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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지킴이> ‘본질적 나’를 찾는 심연(深淵) 연작 위수환 작가

순천의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앞장
2018생활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 진행
입력시간 : 2019. 03.10. 11:39


지방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미술 활성화를 위해 메신저 역할을 하는 젊은 작가들이 있다.

전라남도 순천에 거주하는‘위수환’ 서양화가는 ’위수환 미술공장‘을 운영하며 순수(순천 수채화 연구회)를 이끌고, 여러 예술 지원 사업에 자처하고 있어 순천 미술계의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과 동시에 순천으로 내려오면서 ‘예술적으로 살자’를 삶의 지표로 삼았다. 그에 따라 작가가 ‘살아가는 공간, 그 공간의 주변도 예술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림을 그리기 보다는 목공용, 철공용 공구들을 갖추어 이것저것 만들어 이를 본 주변 사람들로부터 “예술가냐? 노가다냐?”라는 조소어린 말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위 작가는 그리는 것과 만드는 것의 불가분의 관계를 알기에 그저 묵묵히 작업하며 흐르는 물처럼 주변 환경의 필요에 따라 어떤 모양으로 변할 수 있는 예술가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리하여 공유의 공간 - ‘위수환 미술공장’을 마련하여 주변인들과 함께 하고 있다.
심연 100p




◇ 작가의 작품세계

시작과 끝.

바다 깊이 묻어두었던 침묵의 경계에

한 사람의 간절함을 던져본다.

그 경계의 미세한 떨림에 모든 것을 맡기듯.

한줌의 희망도 없이 온전히 나이길...

-2018년 개인전 작가노트



Q. 내가 ‘나’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심연 100p


A. 무념상태 즉 절대적 순수 존재로서의 나를 말합니다. ‘심연’은 무심의 장소, 고요한 내면세계라 할 수 있습니다. 본질을 찾는다는 것은 생각의 틀의 범위를 벗어나려는 노력입니다. 저는 훨씬 더 광대한 의식의 영역에 닿기를 바랍니다.



Q. 왜 그렇게 본질적 자신을 찾으려 하시나요?

A. 내가 보는 나는 하잘것없는 부족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찾는다는 것도 인위적 욕심이라서 그저 내면의 흐름에 나를 온전히 내맡기는 것이 나의 삶과 작업과정의 모티브입니다.



Q. 작품의 주제가 일관적인 것에 반해 작품의 형태는 너무나 다양합니다. 이는 어떤 의도 입니까?

A. 작가의 표현에서의 일관성이라는 것은 어느 장인이 만들어낸 자기분야의 산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익숙함마저 버리겠다는 의도로 매번 새로운 표현의 시도를 합니다. 어제의 나는, 오늘은 더 이상 필요 없는 것이지요.



Q. 작품의 이해가 어렵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요즘 예술의 역할 중에 ‘소통’을 중요시하는 분위기인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 소통이란 질문에 대한 답을 주는 것입니다. 예술가는 답이 아닌 물음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나도 나 자신을 모르는데 남이 어떻게 나를 알아줄 수 있을까요. 제 작품은 끊임없는 자기물음에 대한 끝이 없는 자기부정입니다.



Q. '심연(深淵)'연작에 대해 특별히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심연 40p


A. 어린 시절 숲속에서 호기심으로 땅을 파며 놀곤 했습니다. 숲은 아늑하지만 때론 공포와 불안을 주기도 하는 곳입니다. 땅속에는 알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한데 저의 관심을 끄는 건 사금파리였습니다. 사금파리 조각을 손에 쥐고 온전한 형태였을 수십, 수백 년 전의 숱한 이야기들을 상상했습니다. 이런 축적된 무의식이 ‘나의 온전한 본질’이라는 의문어로 떠올랐고 어릴 적 고향 숲의 잊혀 지지 않는 그 경험을 통해 본질은 무한함에 숨겨져 있는 어떤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내가 닿고자하는 심연의 바닥은, 바다와 대지의 끝까지 걷는 나의 영혼입니다.



◇ 지역사회 활동사항

현재 위 작가는 자신의 작품 활동 외 에도 뜻을 같이하는 지역 미술인들과 함께 순천의 예술 활동기획과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18 생활문화예술교육지원 사업으로 <주(晝)경(耕)야(野)톡(talk)>이라는 프로그램에 공모해 ‘순천부읍성 옛길스케치(古路野畵)를 5월부터 12월까지 진행했다. 문화적으로 소외된 원도심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주민이 참여하는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개발, 주민 상호간 소통과 어울림 문화마당을 만들고 문화시민으로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위 작가 및 2명의 강사와 함께 순천부읍성 자리를 따라 걷고 일대의 풍경을 스케치하는 내용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위 작가는 “이 프로젝트로 주민들의 순천부읍성 이라는 문화적 이해도와 향토애를 높이고 그 스케치결과물을 전시로 연결함으로써 문화도시 순천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순천창작예술촌 커뮤니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위수환의 인물스케치-동행展’을 선보였다. 이는 ‘순천 문화의 거리’에서 어울려 살아가는 이들의 초상을 담은 전시인데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의 속내를 진하게 느낄 수 있었던 매우 의미 있는 전시회였다고 관람객들은 입을 모았다. 위 작가는 ‘문화의 거리에 작으나마 예술의 정취를 더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위 작가는 한국미술협회, 누리무리회원, 순천청년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순수’(순천수채화연구회)의 대표를 맡고 있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미술작가 50여명으로 구성된 ‘순천청년작가회’는 지난 89년 창립된 이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 미술의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전시회를 개최하며 순천 미술계를 이끌어 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단체이다. ‘관점과 시점展’의 젊은 미술 그룹이 모태가 되었으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정기전과 기획전을 열어 지역미술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위 작가가 2011, 2012년 순천청년작가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다양한 문화 예술행사를 주최하고 지인들의 후원금을 모아 회원 8명의 ‘순천청년작가회 창작지원 릴레이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이런 공로로 전남청년작가상, 사)한국미술협회 이사장 공로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심연 60P


위 작가가 몸담고 있는 또 다른 그룹 ‘누리무리’ 역시 한국 미술사에 보기 드문 단체로 알려져 있다. 순천이 고향인 작가들이 ‘온 누리에 한 무리가 모였다’는 의미의 ‘누리무리’는 지난 1984년에 결성되어 30년을 넘는 세월동안 꿋꿋하고 곧은 예술 정신과 단단한 결속력을 기반으로 지역에서 결성되어 중앙으로 진출한 모임이기 때문이다. 작가들의 작품성향은 실험적이고 독특하여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화단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활발한 활동과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위 작가는 지난 2013년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대상으로 창작 지원을 북돋아주는 의미에서 제정된 ‘원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끝으로 위 작가는 “예향의 도시, 순천을 예술인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지역의 문화예술 활성화에 노력하고 작가로서의 역량강화에 힘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프로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순천청년작가회 회장

순천시 도시재생 공공디자인 심사위원

순천시 미술대전 심사위원

순천 시민대학 수채화 강사

순수(순천수채화연구회) 대표

한국미술협회, 순천미술협회, 누리무리 회원

위수환 미술공장

2018 위수환 개인전-『심연(深淵)』외 다수 단체전 및 개인전


방수진 기자 gnp@goodnewspeople.com        방수진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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