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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색 아이템> 도곡쌍옥호두 | ‘장흥’을 넘는 최고를 꿈꾼다
유치면 수몰지에서 30년생 때 210만원에 팔려 와
화순 정착 20년째…한 벌 50만원 호가 명품 생산
김영동 대표 “‘호두는 역시 화순호두야’라 말하게 만들 것” | | | | 입력시간 : 2019. 03.10. 11:30 |
전남 장흥에서만 자라던 명품호두나무가 화순 도곡에도 있다.
이 명품호두나무는 장흥댐이 건설되기 전인 1992년, 유치면의 지금은 수몰지역이 된 곳에 있던 30년 된 나무를 옮겨 심은 것이다. 현재 화순군청 앞에서 토목설계사업(두산산업)을 하고 있는 목공예 명장 정태동씨 소개로 김영동 대표가 당시 210만원에 사 고향인 도곡에 뿌리를 내리게 했다. 이 호두나무는 장흥의 300년 된 호두나무에서 접목-배양한 나무라고 한다. 명품호두는 식용의 보통 호두와는 달리 손바닥 안에서 가지고 노는 데 사용하며, 식용 호두와 달리 주름이 많고 골이 깊으며 때깔이 빼어난 게 특징이다. 일반 호두나무와 한국 토종 호두인 ‘가래’ 사이에 자연교배가 이뤄지면서 나타난 잡종강세(雜種强勢) 품종이다.
호두는 예로부터 어른들의 손 노리갯감으로 사랑을 받았다. 두 알을 손안에 넣고 비벼 돌리면 투명한 옥소리가 난다. 망치로 두드려도 깨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해 지압용으로는 그만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먹는 호두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호두나무의 종류는 대단히 많아 9속 63종이 분포한다. 식용으로서 가치가 있는 호두가 있는가 하면 산림 수목용으로 더 쓰임새가 많은 호두나무도 있는데, 장흥의 귀족호도와 함께 도곡쌍옥호두는 건강용·지압용으로 제격인 건강호두다. 건강호두는 일반 식용호두나 가래와는 전혀 다른 선현들의 오랜 역사와 경험의 축적에서 생긴 손 운동용ㆍ지압용ㆍ건강용 호두로, 심신을 재충전하고 두뇌를 명석하게 해준다. 호두를 손에 넣고 마찰을 시키면 손끝 말초신경을 자극하여 전신의 피로 해소와 수전증-치매 예방, 정력 증강, 피부미용 등의 효과와 마음의 안정감-편안함-집중력 강화와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의학적 효과도 규명됐다.
그 종류도 다양하다. 호두 중 양각-정수리 부분에서 능선이 좌우로 뻗어 있는 것은 2각 또는 음양각이라고 부른다. 양각은 하늘과 땅, 남과 여, 태양과 달을 의미하기도 하며 사랑-믿음-화목을 뜻한다. 호두의 99%가 양각으로 되어 있다. 능선이 세 방향으로 뻗어 있는 삼각호두도 있는데, 안정-기원-희망,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도곡쌍옥호두는 사각(四角) 상품의 경우, 한 벌에 50만원을 줘도 구하기 힘들다. 사각은 네 쪽으로 이뤄진 돌연변이종으로, 네잎클로버처럼 행운을 상징한다. 삼각(三角)이나 기본종인 양각(兩角) 또한 모양과 크기가 좋은 것은 20만~30만원을 호가한다. 가격이 비싼 이유는 열매가 많아야 1그루에 30~40개밖에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짝이 안 맞는 호두는 규목나무와 편백나무를 이용해 여러 개의 호두를 붙여 발 지압용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호두 제품들은 처음엔 지인들에게 선물로만 나누어주다 지금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도곡농협로컬푸드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는 도곡에서 생산된 호두를 ‘도곡쌍옥호두’로 특허청에 상표등록 해 사용하고 있다. 그는 "도곡쌍옥호두를 화순군의 문화관광상품으로 특화시켜나가고, 호두는 곧 화순호두라는 인식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이양면 토방리에 명품호두와 식용호두 농장을 계획하고 자연체험학교 형태의 자연식물학교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 | 장흥에서 30년, 도곡에서 20년을 자라 50년 된 도곡호두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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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기자 gnp@goodnewspeople.com 김영춘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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