소질계발을 위한 음악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게 하여 관현악부의 실력을 호남 제일로 우뚝 서게 만들었다. 또 급식실과 수업참관실을 준공해 깨끗한 위생시설이 갖춰진 곳에서 전교생이 급식을 하고, 다양한 교육매체를 활용하여 문제 해결력과 탐구력 및 창의력을 신장시키는 수업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최고의 정보망 구축과 모든 교실에 근거리통신망(LAN)을 완성하여 인터넷, 에듀넷, 광주교대 메인 서버와 각종 교육 정보를 학습자의 필요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정보화 시대의 주인공인 신지식인을 길러내는 데 앞장섰다. 수업협의회 때에는 후배 교사들을 위해 훌륭한 위인들의 삶에 대한 철학으로 참 스승으로서 가야 할 길에 대해 지도하기도 했다.
# 끊임없이 열린 교육을 연구하다
초등 교과교육 발전을 위해 수업 기술 향상과 교육 현장 개선에 참고 자료로 활용된 ‘學習者 中心의 學習方法의 學習’을 발간했다. 1999년 당시 광주교육대부속초등학교 교장이었던 우계 선생이 구성주의에 입각한 학습자 중심의 학습 방법의 학습, 교과 본질에 알맞은 열린 학습 방법, 제6·7차 교육과정 총론을 중심으로 한 교육과정의 이해, 학습 방법의 학습 개념 및 기본 학습 훈련과 제2부 통합교과 포함 13개 초등학교 전 교과(교육의 방향, 학습자 중심의 학습과정안, 과정별 학습방법, 학습방법의 실제, 평가)를 내용에 담았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우계 선생은 광주교대부속초등학교에서 교육 현장에 ‘스스로 학습’을 유도해 열린 교육현장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철저히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목표로 개개인의 합리적인 사고를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학습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 것이다. 당시 광주교대부속초등학교는 교육부 지정 상설연구학교, 국제이해교육 연구학교, 지역사회 협동학교, 급식 시범학교, 대학 부속 연구 추진, 초등학교 연구회 운영 등 선생님들에게는 고단하지만 학생들에게는 최고의 학교였다고 한다. | |
스승인 故 운암 조용민 선생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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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육연구소에서는 매년 대학·부속 공동연구를 추진했다. 교수들과 함께 이론과 실제를 연구하여 현장 개선에 기여하고자 하는 연구의 맥락 속에서 각 교과별 ‘학습방법의 학습 연구’라는 주제를 가지고 열린교육을 지향하기도 했다. 특별히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근본정신과 광주부속초등학교의 각 교과별 학습 방법의 학습에 대하여 교육개혁의 의지와 맥을 같이 한 열린 교육의 기본 정신을 학습 내용의 특성에 따라 지도과정에서 부분적으로 적용시켜 교수·학습 방법을 심화시키고 현장 개선의 의지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전 교과 전 학년을 대상으로 연구하기도 했던 것이다. 이 외에도 우계 선생은 광주광역시 초등교육연구회를 5년 동안 맡으면서 연수자료만도 10여회 발간했다.
대학입시만이 교육 목표의 전부인 듯 보이는 지금의 교육 현실에 비출 때 우계 선생이 교직 생활 동안 남긴 일화는 더욱 빛나 보인다. 진정한 교육자, 참 스승이란 이런 교사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나게 하는 대목이다.
# 피땀 어린 정성이 담긴 글씨
일묵회 회원이자 남도서예원로작가회 부회장인 우계 선생. 운암 조용민 선생의 문하생 모임인 일묵회(一墨會)는 매년 회원전을 개최하고 회원들은 대외적으로 한중교류전, 한일교류전, 독일한글묵향전, 광주-제주교류전 등을 비롯한 각종 전시에 참여하며 광주 서예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남도서예원로작가회는 2005년 7월 창립하여, 2008년 4월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창립전을 시작으로 격년제로 서예전을 개최해오고 있다. 매월 첫 주 화요일 정기적으로 작품연수회를 개최하고 있고, 지역별로 가훈 써주기 행사 활동을 더불어 하고 있다. 서예계의 선배로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려고 노력하며 활동 중이다.
서예 전문가들은 “좋은 글씨가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골근육혈(骨筋肉血)의 글씨”라고 한단다. 피땀 어린 정성이 담긴 글씨를 말하는데, 그만큼 글씨 한 자 한 자에 최선을 다해야 함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계 선생은 이러한 마음으로 시간이 나는 대로 서실에 나와 먹을 갈고 붓을 잡고 있다.  | | 전시회를 찾은 우계 선생의 가족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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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 한국서예협회 이사, 일묵회 회원
- 대한민국모악서예대전 초대작가, 남도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 무등미술대전 추천작가, 대한민국문화예술대전 초대작가(부산), 전라남도미술대전 초대작가, 논어비림조성서예대전 초대작가(서울), 광주광역시미술대전 초대작가, 배동신 어등미술제 추천작가(문인화)
◇경력
-광주사범학교 졸업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초등교육과 졸업
-초등학교 교사, 교장, 교육연구사, 장학사, 교장 역임
-광주교육대학교 광주부설초등학교장 정년 퇴임
◇수상
-교육부장관상 수상 | | 작업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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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상 수상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
◇書曆
-전국서도민전 입선
-대한민국 나라사랑서예대전 특선
-대한민국 기독교미술대전 입선
-대한민국 미술대상전(문인화) 특선
-어등미술대전(문인화) 특선
-정읍사 전국서예 및 한국화대전 특선
-전국 대나무 휘호대전 특별상
-청암 이삼만 선생 기념 대한민국 휘호대전 특선(문인화)
-광주광역시미술대전 문인화 입선
-전라남도미술대전 문인화 입선
◇출품
-일문회전(1989년부터 매년 출품)
-한·중서화교류전 | | 교장 정년퇴임 기념 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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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기념 사이버전
-핵과 평화전
-광주시교육청 교육종합예술제 서예부문 출품
-한·중서화교류전(광주민속박물관)
-서협광주지부회원전
-제주·광주서예교류전(제주문예회관)
-광주·제주서예교류전(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
-남도서예원로작가회 창립전(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
-서협 광주지부 초대전(광주시립미술관)
-한·중서화대전(한국비림박물관 개관8주년 기념)
방수진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방수진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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