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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행복한 ‘황금돼지해’가 되길…
입력시간 : 2019. 02.02. 15:44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의 해'이다. 새로운 한 해는 지난해보다 낫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돼지꿈을 꾸려고 한다. 꿈에 돼지를 보면 복이 들어온다고 해서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돼지의 종류가 많다. 멧돼지, 피그미돼지, 수염돼지와 라이온킹의 '품바'로 유명한 혹멧돼지 등 17종이 알려져 있다. 이 중 아시아와 유럽 일대에 널리 분포하는 멧돼지는 지리적인 구분에 따라 16개 종으로 나뉜다. 몸집이 크고 둔해 보이지만, 우리 인간 중 세계에서 가장 빠른 우사인 볼트가 시속 37㎞ 정도인 데 비해 멧돼지는 시속 40㎞ 이상으로 달릴 수 있다. 무리를 지어 달리거나 급경사 언덕을 순식간에 오르는 모습을 보면 '저돌적'이라는 단어가 멧돼지의 돌진하는 모습에서 유래했다는 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멧돼지가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도심에서 난동을 부린다는 뉴스를 접하곤 한다. 인간의 거주 영역이 확대되면서 멧돼지의 공간과 서로 중첩돼 서식지가 파괴되고 산에서 도토리-칡과 같은 임산물을 사람들이 채취하면서 멧돼지가 먹을 수 있는 먹이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우리가 키우고 있는 돼지는 야생 멧돼지를 순화시켜 가축화한 것으로, 인간과 9000여년의 역사를 같이하면서 소-닭과 함께 3대 가축으로서 인류의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자원이 됐다.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진흙목욕으로 체온을 식히는 멧돼지의 습성이 남아있는 탓에, 진흙이 없는 사육공간에서 자신의 분비물을 몸에 비비는 모습을 보고 둔하고 더럽다는 부정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풍요-다산-행운 등의 긍정적인 인식도 함께하고 있다. 분자생물학적으로 보면 영장류인 침팬지나 원숭이보다도 더 사람과 가까워 의학 연구에 활용되고 있는데, 그 쓰임새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멧돼지로부터 '돼지'라는 훌륭한 자원을 얻은 만큼 우리는 그 자원을 제공한 멧돼지와의 공존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올해는 '황금돼지의 해'가 아닌가. 그동안 갖고 있던 멧돼지와 돼지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씻어버리고 보다 풍요롭고 복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특히 지난해 갈등과 분열에 상처받고 경제난에 조바심쳤기에 더욱 그렇다. 한반도 안보지형은 요동치고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밀려드는 만큼 헤쳐나가야 할 과제는 한둘이 아니다. 해가 바뀌었지만 현실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잿빛이 가득하다. 사회 갈등은 가라앉을 줄 모른다. 정부는 지난해 연말 국무회의를 열고 최저임금 산정 때 법정 유급휴일(주휴시간)을 산입하는 최저임금법 시행령을 의결했다. 주휴시간까지 더하면 사실상 시간당 1만원이 넘는 최저임금이 새해부터 시행됐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생존권을 보장받지 못하게 됐다"며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세밑 마지막 날까지 소득주도성장 구호 아래 나라 경제를 침체 수렁에 빠뜨린 '반시장' 정책으로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새해에도 반시장 정책이 수정될 조짐이 보이지 않으니 걱정이 태산이다. 과속과 일방통행의 후유증은 이미 경제 곳곳에서 불거졌다. 지지 세력만 바라보는 '외눈박이' 친노조 정책만 활개쳤다. 최악의 고용참사와 경기침체는 그 결과다. 탈원전 정책도 비근한 예다. 국민 다수가 탈원전에 반대하지만 정부는 귀를 막고 있다. 집권 3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는 이제 전환점에 섰다.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해선 초심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겠다. 국민과 소통하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다. 국민들이 행복한 '황금돼지해'를 보내기 위해선 대통령의 그 약속과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황금돼지해'가 맞다고 할 것 아닌가.



고운석 주필 gnp@goodnewspeople.com        고운석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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