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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한지공방 하윤옥 한지공예가
그녀의 섬세한 손끝에서
한지가 예술로 피어나다
“자녀들에게 남길 수 있는 작품하고파”
입력시간 : 2019. 01.05. 16:51


전통 공예라고 하면 우선 오색찬란한 빛깔부터 떠올린다면, 그런 선입견을 확실하게 무너뜨리는 한지공예가가 있다. 전라북도 남원시 향교동의 공방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한지공예를 창조해내고 있는 하윤옥 한지공예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하씨의 한지공예는 한마디로 소박한 아름다움 속에 고도의 균형미와 조화미가 깃들여 있는 성숙한 차원의 ‘아름다움’이라고 할까. 하씨의 작품은 은은하고 세련된 색감에 심플한 디자인이 한지공예의 이미지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언뜻 생각하기에 한지공예, 하면 작은 소품들을 생각하지만 하씨의 한지공예는 말 그대로 작품이다. 고가구를 재현한 합지백골(白骨) 또는 목재로 된 골격에 전통문양을 문양 칼로 세세히 조각한 한지를 붙인 기품 있는 작품이다.

하씨가 한지와 만난 것은 지난 16년 전. 서양화를 전공하고 한지공예를 하고 있는 김공순 선생님의 강의를 들은 첫날 한지의 올에 푹 빠지면서 한지공예에 매료되었다. 그 후 전주의 전통한지공예가인 김옥영 교수로부터 전통 문양을 배워 현대와 전통이 함께 하는 하윤옥만의 한지공예 작품을 만들고 있었으나 자신의 일도 소중하지만 하씨에게 있어 가족이 항상 0순위이기에 자녀들이 어느 정도 성장한 후 공방을 시작하고픈 마음과 주변 사람들의 한지공예를 배우고 싶다는 요청으로 집 가까운 곳에 공방을 열게 된 것은 10여년 전이었다.

하씨는 이곳 공방에서 수강생들을 지도하고 있을 뿐 아니라 농업기술센터와 여성회관, 마을을 돌아다니며 한지공예를 가르치고 있다.


하나를 가르치더라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있는 하씨는 자신의 작업에 있어서도 엄격하다. 자녀들에게 남길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있다는 하씨. 자녀들이 소중하게 간직할 수 있도록 힘들지만 고단한 작업을 고집스럽게 이어가고 있다. 한지에 사용하는 풀도 밀가루를 1년 동안 삭힌 후 사용하는데 매일 물을 갈아주고 수업을 할 때마다 끓여서 사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계지가 아닌 수록지만을 사용한다. 초배지를 하고 색한지를 골라 붙인 후 배접을 하고 물풀칠을 하고 마른 후 다시 칠하는 것을 10여회 하고 나서 천연 옻칠로 마감을 하는 오랜 기다림이 있어야 가능한 작업이다.

단순히 종이를 덧입히는 것이 아닌 여러 번 배첩한 한지를 건조해 문양을 새기는 과정을 거치고, 문양이 새겨진 한지는 선조들의 미감이 살아 숨쉬는 문갑, 반닫이, 궤, 사방탁자, 서안 등의 합지백골(白骨)과 목재 골격에 입혀지게 되는 것이다.

하씨는 은은하게 배어나오는 옻빛이 너무 좋지만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며 옻칠이라는 것이 쉽게 마르는 것이 아니라서 작업 기간이 꽤 걸리는 것도 어려움 중의 하나라고 말한다.

이뿐 아니라 한 작품에 한지 문양을 파는 데 걸리는 기간만도 몇 개월씩 하는 경우도 있다. ‘끝없는 인내’를 요하는 작업이지만 그것마저도 ‘고귀’하다고 하씨는 미소 짓는다. 기계로 찍혀 나오거나 절단된 한지를 풀로 붙여내는 공예품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바로 이런 과정을 거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큰 작품들은 1년에 고작해야 1~2개 작품만을 완성하는 고단한 작업에 매니저 역할을 자청하고 있는 그녀 남편의 외조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하씨는 한지공예를 하면서 여러 곳에서 강의를 하고 있지만 한지공예를 하는 사람들이 맛보기 체험이 아닌 보다 깊고 심도있는 학습으로 이어지지 가기를 바라고 있으나 그렇지 않은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하며 항상 김공순, 김옥영선생님 그리고 남편에게 감사하다고 한다.


하윤옥의 작업에서는 전통적인 한지의 멋과 더불어 한층 격조 있는 우아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러한 작가의 결과물은 화려하지만, 속되지 않은 완연한 맛을 자아낸다.

얼기설기 무수한 인연으로 얽힌 삶과 겹겹이 쌓인 종이의 살결이 유사하듯, 하윤옥 작가는 오랜 시간 한지와 나누어온 인생 이야기를 우리에게 건네고 있다.



≫ 하윤옥 한지공예가 프로필

*자격증

- 2007. 한국노동문화협회 사범

- 2008. 한지랑 수공예협회 사범

- 2010. 한지공예지도사(한국국공립대학 평생교육원)


- 2011. 한지산업발전진흥회 사범

- 2014. LED 아트플라워 사범(한국전문자격협회)

*이력

- 하윤옥 한지공방 운영

- 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 초대작가

- 전주한지문화축제 한지공예대전 초대작가

- 신풍한지축제 초대작가

- 괴산 한지체험 박물관 초대작가

- 전국 춘향미술대전 한지공예 초대작가

- 한지산업발전진흥회 회원

- 남원시 장애인복지관 체험(뒤주)

- 전)온누리 복지센터 한지공예 강사

- 전)서진여고 4H클럽 한지공예 강사

- 전)서남문화센터 한지공예 강사

- 전)남원 지적장애인협회 한지, LED플라워 강사

- 현)남원여성문화센터 한지공예 강사

*수상경력

- 2008, 2009, 2010, 2011, 2012. 전국춘향미술대전 다수 수상

- 2009, 2011, 2012, 2013. 2014. 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 수상

- 2009, 2010, 2011, 2012, 2013. 2014. 전주한지문화축제 한지공예대전 수상

- 2010. 대한민국황실지평선대전 수상

*전시경력

- 2015.2016.2017.2018. 전주전통공예대전초대작가전(전주도청기획전시실)

- 2014. 일본 오사카 문화원전(일본)

- 상해예술예품박물관 개관기념 초대전(중국 상해)

- 쌍트 페테르부르크 전주한지문화제전(러시아)

- 동경문화원 한지공예전(일본 동경)

- 제1, 2, 3, 4, 5회 마움 아띠전(서울 인사동 경인미수관)

- 신풍한지축제 초대작가전(충북 괴산)

- 충북 괴산 한지체험박물관 개관기념 초대전(충북 괴산)


방수진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방수진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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