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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藝에 산다> ‘희 문화창작공간’ 김미희 대표
“지역주민들의 사랑방, 놀이터 만들어”
예술인 창작 지원 ‘레지던스’로 현실화
‘도갑리 마을학교’로 청년 일자리 창출
입력시간 : 2019. 01.05. 17:25


전라남도 영암군 군서면 왕인로에 보물 같은 곳이 숨겨져 있다. 지난 2012년 김미희 한지공예가가 사재를 털어 마련한 전통공예연구실 ‘희 문화창작공간’이 바로 그곳이다.

군서면의 주민들의 ‘평생학습의 장(場)’이 되고 있는 이 곳은 김 대표가 그동안 꿈꿔 온 것처럼 작가들은 물론 지역민과 아이들까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소통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한지공예를 시작한지 25여년, 아직도 여전히 배워야 할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는 욕심 많은 그녀다. “멋모르고 시작했는데,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말한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이제 한지공예가로서 그녀의 활동은 더 이상 취미생활이 아니기 때문이다. 잠자는 시간 외에는 일하고 공부하는 데 자신의 전부를 쏟아 붓고 있는 그는 조상들의 슬기로운 멋과 실용적으로 쓰인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적용되었던 한지공예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어 이를 널리 보급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의 멋스러운 지혜의 산물인 한지공예 제작을 통해 조상들의 슬기로운 멋과 실용적으로 쓰인 일용품에 이르기까지 적용된 심미안을 현대인들에게 되살려주자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이렇게 시작한 한지공예를 조용한 곳에서 전념하고자 가족들의 도움으로 마련한 것이 ‘희 문화창작공간’이었다. 혼자서 열심히 작업에 전념하고 있는 김 대표에게 어느 날 문득 지역 작가들과 동네 아이들이 문에 들어왔다. 영암이 고향인 김미희 대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주변인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을 꿈꾸다 이를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한지공예의 전통 계승과 한지산업 육성의 토대를 마련하고 누구라도 이 공간을 찾을 수 있도록 개방하고 나눔을 통해 행복한 농촌생활을 실천하도록 지역주민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친정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김 대표는 고향에 살면서 농촌에 살고 계신 어르신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아 노인정에 모여 ‘화투’를 치는 등으로 시간을 보내시는 것을 알고 ‘희 문화창작공간’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했다. 민화, 도자기, 닥종이 인형 공예, 통기타, 우쿨렐레 등. “처음에는 과연 어르신들이 이런 걸 즐겁게 배우실까 생각했는데, 65세부터 배우신 할머니께서 지금은 통기타를 배우러 다니시는 걸 보면서 매우 보람을 느낀다”고 뿌듯해 하는 김미희 대표이다.

김 대표의 친정어머니는 현재 ‘자수’를 하시는데, 자녀들과 손주들에게 자수로 다양한 소품들을 만들어 선물을 하면서 생활에 큰 활력을 얻고 계신단다.

한지공예, 도자기, 페인팅, 회화 등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역주민은 물론,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열악한 농촌지역에 문화를 전파하고자 만든 장소로 영암 주민들에게 사랑방 같은 공간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다른 지역 작가들과 교류하고, 선진지 견학을 통해 우리 영암지역의 신진작가 및 예술을 사랑하는 지역민들에게 문화 창작과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고 싶어요. 또 이를 통해 삶의 동력을 새롭게 부여해 농촌마을 활성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지난 2014년 김미희 대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전남도 문화예술재단의 후원을 받아 거주 예술인 창작 지원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입주 작가들의 개인전과 단체전 등 전시회와 지역민과 작가들의 문화적 교류를 통한 재능기부로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활력을 주기 위해 기획됐던 것이다. 김 대표는 ‘희 문화창작공간’은 창작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지역 작가들에게 활동 공간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해소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한다. 전시와 창작활동을 동시에 소화해낼 수 있는 역할과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한지공예, 도기, 회화 등 다양한 문화활동의 장도 마련해 지역주민들과의 문화교류에도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 사업을 기반으로 ‘희문화창작공간’은 현재 영암교육청 지원으로 ‘도갑리 마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염색, 도자기, 요리, 논술, 전래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놀 곳이 마땅치 않던 아이들은 이곳으로 모이게 되고 강의를 맡은 선생님들에게는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또한 유치원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한지공예 체험활동과 더불어 칠보공예, 전통 떡 만들기 체험까지 이뤄지고 있다.

‘희 작은도서관’을 마련해 맞벌이, 다문화는 물론 동네 아이들까지 방과후 이곳에 모여 마음껏 뛰어놀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는 놀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2019년에는 아이들에게 역동적인 활동이 가능한 트리하우스를 꾸며 ‘아지트’를 만들어 줄 목표로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공예 미술관’을 만드는 것을 최종 목표로 매일 지역민들과 함께 행복한 동행을 꿈꾸고 있는 김미희 대표. 그의 꿈이 이뤄지는 그날 ‘희 문화창작공간’에서 맘껏 뛰어 노는 아이들의 밝은 웃음소리와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행복한 모습을 떠올려본다.




≫약 력

-예원예술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한지조형학과 졸업 -예원예술대학교 객원 교수 -전라남도미술대전 입선/ 대한민국 예술대전 대상(문화관광부 장관상) -전국한지공예대전 특별상/ ‘월출산의 이야기’ 개인전 -전라남도 여성작가 ‘시선’ 전시회(목포문화예술회관) -한스타일 박람회 전시회 참여(서울 코엑스) -F1그랑프리 만찬회 닥종이인형 전시회(현대호텔) -전주 종이박물관 초대전/ 여성프라자 초대전 ‘유년의 추억’ 전시 -왕인문화축제 기획 시(2005년~현재)/ 광주디자인센터 초대전 -UN 사무총장 관저 한지 등(燈) 전시 참여 -노무현 대통령 만찬회장 연출 참여 -예원 한지조형회 전시 -전주공예품전시관 전시 -유교문화박물관 전시 -인사동 경인갤러리 전시 -국회 문광위 초대전 -전남광주여성벤처협회 회원(현) -예원한지조형회 회원(현) -희 문화창작공간 대표(현)


방수진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방수진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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