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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방렴·장살·그물살··· 국가무형문화재 된다

문화재청, 신규 종목 지정예고
“광범위 전승…특정 보유자-단체는 불인정”
입력시간 : 2019. 03.10. 12:04


보물 제527호 '단원풍속도첩' 중 '고기잡이' 그림.
한국 지형과 조류를 고려한 물고기 잡는 방법이 새로운 국가무형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주변 지형과 조류 흐름, 물고기 습성을 고려해 어구를 설치·활용하는 '전통어로방식'을 국가무형문화재 신규 종목으로 지정예고 했다. '전통어로방식'은 우리나라 어촌의 대표적 전통어업문화다. 생업적 내용만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관련 기술-지식문화를 포괄한 개념이다.

전통어로방식은 고대로부터 어구를 이용한 물고기 잡는 방식에서 연원을 찾을 수 있다. 고려와 조선 시대에는 '어량(魚梁)'과 같은 어구들이 문헌에 등장해 역사성을 확인할 수 있다. 주로 어민들이 이를 구전으로 전승하고 있다. 어촌 생업의 근간으로서 어업문화와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왔다. 조선 후기에는 자연조건에 대응하는 기술 발달과 상업 발달에 따른 해산물 수요 증가로 남해안의 방렴(防簾), 장살(杖矢) 등 발달한 형태로 변형된 어구들이 등장한다. 보물 제527호 김홍도의 '단원 풍속도첩'에 실린 '고기잡이' 그림에 상인들이 바다에 설치된 어살이 있는 곳으로 배를 타고 나가서 물고기를 사는 장면이 나오는 등 전통어로방식이 조선 후기까지 연안어업을 대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경상남도 남해군 지족해협에 설치된 죽방렴과 죽방렴에 걸린 멸치를 건져올리는 모습.


전통어로방식은 1970년대 이후 연근해 어선어업이 발달하면서 상대적으로 쇠퇴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전승되는 대표 사례로는 남해군 지족해협과 사천시 마도·저도에 설치된 죽방렴을 이용한 멸치잡이가 있다. 현재는 설치와 철거가 쉬운 그물살을 이용한 방식이 전통을 이어가는 추세다.

전통어로방식은 자연과 생태환경에 대한 이해, 물고기의 습성, 계절과 물때를 살펴 물고기를 잡는 어민들의 경험적 지식이 복합적으로 반영돼 있다는 점, 어촌문화와 어민들의 어업사-민중생활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 어량 등 전통방식이 지금도 다양한 형태의 '그물살'로 진화해 지속되고 있다는 점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단, 어촌의 경험적 지식체계이고 특정 지역에 한정해 전승되기보다는 어촌에서 광범위하게 전승된 생활관습이자 문화라는 점에서 이미 지정된 제132호 '해녀', 제134호 '제염', 제137호 '장 담그기' 등과 마찬가지로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문화재청은 30일 이상 지정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NP gnp@goodnewspeople.com        NP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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