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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여수정보과학고 김태희 선생님
“내 작품의 최종 목표는 비우는 것”
부모님의 바람대로 교단에 서고
매일 일기 쓰듯 붓을 잡는 화가
입력시간 : 2019. 01.05. 16:49


『따스한 차 한 잔과 마주하듯 그렇게 그려보려 합니다.

더 바랄게 있겠습니까.

… 그렇게 살면 되겠지요.』


여수정보과학고 산업디자인과 담당 교사이자 서양화가인 김태희 선생의 작업노트에 쓰인 글이다. 이와 같은 작가의 생각은 그의 모습이나 작품을 통해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 그리는데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김태희 선생은 중학교, 고등학교 때 미술부 활동을 했을 만큼 미술을 좋아했었다. 하지만 7남매 중 막내였던 김태희 선생에게 부모님은 ‘교사’가 되길 원하셔서 대학 진학 때 갈등해야 했는데, 그 반대를 무릎 쓰고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에 진학했다고 한다.

자신이 원하던 대로 ‘서양화’를 전공한 김태희 선생은 부모님과 자신의 바람을 모두 이뤄 운명처럼 ‘교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했다. 당시 지도교수였던 김행신 교수님이 30여년 전, 60년 역사의 여수정보과학교가 새롭게 이전하면서 당시 학교를 홍보하고 꾸밀 수 있는 교사가 필요했는데, 추천해 주셔서 여수가 고향이기도 해 망설임 없이 이곳으로 오게 되었던 것이다.


디자인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서의 꿈을 향해 노력하는 산업디자인과는 특성화과로 지정되어 창의력과 디자인 실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교내 활동 활성화를 위해 시작한 산업디자인전이 올해로 16회를 맞고 있으며, 활발한 동아리 활동으로 전국기능대회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러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여수정보과학고 산업디자인과 학생들은 화장품 회사 등에 취업하고 있으며 지난 2017년에는 삼성 디자인회사에 입사 하는 등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특성화고등학교 교사로서 큰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는 김태희 선생이다.

김태희 선생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하지만 수업 빈 시간 틈틈이 화가로서 자신이 작업에도 열정을 보이고 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처음으로 제 자신이 좋아서 선택한 삶이니 끝까지 걸어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붓을 들고 있는 김태희 선생이지만 작품을 하고 나면 늘 ‘이게 최선이었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다. 배우는 학생처럼 늘 작품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그녀는 지금은 채우면서 비우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내 작품의 최종 목표는 ‘새털처럼 가볍게.. 흰 여백처럼 비우는 것’”이라고 했다.


1년에 4번 정도의 그룹전에 참여하고 있는 김태희 선생은 작품을 낼 때마다 대학시절 교수님에게 선보일 때처럼 긴장하게 되고 아직도 스스로는 ‘화가’가 되기 위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했다.

“내 작품은 내가 쓰는 일기 같다”고 표현하는 김태희 선생은 나이와 상관없이 대화할 수 있어서 좋은 상대가 바로 ‘그림’ 작품 활동이라고도 했다. 그래서인지 김태희 선생은 작품을 통해 자신의 속 마음에 있는 다양한 감정들, 희노애락, 욕심이나 욕망, 비밀 등 다양한 감정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아직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하다는 김태희 선생은 “이렇게 쉼 없이 걷다보면 언젠가는 잠시 쉴 틈을 핑계 삼아 나의 일기들을 모아 개인전을 할 날이 있지 않을까”라고 여운을 남겼다. 교사와 화가로 자신의 역할을 멋지게 해 내고 있는 김태희 선생님. 그녀가 꿈꾸는 ‘비워내는 작품’을 완성하는 그날을 기다린다.



≫ 김태희 프로필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1986~2017 여수미협전 -2000~2018 korea art 그리미전 -1996~2006 여수청년미술작가회전 -1990~2018 여주전 -2007~2018 토상회 -여수미술조명전, 딴길전, 보다나리전, 미풍전 등 -그 외 다수 그룹 및 단체전 참가 -現)여수미술협회 회원, 여주회, korea art 그리미회, 토상회 회원 -現)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 교사


방수진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방수진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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